여론사람들
[평화칼럼] 다시 생각하는 평신도 사도직
이창훈 알폰소
2017. 03. 19발행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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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알폰소




“평신도들에게는 세속적 성격이 고유하고 독특하다. … 평신도들의 임무는 자기 소명에 따라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관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은 세속 안에서…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자기의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며 복음 정신을 실천하고 누룩처럼 내부로부터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하며…믿음과 바람과 사랑으로 빛을 밝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평신도들이 특별히 하여야 할 일은 자신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모든 현세 사물을 조명하고 관리하는 것이며….”(「교회헌장」 31항)



50여 년 전에 폐막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의 문헌 「교회헌장」에서 제시하는 평신도의 본질과 사명에 관한 대목이다.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글자 그대로 평신도의 본질과 사명에 관한 핵심을 제시한다.

첫째, 평신도의 고유하고 독특한 성격이다. 평신도는 세속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어서 「교회헌장」은 평신도의 고유한 성격으로 세속성을 들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세속은 멀리하고 경계해야 할 삼구(三仇), 즉 세 가지 원수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공의회는 이 세속이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아 고유한 임무를 수행하는 평신도 본연의 자리임을 분명히 한다.

둘째, 평신도의 고유한 임무다. 공의회는 「교회헌장」에서 언급한 평신도의 본질과 사명에 관해 별도의 문헌을 발표했는데, 그것이 「평신도교령」이다. 「평신도교령」은 평신도의 고유한 임무, 곧 평신도 사도직과 관련하여 이렇게 밝힌다.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은 인간 구원을 그 목적으로 하며 모든 현세 질서의 개선도 포함한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은총을 사람들에게 가져다 줄 뿐 아니라 현세 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그 질서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교회의 이상을 수행하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영적 질서와 현세 질서 안에서 자신의 사도직을 이행한다.… 신자이며 동시에 시민인 평신도는 이 두 질서 안에서 지속적으로 한 그리스도교 양심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평신도교령」 5항)



세속성이 특징인 평신도. 우리 평신도들의 고유한 삶의 자리인 한국 사회가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현직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10일 파면됐다. 촛불집회로 드러난 보여준 국민의 결집된 힘이 승리한 사건,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반대하는 이들이 엄연히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선고에 승복하지 않아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 정국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우리 신자들은,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선으로 이어지는 이 정국이 이 나라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호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다시 답보와 지리멸렬한 구태의 반복으로 전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세 질서를 하느님 뜻에 맞게 개선해 나가는 일은 평신도 사도직의 고유한 임무, 본령에 속한다. 여기서 우리 평신도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교 양심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스도교 양심에 비춰 우리 현실을, 우리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마침 사순 시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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