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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수상자 크리스틴 볼머 여사

제5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수상자 크리스틴 볼머 여사

"체계적 논리적 생명운동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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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0 발행 [1105호]
"체계적 논리적 생명운동이 효과적"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제정한 제5회 '생명의 신비상' 활동분야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남미가족연맹 크리스틴 마르셀러스 데 볼머(Christine Marcellus de Vollmer, 71, 사진) 회장이 시상식 참석차 방한했다.

볼머 회장은 베네수엘라 생명교육과 생명운동 기틀을 마련하고 남미지역은 물론 북미와 유럽에까지 이를 확산시킨 인물로, 교황청 가정사목평의회, 생명학술원 위원이기도 하다.

시상식에 앞서 14일 기자회견을 가진 볼머 회장은 30년 간 생명운동에 헌신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생명운동"을 강조했다.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데 교회의 당위적 가르침보다 과학적 통계와 경험자들 체험에 근거한 생생한 이야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왜 생명이 소중한지, 왜 낙태를 하면 안 되는지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명을 해치는 일이 잘못된 일이니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한 생명이 우리 삶과 가정,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또 어려서부터 사랑, 생명, 정의, 평화, 관용, 우정 등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베네수엘라 프로라이프연합회와 남미가족연맹, 국제가정회의 등 생명수호 활동단체를 조직해 에이즈 예방, 낙태 및 시험관 아기시술 반대, 장애아동 보호 등 다양한 생명 현안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가 생명운동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뇌기능 장애아로 태어난 일곱째 아들 레오폴도 영향이 컸다. 그는 "듣지도, 보지도, 감각을 느끼지도 못하는 아들을 키우면서 생명의 신비와 기적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아들은 비록 14살까지밖에 살지 못했지만 가족들의 지극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눈도 뜨게 됐고 말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가톨릭 국가들조차 낙태를 합법화하는 등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화두는 '생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이 환경문제를 거론해왔고 환경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습니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입니다. 환경 이후의 의제는 바로 인간생명입니다. 세계적 흐름이 그렇게 바뀌고 있습니다. 생명에 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는 "생명운동이 인류 전체를 위한 일임을 각인시키면서 지금 당장 사람들이 귀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생명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처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역할에 평신도들이 나설 것을 주문했다.

"가톨릭교회는 이미 생명에 관한 훌륭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이 해야 할 몫은 이를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일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생명에 관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많은 단체들과 인터넷을 통해 교류를 맺고 있고요. 평신도들이 연합해 활동한다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볼머 회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을 특히 강조했다. 어렸을 때부터 인간과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알려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1980년대 베네수엘라 정부가 인공피임 일변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해 올바른 성과 생명, 인성 등의 가치관을 알려주는 교재 「Alive to World」(세상알기)를 만들었다. 6~18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교재는 현재 14개국 학교와 교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명운동의 길로 이끌어 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생명운동에 몸담은 이들이 신념을 가지고 언제나 기쁘게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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