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성경 속 생명이야기] 15.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성경 속 생명이야기] 15.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성경화 체칠리아(가톨릭교리신학원 강사)

Home > 가정청소년 > 성경 속 생명이야기
2014.06.01 발행 [1267호]
성경화 체칠리아(가톨릭교리신학원 강사)



한 젊은이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하며, 예수님께 다가가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하느냐고…. 예수님께서는 해야 할 선한 일을 가르쳐 주시기보다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9,17).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은 곧,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1요한 1,1)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길이 주님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시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어 어떤 계명을 지켜야 하는지를 묻는 젊은이에게 십계명의 하나인 “살인해서는 안 된다”를 말씀하시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고 하십니다.

결국, 인간 생명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첫 장인 하느님의 창조 행위에서부터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줍니다. 다른 피조물들은 창조하실 때는 단순히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생겨라” 하시자 생겨났다고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드시기 전에는, 조금은 특별하게 신경 써서,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하시고,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고 전해 줍니다. 덧붙여 정성스레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됐다(창세 2,7)고 합니다. 이렇게 창조주와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인간, 곧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며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해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인간에게만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는 사명을 주십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에 노아와 계약을 맺으시면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인간 생명을 위한 양식으로 허락해 주시면서도 남의 피를 흘린 사람에게 사람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선언합니다. 인간 생명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시나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계약을 맺으면서 십계명을 받습니다. 탈출기에서 보여주듯이 십계명은 시나이산 기슭 거룩한 곳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러 오셔서 직접 주신 말씀입니다(탈출 19,17-18). 백성들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부분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구약의 율법을 경직되거나 구속적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구약의 계명이 지닌 특별한 성격을 다시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이 계명은 자유롭게 하는 법이며 제한하는 법이 아니라 계시의 법이고 하느님께서 자신의 길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백성에게 주신 법, 계명인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찾는 젊은이에게 우선 지키라고 하신 계명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당신 백성에게 시나이산에서 주셨던 것이고, 인간의 성장과 기쁨을 위한 선물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것의 시작은 “살인하지 않는” 것이며, 이 계명을 완성시키는 좀 더 세부적인 규정은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레위 19,17-18)는 것입니다. 결국 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형제에 대한 미움이나 앙갚음을 “마음속으로”라도 품어서는 안 됨을 레위기 규정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살인하지 않는 것)과 죄로 이어질 수 있는 속마음을 품지 않는 것(미워하거나 앙심을 품지 않는 것)을 계명으로 규정했다면,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적극적이고 실천적 행동을 취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 매달려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인간, 모든 인류를 살리는 길이 될 것입니다.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