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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고고씽!]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예수님께 고고씽!]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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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7 발행 [985호]
▲ 이형전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신부님,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성당에 다녔는데요, 왜 성당에 다니지 않는 옆집 아이보다 공부도 못하고, 책임감도 없고, 형제간에 우애도 없을까요. 그렇다고 부모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고 또 어찌나 게으른지 자기 방 청소 한번 안 하고, 툭하면 가족들에게 화내고 짜증 내기 일쑤니 성당에 다닌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워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중고등부를 담당하고 있는 저는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왜 일부 청소년들이 성당에서 적극적 활동을 하면서도 자기 생활에서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까요.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을까 고심해 보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태평 성대했던 때를 요순시대라고 합니다. 요(堯) 임금은 왕위에 적합하지 않은 아들 단주(丹舟) 대신 순(舜) 임금에게 왕위를 계승했고, 순 임금도 요 임금처럼 아들 대신 우 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줬습니다.
 불초(不肖)라는 말이 이 고사에서 유래하게 됐는데 원래는 부모를 닮지 못했다는 뜻이었으나 부모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불효자라는 뜻으로 쓰이게 됐습니다.
 옛사람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본을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러려면 정신 수양에 힘썼습니다. 또한 자녀들은 그런 부모를 존경하며 닮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신앙 문제도 이러한 차원에서 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많은 성인전과 위인전을 읽는다고 해도 그 성인과 위인을 닮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책 안에는 그 성인과 위인의 실제 삶이 부분적으로만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훌륭한 모범으로써 자녀들을 양육했듯이 청소년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본받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모델을 따름으로써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그 모델을 닮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델은 어쩌다 한번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삶 안에서 자주 만나고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과연 누가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부모와 형제들, 학교와 교회 교사들, 자모회원들과 사목위원들, 수도자와 성직자들이 바로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신앙 모델이어야 합니다.
 성당에서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공동체에서 하느님 자녀다운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줄 때 우리 청소년들도 어른들을 본받아 성실한 자기 인생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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