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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토리노 수의(사본), 한국 오다 (3) 토리노 성 수의의 진위 논란 (나)

[특별기고] 토리노 수의(사본), 한국 오다 (3) 토리노 성 수의의 진위 논란 (나)

오른쪽 눈에 놓인 동전은 진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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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발행 [1382호]
오른쪽 눈에 놓인 동전은 진실을 알고 있다

▲ 본시오 빌라도가 발행, 유통시킨 ‘렙톤’ 동전.

▲ 프레이 사본.







성 수의가 가짜라고 하는 주장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근거는 성 수의가 등장한 것은 14세기 중반이며, 그 이전에는 성 수의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 수의는 14세기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사실로 알 수 있다.



1. 1193~1195년에 그려진 프레이 사본(Prey codex)은 성 수의를 보고 그린 것이 분명하고, 따라서 성 수의는 이미 그 이전에 존재했다는 뜻이 된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도서관에 있는 프레이 사본 27쪽의 그림에 성 수의에 나타나고 있는 몇 가지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가장 뚜렷한 것은 성 수의에 나타난 인물의 팔이 엇갈려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엄지손가락이 손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손에 못을 박으면 엄지가 손안으로 들어간다), 또 천을 조각한 기하학적인 무늬가 성 수의의 무늬와 같은 헤링본 무늬라는 것이다. 또 다른 특성은 천 위에 있는 ‘L’자 모양으로 난 구멍이다. 성 수의에는 이런 모양의 구멍이 4번 있다. 이것은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분명히 성 수의를 보고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다.



2. 1204년의 기록과 ‘애통하는 사람’의 이콘도 성 수의가 이미 오래전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1204년 콘스탄티노플의 십자군에 관한 기록에서 제4차 십자군 전쟁에 참전한 로베르 디 클라리는 “발키르나의 성모 마리아 수도원에 우리의 주님을 감쌌던 아마포(신도네)가 매주 금요일 똑바로 들어 올려져(성 수의를 전시하는 일종의 의식) 우리 주님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정복 이후 그 천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기록했다.

또한, 그 당시 콘스탄티노플에서 유행했던 그림인 ‘애통하는 사람’의 이콘을 보면 엇갈린 팔과 숨겨진 엄지, 마치 부활하는 것처럼 상자 모양의 무덤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그려져 있다. 이런 그림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이에 대해 역사가들은 성 수의가 분실되기 전 대중에 공개될 때는 통상 어느 상자에서 세워져서 펼쳐지는 방식으로 전시됐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애통하는 사람의 이콘이 그 당시 많이 유행했다는 사실에서 이미 1204년 이전에 성 수의가 존재했다는 설명이 된다.



3. 스페인의 오비에도에 있는 ‘수다리움’(수건 혹은 헝겊)

스페인의 오비에도에는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다리움’이 있는데, 크기는 83×52㎝이다. 재질 역시 성 수의와 같은 아마포다. 이 수다리움에는 많은 양의 혈흔 등 얼룩이 보인다. 수다리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져 무덤으로 옮겨지는 도중, 천을 이중 삼중으로 해서 입 등에서 역류하는 혈액과 허파에서 나오는 물을 막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무덤에 도착해서 시신을 수의에 눕혀 필요 없게 된 수다리움을 ‘말아서 다른 장소에’ 놓아두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개켜져 있었다”(요한 20,70).

이 수다리움의 피와 토리노의 성 수의의 피는 그 특성과 형태가 같다. 같은 AB형이고, 가시관에서 흘러나온 피와 이마 등의 핏자국 형태도 같다. 이 두 천을 서로 겹쳐보면 피의 형태와 핏자국의 형태가 일치한다. 이것은 두 천이 모두 같은 한 사람에게서 사용됐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수다리움은 공식 문서가 있어서 정확하게 5세기까지 그 존재가 입증된다. 그렇다면 성 수의도 이미 5세기에 존재한 것이 된다.



4. 성 수의 얼굴의 눈에 있는 동전

사람이 죽으면 묻기 전에 시신의 눈에 동전을 얹어 놓은 것이 유다인들의 관습이었다. 성 수의에는 오른쪽 눈에 동전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같은 사실은 1978년 ‘VP-8 분석기’를 통한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이 동전은 본시오 빌라도가 기원후 29~32년에 발행했고, 29~36년까지 유통시켰으며, 팔레스타인이나 다른 지역에선 다시 발행된 일이 없는 ‘렙톤’ 동전과 일치한다.

문호영 신부(예수의 성모수녀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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