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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생명 이야기] 4.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성경 속 생명 이야기] 4.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인간생명에 대한 새로운 위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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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2 발행 [1254호]
인간생명에 대한 새로운 위협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 열 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부활하신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믿지 못하는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시며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5-16).

 하느님이신 분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시어 성모님께 맡겨지셨듯이, 이 강생의 신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은 교회의 모성적 보호에 맡겨졌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모든 위협을 그 가슴 깊이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생명의 복음」 3항). 인간 생명에 대한 위협은 강생의 신비라는 교회의 신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생명의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삶의 자리는 생명에 대한 온갖 위협 속에 있습니다, 생명의 주인을 모독하고 마치 인간이 생명의 주인인 양 생명에 대해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때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또 우리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가장 작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인간 생명인 수정아, 배아, 태아들이며 아직 인간 생명인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의 사람들과 불치의 말기 환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미 그리고 아직' 우리와 똑같은 존엄성과 가치를 지닌 고귀한 생명이기에 결코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되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은 발을 딛고 설 자리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 2010년 5월 헌법재판소는 인간 배아 등이 제출한 헌법소원에 대해 배아는 인간이 아니기에 헌법소원을 낼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헌소 각하 결정을 내림으로써 '배아가 인간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생명의 시작은 생물학적으로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어머니의 체내에서 결합되는 수정의 순간부터입니다. 곧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으로 결합되는 그 순간 한 인간의 생명이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수정아, 배아, 태아의 과정을 거쳐 한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수정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어느 한 순간도 인간이 아닌 적이 없습니다. 수정아부터 출생하는 순간까지, 그리고 출생 후 영아,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을 거쳐 다시 죽음을 통해 생을 마감해 하느님께로(본향으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 생명은 연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생명의 연속성'이라 부릅니다. 생명의 주인이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연속성의 과정에 어떤 인위적 변형을 통해 보다 인간의 뜻에 맞게 행동하는 새로운 인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을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상품으로 여기게 할 것입니다. 또 이로 인해 인간은 스스로 창조주임을 자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비인격적이며 비윤리적이고 인간생명을 매우 심하게 위협하는 두려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낙태 합법화의 길을 열었던 모자보건법 14조의 예외조항이 발효된 지 올해로 41년이 됐습니다. 그 동안 우리 교회와 생명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자보건법 14조는 아직도 유효하게 낙태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으며, 오히려 사회 경제적 사유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에는 연명의료 결정 법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안락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는 창조주께 대한 극도의 모욕입니다.

 회칙 「생명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생명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전파하신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교회는 날마다, 이 생명의 복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불굴의 신념으로 모든 시대와 문화에 속한 사람들에게 이를 '기쁜 소식'으로 전파해야 합니다"(「생명의 복음」 1항). 모든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복음에로 초대됐습니다. 온갖 생명 위협 속에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생명의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며 가치있고 숭고한, 그래서 거룩하기까지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무고한 인간생명을 의도적으로 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이성의 작용으로 습득한 지식과 마음으로부터의 깨달음을 통한 행위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야고보 사도가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 2,14-24 참조)이라고 말씀하셨듯이 생명의 복음을 읽고 깨닫아 생명을 지키기 위해 봉사하는 일,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요청하신 복음 선포 곧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 지영현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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