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알쏭달쏭 세례명, 어떤 것이 맞는 걸까?

알쏭달쏭 세례명, 어떤 것이 맞는 걸까?

2000년 외국 성인명 표기법 바뀌었으나 아직도 종전 표기 사용 많아 혼란

Home > 교구종합 > 일반기사
2011.07.10 발행 [1125호]
2000년 외국 성인명 표기법 바뀌었으나 아직도 종전 표기 사용 많아 혼란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가족마다 동생 별명을 다르게 부른다는 동요 '개구쟁이 내 동생'의 한 소절이다. 별명은 아니지만 이 동요처럼 이름이 두 세 개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톨릭 신자들이다.
 신자들은 외국 성인들 중에서 세례명을 택하는 게 대부분이라 한글로 표기하거나 부를 때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노'는 중국식 표기인 아오스딩과 천주교 용어집이 나오기 이전 표현인 아우구스띠노가 아직까지 혼용되고 있다. '안토니오'를 안당 또는 안또니오로 부르거나 표기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잘못 쓰고 있는 세례명
▲ 토마스 아퀴나스는 종전 표기인 토마스 데 아퀴노와 혼용
 
 2000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발행한 천주교 용어집은 "외국 성인명의 경우 스콜라 라틴어 발음법을 따르고 교육부 외래어 표기법을 준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표기법에 따르면 세례명 한글표기는 스콜라 라틴어 발음법에 따르되, 된소리는 쓰지 않으며 받침에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만 사용한다. 즉 토마는 스콜라 라틴어 발음법에 따라 토마스로, 니꼴라오 등 된소리가 들어간 경우에는 니콜라오가 올바른 표기법이다. 프란치스꼬는 '프란치스코'라고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신자들은 바뀐 표기법을 알지 못하거나, 설사 알더라도 오랜 세월 입에 익은 세례명을 굳이 바꿔 불러야 하냐고 말한다.
 안성수(베르나르도, 77, 서울 홍은3동본당)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70년 넘게 '벨라도'라는 세례명으로 신앙생활을 해왔다"며 "베르나르도가 맞는 표현인 것은 알지만 갑자기 바꿔 부르거나 표기하는 게 어색하기만하다"고 말했다.
 평생을 써온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세례명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고 강요하기도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정착되지 않겠냐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다. 본당에서 세례명을 지을 때 올바른 표기법에 따르도록 권장하는데도 본인이 원하는 이름으로 교적에 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본당 사무장은 "대부모가 세례명 표기법과 다른 세례명을 알려주거나 본당 사무실에 비치된 성인전과 영명축일표가 주교회의 용어집이 나오기 이전에 출판된 것이라 잘못된 세례명을 짓는 경우가 있다"며 "행여 당사자에게 세례명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천주교 용어위원회 총무 안소근(성도미니코수녀회) 수녀는 "외래어인 성인 이름을 통일해서 부르고 표기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세례명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아울러 세례식을 앞두고 세례명을 정하는 예비신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 가톨릭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발행일자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