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사도직 현장에서] 여행의 힘
문은희 아가타, 광주 행복학교 36.5 교장
2017. 02. 19발행 [1402호]
홈 > 사목영성 > 사도직 현장에서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문은희 아가타, 광주 행복학교 36.5 교장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행복학교’의 구성원이 되는 과정은 다양하지만, 적응과정은 비슷하다. ‘엄마가 있는 곳, 한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는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부모는 일하느라 바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낯설다. 밖으로 나가 부딪쳐보라고 하지만 한국의 모든 것은 스트레스이고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온종일 방안에서 휴대폰만 만지며 떠나온 중국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교차문화적응이론’은 행복학교 친구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정을 잘 설명해 준다. 사람들은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접했을 때 새로움에 대한 신기함과 기대감으로 높은 심리적 만족도와 건강한 정신 상태를 보이지만 대체로 3개월에서 6개월 이후에는 문화충격을 겪게 된다. 문화충격은 외로움, 이질감,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 기간이 지나면 점차 적응기에 접어든다.

문화충격은 피해갈 수 없는 문화적응의 일부다. 그러나 행복학교는 학생들을 문화충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활동이 여행이다. 봄에는 시작여행, 여름에는 성장여행, 가을에는 나눔여행, 겨울에는 졸업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풍족하게 해준다. 또 소속감과 애정을 키워준다.

아이들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딘지 물었다. 1위는 제주도, 2위는 놀이공원이란다. 지난해 가을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났다. 이달에는 용인의 한 놀이공원을 갈 예정이다. 놀이기구를 검색해보며 미리 동선을 짜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흥분으로 가득하다. 여행은 문화충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희석해 준다.

아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과 성장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왜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는 바로 이 순간, 그들은 적응하고 성장한다.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
 
발행일자
지난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