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생활 속의 복음] 사순 제3주일 (요한 4,5-42)
정연정 신부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2017. 03. 19발행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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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정 신부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오늘은 사순 제3주일입니다. “저의 하느님, 영혼을 낫게 하시는 천상의 의사이신 당신 외에는, 하늘 밑에 있는 모든 이 가운데에서 저를 위로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준주성범」) 모름지기 사순 시기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 보는 은혜로운 때입니다.



1. 바위에서 터져 나온 물(탈출 17,6 참조)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 간행된 「축적의 시간」이란 책의 저자들은 “성공을 위해서는 축적(蓄積)의 총량(總量)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공간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시행착오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흉터처럼 체화된 기억’이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어려운 과정을 버텨내는 힘이 된다고 역설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마싸’와 ‘므리바’라는 지명의 기원을 밝혀줍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공동체는 광야에서 지낸 시절을 기억하면서, 주님 앞에 자신들의 모습을 늘 성찰하였습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사도 바오로는 “그들은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1코린 10,4 참조)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요한 19,34 참조)

결혼 후 지금까지 자기 소유의 집도 없이 40억 원 가량을 기부해온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의 얘기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션은 “저희는 시시때때로 변하는 환경에 기대서 살지 않아요. 오히려 어떤 비바람에도 풍화(風化)되지 않는 서로의 마음에 기대서 살죠”라고 말했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께서는 “그리스도의 돌아가심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마음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8 참조)라고 깨우쳐주십니다. 이와 같은 믿음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에 희망을 두는 것’이 결코 부끄럽지 않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3. 사람 안에서 샘이 되는 물(요한 4,14 참조)

기스벨트 그레사케(G. Greshake)는 “인간 본성은 하느님에 의하여 은총을 힘입어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초자연적(超自然的)으로’ 자신의 충만을 발견합니다. 결국 인간 본성은 하느님과 그리스도와의 아주 긴밀한 친교를 통하여 완성에 이르게 됩니다”라고 설명합니다.(「은총-선사된 자유」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4,14 참조)라는 말씀으로 사마리아 여인이 지닌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십니다. 결국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이신 메시아’로 증언합니다.(요한 4,15.25-26.39 참조)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마리아인들도 “예수님이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십니다”(요한 4,42 참조)라고 고백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주도권 안에서 이뤄진 은총의 역사입니다.



4.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이사 12,3)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라고 밝히셨습니다. 이를 요즘식 표현으로 하자면, 바로 ‘그리스도 중심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사야 예언자가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고 선포한 ‘기쁨과 희망’이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유효합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사마리아 여인은 자신의 일상이었던 ‘우물’에서 예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우물’을 찾던 여인들 모두가 똑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사마리아 여인처럼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올바로 알아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으로 충만하시길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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