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신자들에게 침뱉던 소년이 사제가 됐다?
교회 비웃던 마르티네스, 하느님 사랑 체험 후 수품
2017. 03. 19발행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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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비웃던 마르티네스, 하느님 사랑 체험 후 수품



사춘기에 발코니에서 밖을 내다보다 성당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퉤’하고 침을 뱉었다. “세뇌당한 사람들, 또 돈 바치러 가는군” 하며 비웃었다.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 교구의 후안 호세 마르티네스 신부는 회심 전까지만 해도 반(反)성직주의자에 반교회주의자였다. 비신자 부모 밑에서 성장한 그는 교회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성당 감실을 신부가 돈을 넣어둔 금고라고 의심할 정도였다”고 CNA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친구들이 성당에 가자고 조르면 콧방귀를 뀌었다. 재미 삼아 성령쇄신기도회에 몇 번 따라갔지만, 매번 “저 녀석들 완전히 돌았네” 하며 속으로 웃었다. 그러면서 주문을 외우듯 저항했다. ‘난 세뇌당하지 않아.’

하지만 한 달 만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사람들을 돕고 있는 신부가 현자(賢者)처럼 보였다”며 “하느님의 사랑이 서서히 내 마음을 뚫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사에 참여해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당 신부의 금고(?) 앞에 앉아 기도하는 횟수도 조금씩 늘어났다.

그는 “눈이 열리면서 하느님은 전설도, 약자들을 위해 꾸며낸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언제부턴가 그분이 부르시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신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따귀와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 돼”라는 불호령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화가 가라앉자 껴안고 말했다.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버지가 저를 이해하실 겁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낼 계획이었던 터라 성소 식별을 도와주는 신부를 경찰에 고발할 만큼 완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일반 대학에 진학했다. 꿈을 잃지 않기 위해 더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던 어느 날 어머니가 불렀다.

“아버지에게 다시 한 번 얘기했다. 네가 신학교에 가는 걸 허락하셨다.”

그는 2006년 사제품을 받았다. 아들보다 더한 반성직주의자였던 아버지도 서품식에 참석했다. 아들이 선택한 행복을 끝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받아들였다. 아버지는 2년 전 아들 신부가 주는 병자성사를 받고 눈을 감았다.

그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재치 있게 말한다.

“저도 믿지 않았는데, 그만 그분이 주시는 참 행복을 발견하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행복하지 않다면 그분께 도움을 청해 보세요. 당신이 찾는 행복은 그분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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