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장애인 돌보는 미화원 이흥배씨
적은 수입에 병원비·생활비 도움, 뉴타운 개발 되면 대체 공간 없어
2017. 03. 12발행 [14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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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수입에 병원비·생활비 도움, 뉴타운 개발 되면 대체 공간 없어

▲ 환경미화원 이흥배(왼쪽)씨가 자신이 자비를 들여 마련한 시설에서 장애인을 돌보고 있다. 김영규 기자


덕지덕지 붙어 있는 재개발 안내문. 깨진 채 방치된 간판들은 많은 이들이 떠났음을 말해준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 스산함이 배어나는 골목을 돌고 돌자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방’이라는 정겨운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흥배(요셉, 48, 수색동본당)씨가 10여 년 전 사재 600만 원을 털어 마련한 지적ㆍ지체장애인들의 보금자리다.

안으로 들어서자 숨이 턱 막힌다. 어두침침한 내부에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가야 할 정도로 비좁기만 하다. 이마저도 방 하나는 동네 어르신들의 휴식처로 내어 드렸다. 그렇게 남은 방은 하나. 현재 이씨가 이곳에서 돌보는 장애인은 모두 3명이다. 지적장애 1급과 지체장애 1급의 50~60대로 혼자 몸으론 거동조차 힘들다. 간이침대에는 지체장애인 1명이 천정만 보고 누워 있다. 바닥은 2
명이 잠을 청하는 공간이다. 이마저도 대각선으로 누워야만 가능하다.

이씨는 2002년 월드컵 때 한 장애인 보호시설의 학대 뉴스를 보고 봉사를 결심했다. 이듬해에 현재의 사랑방에 7명을 모셨다. 가까이서 돌보고 싶은 마음에 10여m 떨어진 곳에 전셋집도 마련했다. 이씨는 서울의 한 구청 환경미화원이다. 넉넉지 않은 수입이다 보니 한 달에 70~80만 원씩 나가는 병원비ㆍ생활비 등 비용을 대기도 만만치 않다. 가장의 의무도 어깨를 짓눌렀다.

“함께 생활하던 한 분이 부모님과 연락이 돼 본가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얼마 후 버려졌다는 연락이 왔어요. 그것도 친부모에게….”

마음을 다잡았다.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달려와 수족이 되어줬다. 오전에는 아내가 짐을 덜어줬다. 반찬 당번도 흔쾌히 맡아줬다.

이미 가족인 만큼 봉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씨. 오직 살아있는 동안 많이 잘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 이씨도 사랑방을 나오는 순간 마음이 무겁다.

뉴타운 개발로 인해 집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자신도 이사를 해야 하지만 형제들의 거처를 마련해야 할 생각에 마음이 더 급하다. 항시 그들을 돌봐야 하는 만큼 일터에서 멀리 벗어날 수도 없다.

하지만 수중에는 몇 년 전 대출을 받아 올려준 전셋값 2000만 원이 전부다.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발품을 팔았지만 소득이 없다. 애써 불안감을 지운다. 간이침대에 누워 있던 지체장애인은 고개도 돌리지 못한 채 눈물만 주룩주룩 흘린다.

김영규 기자 hyena402@cpbc.co.kr



▲ 심흥보 신부.


▨후견인 / 심흥보 신부 서울 수색동본당 주임

이흥배 형제는 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어렵게 살면서도 오갈 데 없는 무연고 장애행려자들을 모시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십시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이흥배씨에게 도움 주실 독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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