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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12 세계 평화의 바람]-<5> 미리 가본 평화의 바람 순례지(중)

[기획/2012 세계 평화의 바람]-<5> 미리 가본 평화의 바람 순례지(중)

북녘 땅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 체험... 연천-철원-화천 걸으며 생태 역사관광 겸해... 제2땅굴 견학 뒤 철원평야 9km 이동... 밤에는 영화와 음악 통해 평화의 의미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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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발행 [1171호]
북녘 땅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 체험... 연천-철원-화천 걸으며 생태 역사관광 겸해... 제2땅굴 견학 뒤 철원평야 9km 이동... 밤에는 영화와 음악 통해 평화의 의미 되새겨

   #땀 훔치며 걷는 평화누리길

 2012 평화의 바람 순례 3일차 여정은 서부전선 끝자락 연천에서 막을 올린다.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 1250-9 로하스파크 습지에서 군남홍수조절지에 이르는 4.5㎞ '평화누리3길'이다. 연천군에서 새롭게 개발했기에 아직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길이다.

 그렇지만 이 길은 휴전선 일대에 조성된 평화누리길 가운데 백미다. 땀을 훔치며 산능선을 타고 걷다보면 8부 능선쯤에서 율무밭이 펼쳐지고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들판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 S자 모양으로 휘어져 풍요로운 들녘을 가로지르는 임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1742년 10월, 경기도 관찰사 홍경보가 연천현감 신유한과 당대 화가 정선을 불러 이곳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는 '웅연계람(熊淵繫纜)'의 현장이다.
▲ 평화누리 3길이 마무리되는 군남홍수조절지에서 함께한 2012 세계 평화의 바람 사전 답사팀.


 6ㆍ25전쟁 직전에 짓다가 전쟁으로 중단된 다리는 오늘도 완공되지 못한 채 60년 세월을 버틴다. 겨울이 되면 수백 마리 두루미가 날아든다는 장군리 여울도 그 곁에 있다.

 흙냄새가 물씬 올라오는 산길을 따라 산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분단의 아픔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연천을 지나면 곧바로 김화를 꼭짓점으로 철원과 평강을 잇는 이른바 '철의 삼각지'다. 6ㆍ25전쟁 당시 수복한 철원평야는 격전지 중 격전지였고, 그 일대가 바로 철원읍에서 김화읍까지 이어지는 DMZ 중부전선이다.

 철원에선 열쇠전망대를 통해 북녘 땅 산하를 돌아본 뒤 숙소인 철원 병영체험장에서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의 상처를 느낀다. 6ㆍ25전쟁의 비극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다룬 영화를 선정해 다같이 감상하며 영화가 지닌 의미를 서로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한국전쟁의 참상을 잘 모르는 외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분단 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원 병영 체험장은 더불어 병영 분위기를 간접 체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안보견학에 생태ㆍ역사관광까지

 4일차 순례길은 철원 병영 체험장을 시작으로 철의 삼각지 전적관→제2땅굴→철원 평화전망대→월정리역→북측 조선노동당사을 거쳐 다시 전적관으로 돌아왔다가 DMZ 중동부전선이 시작되는 화천 생활체육공원을 거쳐 베트남 전쟁기념관에 이르는 여정이다.

 중부전선에선 1975년 한국군 지역에서 두 번째로 확인된 북한의 기습남침용 지하땅굴 관람이 가장 특기할 만하다.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사기막골에 위치한 제2땅굴은 민간인통제구역이어서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고석정관광지 내 전적지관리사무소에서 안보 관광을 신청하면 출입이 가능하다.

 이어 평화전망대에서 철원두루미관을 거쳐 월정리역에 이르는 9㎞ 여정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임진강 중ㆍ하류 충적평야인 철원평야를 달리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 자전거 길은 철원군이 마련한 생태관광 루트로도 알려져 있다.

 철원군 문화관광해설사 김용순(55)씨는 "철원은 특히 분단과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진하게 체감케 하는 현장"이라며 "안보견학과 더불어 생태 관광과 역사 관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추천한다.

 철원 순례 후 우리나라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산천어축제 현장인 화천 3.5㎞ 걷는 일정도 이색적이다.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화천생활체육공원을 따라 걷는 길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CNN뉴스를 통해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 북한강변 길도 그에 못지않다.
▲ 겨울이면 해마다 세계적인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화천 생활체육공원을 따라 걷는 여름 북한강변 길은 빼어난 풍광과 함께 고즈넉한 저녁놀이 일품이다.


 화천생활체육공원 길을 걷고 나서는 2008년에 문을 연 화천 베트남 전쟁기념관에서 베트남 전쟁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된다.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온 반전 평화의 노래를 한자리에 모아 영상과 함께 듣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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