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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기사 수도회 '말타기사회 한국지회' 설립 준비하는 이덕선 회장

평신도 기사 수도회 '말타기사회 한국지회' 설립 준비하는 이덕선 회장

신앙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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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3 발행 [1202호]
신앙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끌어

▲ 재미교포 사업가 이덕선 회장이 말타기사회 한국지부 설립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1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태동한 말타기사회(Order of Malta)는 오랜 역사를 가진 평신도 기사(騎士)수도회 가운데 하나다. 수도 생활과 기사도 정신으로 가톨릭 신앙을 수호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소명 아래, 현재 세계 120개국에서 회원 1만 3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말타기사회가 한국에서도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말타기사회 회원이자 미국 IT 보안업체 얼라이드 테크놀로지의 이덕선(마태오, 74) 회장이 방한, 2주간 한국지회 설립을 준비했다. 미국 워싱턴지회 회원이자 말타기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인 그는 한국지회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예방해 기사회 인가를 요청한 그는 "염 대주교님께서도 한국지부 설립에 호의적 반응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 앞서 2011년 미주협회 대표회의, 2012년 태평양 지역협회 대표회의 등에 참석해 한국지회 설립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는 "회원들은 한국교회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놀라며 한국 진출에 큰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기사회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의 초대를 받아야 한다. 이 회장 역시 6년 전 미국 현지 사제의 소개로 기사회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3년 전 정식 회원이 됐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신앙심이 투철하고, 교회 가르침에 따라 모범적으로 살며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능력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 신앙 안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셈이다.

 그는 "기사단이 자칫 부유한 신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단체라는 인상을 줄까 조심스럽다"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이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는 모습으로 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회원 지원자는 19명으로, 양창수(베네딕토) 대법관, 나경원(아셀라) 전(前) 국회의원, 탤런트 지진희(요한) 씨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봉사와 기도로 2년여의 수련기간을 마치면 기사 작위와 함께 정회원 자격을 받게 된다. 담당 신부는 가톨릭대 총장 박영식 신부가 맡는다. 이들은 19일 첫 회합을 가졌다.

 그는 "한국인 정회원이 20여 명이 되면 본부에서 정식 지부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지회가 성장해 장차 세계적 말타기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 1세대인 이 회장은 네트워크 시스템 보안 전문업체 얼라이드 테크놀로지를 경영해 연매출 1억 달러를 올리고 있다. 그는 300만 달러를 기부해 워싱턴 근교에 노인요양시설을 짓는 등 지역사회 자선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말타기사회
 12세기 십자군 전쟁 때부터 생겨난 기사수도회는 그리스도교 왕국을 수호할 군사적 임무와 수도자로서의 의무를 함께 서약한 중시시대 특수한 수도단체. 붉은 십자가가 새겨진 흰색 망토를 입고 예루살렘 순례자들을 보호한 성전기사수도회, 병자와 순례자들을 돌본 요한기사수도회, 12세기 프러시아 정복에 기여한 독일기사수도회 등이 대표적이다.

 말타기사회는 1099년 예루살렘 요한 병원에서 형제회로 발족했다. 이후 수도회로 개편되고 말타 섬으로 본부를 옮기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에 진출해 있다. 회원들은 지역사회에서 기부와 봉사에 힘쓰며 하느님 나라를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매년 5월 환자들과 함께 프랑스 루르드 성지를 순례하는 봉사활동도 펼친다.

김은아 기자 eun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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