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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문화산책]<60,끝> 문학(12,끝)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생애 다룬 네 권의 작품

[가톨릭 문화산책]<60,끝> 문학(12,끝)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생애 다룬 네 권의 작품

새남터에 떨어진 밀알 하나, 신앙의 밀밭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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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0 발행 [1261호]
새남터에 떨어진 밀알 하나, 신앙의 밀밭 이루다


 스물여섯 살의

 멍들고 찢긴 그의 육신,

 꽃다운 맑은 그의 영혼,

 활활 타는 불가마 속에서

 잘 굽히고 단련된

 그의 넋은 백금처럼

 희게 빛나며 타올랐다.

 순교 15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고 배달순(요한 사도) 시인의 장편 서사시집 「성 김대건 신부」(1996)에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다.




 "내가 목을 이렇게 하면 쉽게 벨 수 있겠소?"

 김 신부가 목을 가누며 군졸에게 말했다.

 "아니오. 몸을 조금 돌리시오. 자아, 됐소."

 "준비가 되었으면 이제 치시오."

 마침내 12명의 군졸이 김 신부의 주위를 빙빙 돌면서 순서대로 한 차례씩 목을 치는 시늉을 하는 가운데 이윽고 여덟 번째 군졸의 칼이 허공 위로 높이 솟구쳐 올라갔다. 

 소설가 유홍종(베르나르도)이 쓴 「새롭게 읽는 김대건 이야기」(2013)의 제일 마지막 부분으로, 한강 백사장 새남터에서의 순교 장면이다.



 "응애 응애!"

 충청도 두메산골 솔뫼마을(현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에 사는 김제준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갓난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이고, 며늘아기야, 수고했다. 아들이구나."

 할머니가 아기를 받아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문 밖에서 기다리던 아기 아버지 김제준은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무척 좋아했다. 평소 아기 어머니가 몸이 약해서 아기를 낳다가 죽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이때가 1822년(순조 23년) 8월 21일이었다. 이 아기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부가 된 김대건이다. 어린 시절 이름은 재복이었다.

 초등학교 교사 박경선(안젤라)이 쓴 '역사학자 33인이 선정한 인물로 보는 한국사' 시리즈의 35권째인 「김대건」의 제일 앞머리 부분이다.



 드디어 김대건의 신부 서품식이 1845년 8월 17일 주일날 상하이 근처에 있는 김가항(金家港, 진자샹)이라는 이름의 작은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의 집전으로 거행되었습니다. 서양인 신부 네 사람, 중국인 신부 한 사람, 그리고 조선에서 바다를 건너간 일행과 그곳 신도들이 함께 모여 올린 간소한 예식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상 길이 기억될 뜻 깊은 최초의 서품식이었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온갖 시련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성덕을 쌓아온 것은, 어쩌면 오늘의 이 영광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에게 이제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어려운 시련의 바다가 기다리고 있음은 아무도 알 수 없었습니다.

 시인 이승하(프란치스코)가 쓴 장편 위인전기 「김대건」에서 한국인 최초로 신부가 된 김대건의 서품식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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