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높이 41m 두 개의 탑, 하늘 향한 지상의 염원 형상화

높이 41m 두 개의 탑, 하늘 향한 지상의 염원 형상화

성모 성월 특집 /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마리오 보타

Home > 기획특집 > 일반기사
2016.05.15 발행 [1364호]
성모 성월 특집 /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과 마리오 보타

▲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 조감도.


수원교구 남양 성모성지가 28일 오전 11시 경기 화성 남양동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 기공식을 연다.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며 건립되는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스위스)씨가 설계했다. 마리오 보타와 함께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 한만원(안드레아, HNS건축사무소 대표)씨가 대성당과 마리오 보타를 소개하는 글을 보내왔다.






30여 년 전 논과 밭이었던 남양 성모성지 터는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으로 산과 연결된, 자연 속의 조화롭고 아름다운 성지가 됐다. 길과 나무, 숲과 산, 멀리 보이는 하늘과 모든 풍경이 모두 성지의 일부처럼 보인다. 인공과 자연이 긴밀한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성지의 구심점이 돼야 했다. 마리오 보타는 설계 의뢰를 받으면 긴 시간 동안 고민하고 결정한다. 하지만 남양 성모성지의 대성당 설계 의뢰는 곧바로 받아들이고, 한 달 후에 성지를 방문했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남양 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마리오 보타에게 “통일 기원 대성당이 될 것”이라며 “성지와 잘 조화될 수 있는 성당을 설계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대성당이 미사와 전례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2층이 대성당, 1층은 매일 미사가 봉헌되는 소성당이다.

대성당은 1200석 규모의 거대한 공간이다. 보타는 성당을 성지의 언덕과 언덕 사이 작은 계곡에 짓기로 했고, 성당을 기단(基壇)과 같이 설계해 대지 일부로 편입시켰다.

가장 중심이 되는 제대와 그 상부에 있는 41m 높이 탑은 하늘로부터 빛을 받아들인다. 하늘을 향한 지상의 염원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성지 전체에서 이 두 개의 탑이 구심점이 된다. 태양의 빛은 이 두 개의 탑을 통하여 실내로 유입돼 제대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두 개의 탑이 빛의 제대를 형성하고 대성당은 8개의 작은 채플(기도 공간)을 품에 안고 있다. 8개의 채플은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등 동아시아 나라의 성모상과 파티마 성모상, 과달루페 성모상과 세계 교회 성모상을 모실 계획이다. 이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화합을 상징한다.

▲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 내부. 한만원씨 제공


반원형의 지붕에는 천창(天窓)이 있어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빛이 연출된다. 넓은 제단은 다양한 문화적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제반 시설이 갖춰진다. 무엇보다 음향이 잘 고려된 공간이 될 것이다.

언덕의 낮은 쪽에는 커다란 입구가 두 곳 있고, 그 사이에 들어설 350석 규모 소성당에서 매일 미사가 봉헌된다. 소성당 주변에 화장실, 사무실 등 편의 공간이 있고, 위층의 대성당과 연결되는, 계단으로 된 긴 통로가 양쪽에 있다.

▲ 소성당과 대성당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


계단 위 천창은 대성당에 이르는 길을 밝고 장엄하게 할 것이다. 양옆에 설치될 두 개의 엘리베이터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접근을 쉽게 할 것이다. 대성당 로비는 후면 순교자의 정원과 닿아 있다. 성당에 진입하는 통로이자 다양한 모임이 가능한 공간, 또 햇빛이 가득한 침묵의 공간이다.

대성당은 두 개의 탑을 배기 탑으로 활용해 최대한 자연적인 통풍으로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할 것이다. 또 양쪽 지하에 묻힌 공기터널은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겨울에는 따뜻한 외부 공기를 주입하게 된다. 공기 터널은 대성당에 사용되는 냉난방 에너지를 약 40% 정도 절약하게 도울 것이다. 사용빈도가 높은 소성당은 친환경적인 지열 시스템을 이용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것이다.





▲ 마리오 보타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 설계자 마리오 보타

마리오 보타(Mario Botta)는 1943년 스위스 티치노 지방 멘드리지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0대에 제도사로 건축 실무를 시작했고, 이후 밀라노와 베니스의 건축대학에서 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에게 수학했다.

20세기 건축의 거장으로 꼽혔던 르 코르뷔지에(프랑스 건축가), 루이스 칸(에스토니아)과 만남을 통해 건축가로서 성장하게 된다. 이들과 만남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며, 기하학적이면서도 그 속에 서정성이 담겨 있으며, 또한 정교하고 장인적인 마리오 보타만의 건축 세계를 구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20대 후반에 고향 티치노에서 설계사무실을 시작했다. 그 당시 설계한 집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스위스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미술관, 문화센터, 교회 등 기념비적인 건물들을 설계했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마리오 보타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세계 곳곳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명작이라 불릴만한 많은 건축물을 설계했다. 특히 유럽에서 많은 현대식 성당을 설계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 에브리(Evry) 대성당, 이탈리아 토리노의 산토 볼토(Santo Volto) 대성당, 베르가모의 요한 23세 성당, 포르데노네의 베아토 오도리코(Beato Odorico) 성당, 스위스 모뇨와 몬테 타마로에 있는 작은 교회들은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주옥같은 것들이다. 한국에서도 강남 교보타워와 삼성 리움 미술관을 설계했다.

남양 성모 마리아 대성당은 그가 설계한 성당 중에 규모가 가장 큰 성당이며, 5년에 걸친 설계 기간 동안 수정을 12번이나 했을 정도로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쏟았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