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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중근 의사 사촌 안명근(야고보) 선생의 손녀 안기숙씨

[인터뷰] 안중근 의사 사촌 안명근(야고보) 선생의 손녀 안기숙씨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한 할아버지 안명근 선생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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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4 발행 [1062호]
안중근 의사와 함께 한 할아버지 안명근 선생 알리고파


▲ 딸 전영실 성균관대 연구교수와 함께한 안기숙(오른쪽)씨는 안명근 선생의 전기를 집필해 책을 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대식 기자 jfaco@pbc.co.kr




   3월 26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미사엔 안기숙(아녜스, 82)씨가 함께했다. 안 의사와 동갑이자 사촌으로 일제가 신민회를 탄압하고자 1910년 11월 날조한 '105인 사건'의 발단이 된 안악사건으로 투옥돼 15년간 수감생활을 해야 했던 안명근(야고보, 1879~1927) 선생 손녀다.

 독립운동에 뛰어든 안 의사 일가 40여 명 중 안명근 선생은 안 의사와 '난형난제'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애국계몽운동과 독립운동에 열심이었던 터여서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는 안기숙씨의 감회는 더 크고 깊었다.

 "해방되고 나니 할머니(권 수산나)께서 대성통곡을 하시고 우셨는데, 어려서 그 이유를 몰랐어요. 훗날에야 할머니께서 그렇게 통곡하신 이유를 알았지만, 할아버지는 안 의사에 비해 아직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할아버지 전기를 준비 중인데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안명근 선생 전기 집필은 2004년 선종한 그의 남편 전태준(요아킴, 1925~2004)씨가 더 열심이었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며 평생을 산 고인이 안명근 선생 전기를 쓰기 위한 자료 수집과 집필에 몰두하다가 원고를 미처 탈고하지 못하고 선종하자, 안기숙씨가 그 뜻을 잇고 있다. 전영실(소화데레사) 성균관대 고분자기기술연구소 연구교수도 어머니 뜻에 함께하고 있다.

 안기숙씨는 독립운동을 위해 북간도에 세운 사관학교 군자금 모금,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 암살 미수,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 암살 계획 등을 김구 선생과 함께 추진한 안명근 선생 일대기를 정확하게 고증하는 연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백범일지」 등에 안명근 선생과 관련된 사실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안명근 선생 일대기를 정확히 고증해내는 게 필요하다는 것.

 "할아버지께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계셨는데 간수들은 안명근 선생이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을 알고 사흘, 혹은 1주일씩 굶겼다가 금요일이 되면 식사에 고기를 넣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단호히 거부하셨지요. 원래는 종신형을 선고받으셨는데 몸이 너무 약해져 가석방돼 북간도 의란현(현 헤이룽장성 이란현)에 돌아오신 뒤 3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묻히신 할아버지의 묘소를 아직도 찾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1990년 한ㆍ중 수교가 이뤄지자 안기숙씨는 안 의사 조카로 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장을 지낸 안춘생 전 국방부 차관과 함께 현지를 두 차례나 방문해 할아버지 묘소를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더불어 안명근 선생이 수감돼 있던 서대문형무소가 많이 헐려나간게 아쉽다는 안기숙씨는 형무소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돼 국민들에게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전하는 역사 현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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