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오랜 기다림 끝에 새 목자 맞은 전주교구는 잔칫집
김선태 신부 전주교구장 임명 발표
2017. 03. 19발행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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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신부 전주교구장 임명 발표


▲ 김선태 주교가 주교 임명 이튿날인 15일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충성서약을 하고 있다.

▲ 삼천동본당 신자들이 새 교구장 주교 임명 발표 후 김선태 주교가 교구청으로 떠난 뒤 성당 마당에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삼천동본당 한상갑(오른쪽) 사목회장이 김선태 주교에게 축하 꽃바구니를 전하고 있다.

▲ 임명 발표 후 교구청 사제관 2층 성당에서 김선태 주교가 기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김선태 사도 요한 신부를 제8대 전주교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14일 오후 8시 전주교구 삼천동성당 대성전. 평일 미사 후 교구 총대리 김영수 신부가 새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하자 신자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여느 때처럼 미사에 참여한 신자 200여 명은 뜻밖에 맞은 본당 주임 신부의 주교 임명 소식에 기쁨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본당 주임으로서 소임은 오늘로 끝났다”는 총대리 김 신부의 설명에 이내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1년 남짓 함께 지내며 사제와 정을 쌓기 시작한 본당 신자들은 갑작스레 맞이한 이별을 아쉬워했다. “하나도 안 기뻐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신자들도 있었다.

“여러분 좋으세요?”(김 주교)

“아니요. 서운해요!”, “가지 마세요!”(신자들)

총대리 김 신부에게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주교는 “교구민 모두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새 교구장 탄생을 저 또한 경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당사자인 저는 한없이 부족하기에 여러분의 기도와 하느님의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교구장 주교 임명으로 본당에서 해오던 ‘화요 신앙강좌’와 ‘성모 마리아 가정순례 기도’ 등 모든 사목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 주교는 이날 신자들에게 최근 번역한 책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마라」(성서와함께)를 선물했다.

김 주교는 19일 삼천동성당에서 마지막 교중미사를 드리기로 악속하고, 본당 신자들의 배웅 속에 교구청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전주교구청 사제관 성당에서는 전임 교구장 이병호 주교와 사제단, 수도자와 교구청 직원 등 100여 명이 새 주교를 맞았다.

이병호 주교는 “오랜 기다림 끝에 훌륭한 후임자를 맞게 돼 기쁘다”며 “내가 못한 일, 부족했던 일을 잘 수행해서 교구를 잘 이끌 나갈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세상에 희망을 주고 어둠을 밝히며, 건강하지 못한 세상을 회복시켜 줄 사목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주교는 “교구민의 일원으로서 교구장 임명은 참으로 기쁜 소식이나 그것이 본인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임명 소감을 발표한 후 “부족함과 부당함, 많은 약점이 있는 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임명 소감을 밝힌 김 주교는 꽃다발을 들고 이 주교와 나란히 섰다. 좌중에서 “두 분이 닮으셨다”는 외침이 나왔다. 순간 성당에 웃음바다가 일었다. 오랫동안 후임 주교를 기다려온 이 주교는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

행사가 모두 끝났는가 했는데, 갑자기 교구청 앞마당이 시끌벅적해졌다. 동료와 후배 사제들이 기쁨의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지 새 주교를 번쩍 들어 헹가래를 친 것. 사제들은 “저희가 언제 이런 축하를 해드리겠느냐”며 신임 교구장을 열렬히 맞이했다.



○…김 주교의 마지막 임지였던 삼천동본당의 신자들은 김 주교를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사목자’, ‘자신에겐 철저하고, 신자들을 배려하는 양 냄새 나는 사목자’로 기억했다. 김 주교는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성당에서 성체조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술ㆍ담배도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신자 가정을 다니며 ‘성모 마리아 가정순례 기도’를 이어온, 행동하며 다가가는 사목자이기도 했다. 김 주교는 또 늘 독서하고, 신학 공부에 매진하는 참 사제이자 신학자였다.

삼천동본당 한상갑(바오로) 사목회장은 “신부님은 신자들에게 ‘기도’와 ‘신앙 공부’를 강조하시며 온화한 미소로 사랑을 전해주셨다. 냉담 교우 120명이 성당을 다시 찾을 정도로 사목에도 열정적이셨다”며 “아프고 소외되어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늘 떠올리고 기도하신 것처럼 교구장이 되셔서도 모든 이와 함께하는 주교님이 되시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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