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아,어쩌나!] 383. 마음이 불편합니다 외
2017. 03. 19발행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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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편합니다

문 : 묵주기도를 하다가 한 알을 빼먹고 했더니 옆 자매님이 그렇게 성의 없이 기도하면 성모님이 기도를 안 들어주신다면서 야단을 치더군요. 묵주기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가끔 한 알 정도 빼먹곤 하는데, 성모님께서 화를 내시고 기도를 안 들어 주시나요? 그 자매님은 그렇게 잘못한 경우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답 : 답답함이 이해가 갑니다. 충고해준 자매님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아마 어린 시절 아주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어른이 돼서도 내 마음 안에서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행동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자매님은 우선 기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기도란 주님 그리고 성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친한 사람과 만나서 도란도란 대화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행복해지지요. 마찬가지로 기도란 주님, 성모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분들과 내 마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기도란 어떤 특정한 기도를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과 성모님을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고, 그분들과 대화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적입니다.

만약 기도하는 데 불안한 마음으로 혹은 위축된 마음으로 한다면, 그런 기도는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병적인 자아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하는 병적인 행위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주님과 성모님은 사랑과 자애가 넘치시는 분들이십니다. 복음 묵상을 더 깊이 하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잊고 싶은 과거

문 : 가난 때문에 서러운 적이 많았습니다. 한창 꾸미고 다닐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치장할 겨를도 없었고요. 그러나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행복한 척하고 다녔습니다. 마음은 우울하기만 하고 이런 삶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불안해도 웃는 얼굴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직장을 잡고 지금은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일도 잘한다고 칭찬 듣고요. 그런데도 과거가 너무 아프고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은 공허감에 시달립니다.



답 : 자매님 마음이 힘드신 것 이해합니다. 흔히 과거는 잊고 앞날을 바라보며 살라고 하지만, 과거는 쉽게 잊히는 것이 아니지요.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더라도 과거의 기억은 마치 진드기처럼 따라다녀서 사람의 마음을 괴롭힙니다. 특히 과거가 가난하고 힘겨운 기억들로 점철되었을 경우 더 하지요. 이런 때 필요한 것이 내재아 즉, 내 마음 안의 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합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는 어린아이 같은 자아가 있는데 이 자아는 이름을 불러주면 내 눈앞에 나타나거나 느껴집니다. 눈을 감고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고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때 잘 참았다’, ‘그때 많이 힘들었지?’ 하고 위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도 하는데 그 눈물은 치유의 눈물이니 실컷 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매님뿐만이 아니라 눈물겨운 사연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을 가지면 더 힘드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하는 생각을 하도록 하고요. 힘이 된다면 자매님처럼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 보세요. 봉사가 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매님이 아직은 어려서 과거의 삶이 부끄럽고 묻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자매님처럼 고생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앞날에 대한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또 과거는 시간이 가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거름이 되었음을 깨달을 날이 올 것이니 지금은 현재의 행복을 누려 마음을 풍요롭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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