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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 고고씽!] 청소년과 그 동반자에게 격려와 힘 실어주세요!

[예수님께 고고씽!] 청소년과 그 동반자에게 격려와 힘 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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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7 발행 [982호]
▲ 용 하 진 신부(서울특별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장)


잘 정리된 보라매공원 입구 가로숫길과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바닥 분수,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서울 도심 속 전원 공간…. 제가 근무하는 서울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의 모습입니다.

청소년 지도자들 위해 기도

 22년 역사 속에 지난해에는 서울시 선정 최우수 수련관과 국가청소년위원회 인증 프로그램 최다 보유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이 분야(?)에선 알아주는 수련관입니다.
 2002년 9월 주교님의 명에 따라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여러 걱정이 많았습니다. 교회 밖 사회기관이고,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막연했기에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6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시립기관인 만큼 서울시와 보조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고, 40년 노후된 건물을 새롭게 증ㆍ개축하는 것과 청소년계 동향을 살피고 적합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역할들은 제가 직접 하는 것이라기 보다 보라매 직원들의 몫입니다. 따뜻한 마음과 오랜 시간의 경험이 우리 직원들의 가장 큰 무기이고, 한가족 같은 직원들의 분위기는 공동체란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보여주고 가르치는 모범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청소년 지도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현실적 지원 부족입니다. 그래서 열심인 지도자들이 마음으로 지치고 천직이라 여겼던 소중한 이 길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한 일은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걸어가는 우리 지도자들의 신발끈을 매주고, 땀방울을 훔쳐주고 피곤할 때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지친 마음에는 힘을 더해 달라는 기도를 드린 것이 전부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소중한 씨앗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따뜻한 말 한 마디, 눈빛 한 번, 손길 한 번 전하는 것이 제가 한 일, 아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쉽게 걸어가려고 하지 않는 길이 바로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교회는 청소년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말하지만 본당과 교구의 여러 행정 안에서는 아직도 저 뒤로 밀려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두가 청소년 지도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모두가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과 애정은 청소년과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로 이어지길 감히 바랍니다.
 또 '미숙하다', '버릇이 없다'는 청소년에 대한 평가는 그들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섣부른 판단입니다. 설령 미숙하고 버릇없는 그들일지라도 그들 역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정의롭지 못하고 독단적이며 권위적이라고 표현할지 모릅니다.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기

 늘 대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우리, 과거의 내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과 대화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서로 안고 있는 불신과 실망은 선입견을 버린 열린 마음과 기다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으로만 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따가운 햇살 속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누비는 우리 보라매 직원들, 그리고 모든 청소년들의 동반자와 청소년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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