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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고고씽] 김인권 신부편

진정한 행복 아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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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3 발행 [995호]
진정한 행복 아는 사람으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동성고 중고등학교사목부(KYCS) 49대 홍길동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톨릭 학생회 일원으로 선서식 미사가 끝난 후 학교별로 나와서 서로를 소개하는 우렁찬 학생들의 목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집니다.
 선서식 미사는 각자가 생활하고 몸담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가톨릭 학생으로서 복음화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면서, 처음 만나는 어색함을 떨쳐내고, 다소 상기된 표정이지만 큰소리로 인사를 나누며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이렇게 KYCS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학생사도'로 살아갑니다. 한국교회에서 중ㆍ고등학교 학생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50년이 다 돼 갑니다.
 50년 세월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모습은 변했겠지만, 가톨릭 학생들의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학창시절의 소중함은 당사자인 학생들 안에서는 변함없이 긴 시간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시로 변해가는 교육현실과 과중한 학과 중심 입시교육의 현장에서 주입식 공부를 강요받으며, 매일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것이 일상입니다. 이들은 매우 지쳐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교육을 '농사짓는 일'에 비유합니다. 우선 땅을 정성껏 갈아야 하고 돌도 고르며, 물도 주고 기름지게 만들어야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비가 오는 날이 있고 눈발이 휘날리는 날이 있겠지요. 그러나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기분이 좋은 날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해줘야 할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온실에서 열매만을 맺도록 카우는 게 아니라 따뜻한 햇볕과 차가운 눈과 비, 새들의 날카로운 공격에도 굳세게 자라나, 모습은 다를지라도 튼실한 열매를 맺는 것 말입니다. 게다가 그 열매로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주말과 주일에도 쉬는 날 없이 학원을 오가며 자신의 신앙과 하느님 앞에서 한 인간으로서 고민해야 할 삶의 모습을 뒤로한 채 출세와 성공만을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지의 학생들을 위해 주위를 돌아보고 나를 반성하며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기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도와줘야 합니다.
 꿈 많고 열정으로 가득 찬 학창시절 가톨릭 학생회 일원으로서 자신의 앞길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그 시간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걸어온 여정이 자신에게 참으로 기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저의 조용한 바람이자 청소년을 사랑하는 모든 사목자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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