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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앓던 수녀 기적적 치유 인정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 어떻게 이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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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3 발행 [1102호]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복 어떻게 이뤄졌나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무덤. 교황청은 시복에 맞춰 교황의 유해를 베드로 대성전 지상 오른쪽 성 세바스티아노 경당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이 가능하게 된 것은 파킨슨병을 앓던 한 수녀의 기적적 치유가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로 인한 것으로 인정받음으로써였다. 가톨릭 모성의 작은 자매회 소속의 마리-시몽-피에르라는 이 프랑스 수녀는 40살 때인 2001년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이 병을 앓고 있었다.
 2005년 교황이 선종했을 때 마리 수녀의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세네갈에 있는 수녀회의 모든 수녀들은 수녀를 치유해 주시도록 하느님께 전구해 줄 것을 요한 바오로 2세에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교황 선종 후 두 달이 지난 6월 2일에 마리 수녀는 간신히 글씨를 쓰고 걷는 등 정상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어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뜬 수녀는 자신이 완전히 나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 후 수녀는 완전히 회복해 수녀회가 운영하는 파리의 병원으로 돌아와 사도직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이같은 기적적 치유 사실과 관련해 교황청 의학 전문가들은 그 과정을 꼼꼼하게 검토했다. 파킨슨병을 앓았다는 진단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자 1년 동안 엄격히 조사한 후 수녀가 앓았던 병이 파킨슨병이었고, 그 치유가 다른 과학적 설명으로는 밝힐 수 없는 기적적 치유라고 확인했다.
 교황청 의학 전문가들과 법률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을 다시 검토한 신학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14일 마리 수녀의 치유가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구를 통한 것임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이같은 검토를 바탕으로 교황청 시성성은 지난 11일 정기회의를 열어 치유 기적을 인정한 후 관련 교령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제출했으며, 교황이 이를 승인함에 따라 시복이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 추진은 그가 선종한 2005년에 시작됐다. 이미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 때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즉시 시성을!'(Santo subito!)이란 현수막이 내걸렸고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에 부응하듯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제265대 교황에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선임 교황에 대해 사후 5년이라는 유예기간의 적용을 받지 않고 즉시 시복 추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97년 마더 데레사 수녀 선종 직후에 내린 결정을 베네딕토 16세가 선임 교황에 대해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교황은 로마 주교이기에,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 추진은 로마 교구가 담당했다. 로마 교구는 2년 가까운 활동 끝에 교구 차원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했으며, 시성성은 이 자료를 다시 2년에 걸쳐 검토한 후 그 결과를 교황에게 제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 12월 21일 요한 바오로 2세가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았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기적 한 가지만 있으면 시복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마리-시몽-피에르 수녀의 기적적 치유에 대한 검토가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다.
 한편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시복과 때를 같이해 현재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돼 있은 교황의 유해를 지상으로 옮겨 성베드로 대성전 안 오른쪽 성 세바스티아노 경당에 안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대성전에 들어가면 오른쪽 입구 쪽 미켈란젤로의 작품'피에타'상 근처에 있는 성 세바스티아노 경당은 접근하기 쉽고 넓어서 많은 순례자들이 교황 유해를 참배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롬바르디 신부는 덧붙였다. 현재 이 경당에는 복자 인노첸시오 11세 교황의 무덤이 있는데, 이 교황의 무덤이 대성전 안 다른 곳으로 옮겨지게 된다. 【외신종합】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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