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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43> 93 임하소서 임마누엘 (상)

[이상철 신부의 성가 이야기 ]<43> 93 임하소서 임마누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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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발행 [1393호]
▲ ‘오! 안티폰’(O Antiphons)을 상징하는 그림.



대림 시기이다. 이 시기 동안 부르는 성가 중 93번 ‘임하소서 임마누엘’ 성가는 아마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성가가 아닐까 싶다.

이 성가의 기원은 멀게는 약 8세기쯤부터 불린 그레고리오 성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성가 가사의 기원이 흥미롭다. 우리 교회는 시간전례 저녁 기도에서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를 기도하기 전에 항상 안티폰(현재 성무일도서의 후렴)을 불러왔다. 대림 시기 중 17~24일까지는 특별히 오시는 그리스도를 서로 다른 호칭으로 부르며 ‘오’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짧은 기도문을 사용해왔다. 이를 ‘오! 안티폰’(O Antiphons)이라고 하는데, 각 호칭과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17일 : O Sapientia (오, 지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말씀이여, 끝에서 끝까지 미치시며, 권능과 자애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에게 현명의 도를 가르쳐 주소서.)

18일 : O Adonai (오 주여, 이스라엘 집안을 다스리시는 이여, 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셨고, 시나이 산에서 그에게 당신 법을 주셨으니, 오소서, 팔을 펴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19일 : O Radix Jesse (오, 이새의 뿌리여, 만민의 표징이 되셨나이다. 주 앞에 임금들이 잠잠하고, 백성들은 간구하오니, 더디 마옵시고 어서 오시어 우리를 구하소서.)

20일 : O Clavis David (오, 다윗의 열쇠여, 이스라엘 집안의 홀이시여, 주께서 여시면 닫지 못하고, 닫으시면 아무도 열지 못하오니, 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자를 그 결박에서 풀어 주소서.)

21일 : O Oriens (오, 동녘에 떠오르는 영원한 빛, 찬란한 광채, 정의의 태양이시여, 오시어 어둠과 그늘 밑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어 주소서.)

22일 : O Rex Gentium (오, 만민의 임금이시여, 모든 이가 갈망하는 이여, 두 벽을 맞붙이는 모퉁이 돌이시니, 오시어, 흙으로 몸소 만드신 인간을 구원하소서.)

23일 : O Emmanuel (오, 임마누엘이여, 우리의 임금이시요 입법자시며 만민이 갈망하는 이요 구속자시니,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소서. 우리 주 천주여.)



이렇게 ‘오!’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기도문들을 모두 합쳐서 ‘그레이트 오 안티폰’(Great O Antihons)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임하소서 임마누엘’ 성가는 이 기도문에서 기원한 성가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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