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생활 속의 복음] 연중 제7주일 (마태 5,38-48)
정연정 신부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2017. 02. 19발행 [1402호]
홈 > 사목영성 > 생활속의 복음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정연정 신부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오늘 전례를 통하여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처럼 거룩하고 완전하게 되어, 참된 하느님의 성전인 교회”가 되라고 초대하십니다. 사실 이 초대는 감격스러우면서도 버거운(?)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걱정하지 맙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것”(1코린 3,23 참조)이기 때문입니다.



1. 너희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17)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 따르면, 소위 N포세대-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의 도서 구입 패턴이 ‘자기계발서’ 쪽에서 ‘내면(內面)을 다스리는 대처법’에 대한 관심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출판평론가들은 “자기계발서가 마약처럼 일시적 마비 효과를 줄 수야 있겠지만, 요즘 같이 취업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쪽에 더 관심을 두기 때문”이라는 참으로 공감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를 통하여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면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고 덧붙여주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온갖 어려움 속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지켜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더 나아가서는 이웃(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성화(聖化)의 길로 향하라고 깨우쳐주십니다.



2. 너희는 하느님의 성전이다(1코린 3,16)

최근에 다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대중가요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 그런 의미가 있죠 /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께서는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1코린 3,21)라고 권고하시면서, 아울러 자기 나름대로의 이해방식으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려는 잘못에 빠지지 말라고 새겨주십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세상의 허황된 어리석음에 휩쓸리지 않고, 하느님의 영(靈) 안에서 날로 새롭게 되는 그분의 성전(聖殿)이 될 수 있습니다.



3. 너희는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독일의 수사신부였던 토마스 아 켐피스는 「준주성범(遵主聖範)」에서 “사랑은 위대한 것이며 가장 값진 보배다. 사랑만 있으면 모든 짐이 가벼워진다. 사랑은 위로 오르려 하기 때문에 세상 그 무엇에도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는 사랑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모든 피조물 위에 계시는 하느님 외에는 사랑이 머물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가르쳐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래야만 하느님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이 된다”(마태 5,44-48 참조)고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저도 역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지만, 아직은 하느님 아버지처럼 완전하게 되고 싶은 열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힘입니다.



4.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라(신명 28,2 참조)

구약성경의 「시편」 저자는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자랑하여라. 주님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기뻐하여라.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 105,3-4)고 깨우쳐줍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길이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의지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내 자신의 의지가 되도록”(「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7항 참조) 우리의 마음을 연다면,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우리의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아멘.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
 
발행일자
지난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