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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복 재판 개정을 앞두고
2017. 02. 19발행 [1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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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 안건 착수를 선언하는 교령이 9일 발표됐다.

이 두 건의 시복 재판은 조선 왕조 치하의 순교자와 증거자에 대한 마지막 소송이며 근ㆍ현대 시기 순교자들에 대한 첫 번째 시복 건이어서 준비 과정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는 103위 순교 성인과 124위 복자의 시복시성 과정에서 증인 및 증언 자료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빠진 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래서 재판부가 이들의 순교 사실을 어떻게 규명할지 자못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두 건의 시복 재판 개정이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역사 교과서에서 황사영을 대역모반자라 가르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자칫 반교회적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6ㆍ25 전후 순교자들을 시복할 때 남북한 정세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시복 재판부는 이러한 우려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교회의 전통과 정신을 유지하되 시복 추진에 관한 시대적 요청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사회와 화합하는 개방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근대정신의 뿌리는 ‘신앙의 자유’에 있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모든 이가 자기가 원하는 종교와 신앙을 자유롭게 누리는 권리는 오늘날 대다수 국가의 헌법 정신에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순교자들이 주장한 ‘대박청래’(大舶請來, 외국의 큰 배를 불러들여 신앙의 자유를 얻으려는 시도)도 조선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더 폭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곧 개정될 두 건의 시복 재판이 성령의 이끄심으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성심껏 기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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