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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나의 기업] (17)임한복 요한 사도 (주)삼명테크 대표

[나의 신앙 나의 기업] (17)임한복 요한 사도 (주)삼명테크 대표

온돌 난방 전문기업으로 성장, 성모님이 함께 해주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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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5 발행 [1336호]
온돌 난방 전문기업으로 성장, 성모님이 함께 해주셨기에


▲ 삼명테크 임한복 대표가 경기도 광주시 공장에서 아들이 작업중인 온열난방시스템 부속품 제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든든한 동반자인 아내 최정숙 이사와 함께 한 임 대표. 뒤로 빼곡히 걸려있는 것이 각종 특허 등록증 및 인증서들이다.

▲ 에코전기온돌난방시스템



조상의 지혜가 담긴 온돌 문화를 세계에 알려 국익을 도모하고, 친환경 온돌 난방 분야의 장인(匠人) 가문을 꿈꾼다. (주)삼명테크 임한복(요한 사도, 55) 대표다.

경기 광주시 초월읍 동막골 길 150. 거의 막다른 오르막 비탈에 위치한 (주)삼명테크는 ‘에코전기온돌난방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열선을 싼 스테인리스 강관들을 적당한 간격으로 유지하면서 이중내열방수피복연선을 연결해 만든 난방 장치다(그림 참조). 난방이 필요한 곳에 깔고 그 위를 마감재로 덮으면 온돌방과 마찬가지다. 온도조절기를 부착해 온돌 온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겉보기엔 간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관련 특허만 4개나 되고 의장등록 실용신안등록을 포함한 각종 등록증이나 인정서, 국내외 인증서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그만큼 기술 개발의 노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표시다. 실제로 삼명테크는 ‘난방용 전열관’에 대한 조달청의 계약이행실행 평가에서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업계 1위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삼명테크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임 대표는 20대 초반인 1981년 ‘현대인테리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실내 인테리어 및 난방 배관 사업이다. 1988년 상호를 ‘삼명데코’라고 바꿨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무렵 1992년 부도를 맞았다. 유명 패션업체의 실내 인테리어를 해주고 공사비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 충격에 임 대표는 쓰러져 거의 식물인간처럼 지내야 했다. 그런 임 대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최정숙(모니카, 54) 이사 덕이었다. 최씨는 1985년 결혼 후 경리 일을 맡아 남편 사업을 함께해 왔다.

“누워 있는 남편과 5살, 2살 된 애들을 보고 있으려니 정말 막막했어요. 이혼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렇게 힘들어할 때 ‘네가 청해서 얻은 배필인데 왜 떠나려고 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려왔어요. 성모님의 음성이었지요.”

최씨는 처녀 때부터 늘 성모상을 곁에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냈다. 원하는 남편감을 얻어 달라는 얘기도 수시로 했다. 결혼한 이후 기도생활이 쉽지 않았는데, 어려움이 닥쳐 기도하자 성모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다.

그래서 최씨는 마음을 다잡고 부도를 낸 회사로 돈을 받으러 다녔다. 변호사도 선임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만 들뿐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때에 다시 성모님의 음성을 들었다. 이번에는 ‘포기하라’는 음성이었다.

“어떻게 포기할 수 있느냐고 여쭸지요. 그랬더니 ‘그릇이 비어야 다시 찰 수 있지 않으냐’고 답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담요 싸들고 죽치고 있던 부도회사 사무실 복도를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남편에게 귓속말로 ‘성모님이 포기하라고 하시네요’ 하고 전했다. 기적처럼 그 이후 남편이 서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주변의 도움을 얻어 부부가 다시 시작한 사업은 건물 유리창 등에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특수 필름을 부착해 유리창의 강도를 강화하는 일이었다. ‘오토디펜스’라는 상호를 내걸고 시작한 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임 대표에게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

“남의 나라 물건을 수입해서 판다는 것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것을 외국에 팔아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저는 퉁수쟁이(배관 설비공의 속된 말)였습니다. 만들고 조립하는 데는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요.”

그래서 임 대표가 생각해 낸 것이 온돌난방시스템이었다. 연탄이나 가스, 기름보일러가 아닌 전기 열을 이용한 시스템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좌절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내의 격려에 다시 힘을 얻었다. 그리고 아내는 신앙에 매달렸다.

“힘들 때였어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는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성당에 갔는데, 신부님을 만나뵙자 신부님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는 거였어요.”(최정숙 이사)

오토디펜스 사업을 하면서 이스라엘에 있는 본사와 재계약을 하던 날이었다. 부부는 재계약이 성사될지 좌불안석이었다. 아내 최 이사는 평화방송을 즐겨 듣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 평화방송에서 들은 성경 말씀이 ‘총애받는 사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너에게 평화가 있기를! 힘을 내어라, 힘을 내어라’(다니 10,19)는 내용이었다. 아내는 이 말씀을 전하면서 힘을 내자고 격려했고, 바로 이어서 재계약이 성사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임 대표는 2000년 (주)삼명테크 법인을 설립하고, 그해 겨울 매설형 전열 장치와 관련한 실용신안등록 특허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막바지 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했다. 마침내 2002년 매설형 전열 장치 발명 특허를 내고, 이듬해는 제조 방법 발명 특허도 등록했다. 10여 년에 걸친 꿈이 마침내 현실화한 것이다.

하지만 다시 재난이 닥쳤다. 2004년에는 불이 나서 공장 건물 3개 동 가운데 1개 동을 다 태웠다. 신심이 깊은 아내 최 이사는 불이 나자 제일 먼저 기도한 내용이 “남편이 하느님한테 삿대질하지 않도록 해주세요”였다. 하지만 임 대표가 불이 난 현장에 와서 한 일은 화재 진압에 수고하셨다고 동네 어른들에게 맥주 한 캔씩을 돌린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그날 밤 임 대표는 이렇게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불이 산으로 옮겨붙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명 피해가 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건물 두 동을 무사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수업료를 비싸게 받으십니까?”

현재 국내 전기난방 시장의 30%를 점유할 정도로 (주) 삼명테크는 난방설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키르기스스탄 이란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임 대표는 특히 해외 시장 개척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온돌이라는 고유의 문화를 알리고 외화도 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명테크가 2대, 3대로 이어지는 친환경 온돌난방시스템의 명가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것은 임 대표의 또 다른 꿈이다. 아들(임동관, 아우구스티노, 30)은 4년 전부터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이미 아버지 다음 가는 실력자로 성장했다. 글·사진=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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