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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기업] (27) ‘주식회사 홍진경’홍진경 비비안나와 김진숙 스테파니아

[나의 신앙 나의 기업] (27) ‘주식회사 홍진경’홍진경 비비안나와 김진숙 스테파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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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4 발행 [1392호]
▲ 홍진경씨와 어머니 김진숙



딸의 이름, 어머니의 고집, 체험 속에 녹아든 신앙. 이 셋이 어우러졌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식품 문화를 지향하는 ‘주식회사 홍진경’의 홍진경(비비안나, 40) 대표와 김진숙(스테파니아, 63) 품질관리이사의 이야기다.



주식회사 홍진경은 ‘슈퍼모델 출신의 만능 엔터테이너’ 홍진경이 친정어머니와 함께 세운 회사다. 김치를 비롯해 만두와 죽, 다시 팩과 장, 양념류 등을 생산, 판매한다.

전국 9개 공장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생산되는 주식회사 홍진경 제품은 뛰어난 맛과 엄격한 품질 관리가 일품이다. 우리 농산물에 화학조미료나 인공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은 김치는 집에서 담근 김치맛 그대로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원재료 선정에서부터 마지막 제품 포장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시행한다.

홍 대표는 “OEM 방식이기는 하지만 본사 직원들이 현지 공장에서 상주하면서 꼼꼼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어 품질 면에서는 자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김치 사업 완강히 반대한 어머니

주식회사 홍진경의 출발은 김치다. 그리고 여기에는 홍 대표의 친정어머니 김진숙 이사의 손맛과 정성이 배어 있다.

“엄마는 음식 솜씨가 남달랐어요. 친구들이나 기자들도 집에 오면 엄마가 담근 김치가 맛있다며 싸 가지고 갈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김치를 담가 팔아보자고 말씀드렸지요.”

홍 대표가 결혼한 직후인 2003년 여름쯤이었다. 하지만 친정 어머니는 완강히 반대했다.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소심한 데다가 평생 남편 모시고 아이들 키우는 살림만 해왔어요. 게다가 혹시 잘못해서 딸에게 영향을 미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태산이었거든요.”(김진숙 이사)

김치를 해보라는 딸과 못하겠다는 어머니의 실랑이는 두 달 이상 계속됐다. 마침내 딸이 ‘우선 시식행사를 해보고 평이 좋지 않으면 그만두자’고 제안했다. 어머니 김씨는 더는 거부할 수가 없어서 기도를 바치며 시식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에 쓸 김치를 담그다가 김씨는 놀라운 체험을 했다. 배추에서 그윽한 꽃향기가 나는 것이었다. 홍 대표를 비롯한 다른 가족들이 함께 있었지만 향기는 어머니 김씨만 맡을 수 있었다.

“저는 비록 향기를 맡을 수 없었지만 배추에서 향기가 난다는 엄마의 말에 확신이 섰어요. ‘하느님께서 도와주신다!’”

홍 대표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확신한 것은 이전에도 어머니가 비슷한 체험을 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홍 대표 자신이 강한 신앙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체험은 주관적이어서 객관적인 검증이 쉽지 않지만, 체험을 통해 변화된 삶은 그 체험의 진실성을 가늠하게 해 준다.

홍 대표의 친정 어머니는 대대로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 출신이었으나 결혼하면서 불교 집안인 시댁을 따라 절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29년 동안이나 냉담했다. 냉담을 풀게 된 것도 딸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먹고 살기도 막막한데 가진것 내어줘


홍 대표는 남편과 5년 열애 끝에 결혼했는데, 남편과 시댁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었다. 연애하면서 남편 될 사람을 따라 성당에 가곤 했지만 특별히 신앙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병석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일찍부터 소녀 가장으로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홍 대표로서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세례를 받을 무렵인 2001년 어느 날이었다.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데 가진 돈은 없고 하루하루 살기도 막막하고….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성당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하느님을 믿겠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겠습니다’ 하고 기도하고 나왔어요.”

성당 바깥에서 자신을 찾아온 먼 친척을 만났는데 얼굴이 흙빛이었다. 사정을 캐물었더니 사채업자에게 빚을 졌는데 갚지 못해서 시달리다가 마지막으로 어렵사리 찾아온 것이었다.

“밀린 빚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2000만 원이라고 해요. 그 순간 저는 하느님께서 그분과 저 사이에 계시는 것을 느꼈어요.”

하느님은 홍 대표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셨다. ‘전부를 맡긴다고 했지? 네가 가진 것을 전부 줄 수 있겠니?’

2000만 원은 당시 홍 대표가 가진 돈 전부였다. 그것도 광고 출연료로 바로 그날 받은 돈이었다. 홍 대표는 하느님께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 첫 시험 치고는 너무 세신 것 아닌가요?’ 그리고는 빚을 갚으라고 2000만 원을 다 건넸다. 전부를 준 것이다.

“그냥 다 드리고는 하느님께는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이제 다 드렸으니 알아서 하세요.’”



연예인 활동 수익 10% 봉헌


집에 오는 길에 그렇게도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이 일은 자연인 홍진경을 신앙인 홍진경으로 바꾸는 결정적 체험이었다. 그뿐 아니라 이후 홍 대표는 돈 문제로 걱정해야 할 일이 없을 정도로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움을 누렸다.

“하느님이 계신다는 이 체험은 저의 삶을 바꾸었고 저는 어머니에게도 다시 성당에 나가시라고 권했어요.”

딸의 권면으로 29년의 냉담을 청산하고 다시 성당을 찾은 어머니 김진숙씨 또한 성체조배를 하면서 몇 차례 개인적으로 신비로운 체험을 했다. 그 하나가 바로 기도 중에 그윽한 꽃향기를 맡은 체험이었다.

시식회에 쓸 김치를 담그다가 배추에서 향기를 맡았다는 어머니의 말에 홍 대표는 하느님이 도와주시리라고 굳게 믿었다. 김치 시식회는 성공이었고, 김씨는 판매용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딸과 사위는 틈만 나면 일손을 거들고 홍보에 나섰다. 8개월을 집에서 김치를 만들어 팔다가 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레시피를 만들었다. 김치 공장과 계약을 체결해 2005년에는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 이름을 주식회사 홍진경으로 바꾼 것도 그해였다.

김치로 시작한 회사는 만두, 죽, 장으로 분야를 넓혀 나갔고, 지난해에는 돈가스와 양념류를 출시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고추장, 쌈장, 간장 등 장류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진짜를 만들고 싶어요. 아직 40년밖에 살아보지 못했지만, ‘진짜’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온통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저희는 하느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진짜 식품을 만들고 식품 분야에서 초일류가 되고 싶습니다.”

홍 대표는 연예인으로서 벌어들이는 수익의 10%는 꼬박 하느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바친다. 회사는 여러 사정으로 아직 수익의 10%까지 바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잘 알고 있다.

“돈을 벌게 해주시는 것은 단지 잘 먹고 잘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대신해서 네가 써라’는 말씀이세요. 그렇게 해야죠.”

이창훈 기자 changhl@cpbc.co.kr



서울가톨릭경제인회는 ‘나의 신앙, 나의 기업’에 소개할 교우 기업인들을 추천받습니다. 아울러 경제인회 활동에 함께할 교우 기업인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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