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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2)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나눔의 묵상회

[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2)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나눔의 묵상회

‘헌집 다오 새집 줄게’ 새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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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발행 [1397호]
‘헌집 다오 새집 줄게’ 새 삶 선물

▲ 부엌살림을 하나하나 꼼꼼히 고치고 있는 서울 구의동본당 나눔의 묵상회와 (사)희망의 러브하우스 집수리 봉사팀. 오세택 기자



추레한 빌라들이 다닥다닥 붙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주택가의 한 골목길.

이삿짐이라도 부리듯 세간이 널렸다. 진눈깨비에 옷가지를 덮어놓은 비닐이 젖어든다. 자잘한 부엌살림, 낡은 옷장과 책꽂이 등 세간에도 어김없이 진눈깨비가 내려앉는다.

방 두 칸에 부엌 하나짜리 빌라 반지하 셋방에 들어서던 세입자 김운기(53)씨는 살짝 눈물을 비춘다. 얼마 전 늦둥이 딸이 부엌 바닥에서 바퀴벌레를 무표정하게 때려잡는 걸 봤기 때문이란다.

“3년 3개월 전, 사업에 실패하고 쫓기듯 이 집에 들어왔지요. 죽지 못해 왔어요. 딸이 벌레 잡는 걸 보며 환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힘이 닿지 못했어요.”

그렇게 살던 김씨 부부와 네 아이의 49.6㎡(15평)의 비좁은 보금자리가 확 바뀌었다. 서울대교구 구의동본당 나눔의 묵상회(회장 박준배)와 (사)희망의 러브하우스 집수리 봉사팀 덕분이다. 자재는 기업이 협찬했고, 시공은 집수리 봉사팀이 맡았다.

20∼30여 명에 이르는 봉사자들은 물론 다들 직업이 있다. 그렇지만 봉사 소식이 (사)희망의 러브하우스 카페에 뜨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든다. 내부 인테리어 시공 분야마다 전문 기술자와 봉사자들이 자원해 팀을 이룬다. 이날 역시 새벽부터 짐을 내어놓는 일부터 도배와 장판, 전기배선, 싱크대와 주방가구 수리 등이 진행됐다. 점심까지도 수혜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봉사자들이 준비했고, 오후 네댓 시 무렵 정리까지 다 끝났다.

리모델링 해주는 집이 수혜자 소유의 집이 아닐 때엔 집주인의 허락과 함께 앞으로 3년은 더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야 수리를 진행한다.

나눔의 묵상회원이자 희망의 러브하우스 봉사자도 겸하는 황영식(마티아, 60)씨는 “다들 생업이 있고 바쁘게 사는 데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 두말없이 달려와 열심히 돕고 나누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 짝이 없다”고 귀띔한다.

점심 직후 구의동본당 주임 최종건 신부가 사목회 임원들과 함께 집수리 현장에 들렀다. 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저희 본당 나눔의 묵상회원들이 집수리 봉사하는 걸 보면 하나하나가 작은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수리 수혜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며 저도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이게 하느님의 은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죠.”

밖에 부려뒀던 세간을 하나하나 집안에 들여놓는 봉사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한쪽에선 창문에 단열용 뽁뽁이를 붙이고 신발장을 새로 설치한다. 봉사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진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나눔의 묵상회=1985년 6월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 나눔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를 통해 만든 나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124기 4675명이 이수했다. ‘나눔은 사랑입니다’를 모토로 서울대교구 23개 본당에 나눔의 묵상회가 있고, 안동ㆍ전주교구 등에서도 교육을 받고 나눔 실천에 참여하고 있다. 문의 : 02-727-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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