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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속 동식물] 81-사랑의 꽃, 헤나

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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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발행 [956호]
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머리카락 염색약, 문신 재료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헤나는 열대성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따서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이다.
 헤나 나무는 이집트가 원산지이며 파키스탄, 인도, 네팔 등에서 자란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1년에 3~4번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번식력이 빠르고 2~5m 높이까지 자란다.
 헤나 잎은 타원형이고 연한 녹색이며 매끄럽다. 꽃잎은 4개, 꽃은 흰색 또는 황색이고 향기가 좋다. 꽃이 지면 완두콩 크기 정도의 열매를 맺는다.
 사람들은 옛날부터 헤나 잎으로 염료를 만들어 썼다. 헤나 꽃다발을 목욕탕에 넣어 향기를 즐기기도 한다. 목욕물에 헤나 꽃다발을 담그고 그 향기로 몸을 단장하여 남편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결혼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중동 일부지방에서는 헤나로 만든 꽃다발을 친구가 주는 최상의 결혼선물로 여긴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헤나 가루에 물을 부어 묽은 풀처럼 만들어서 화장품으로 이용했다.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 염색, 문신 재료로도 사용했다. 의류를 염색할 때 안료로도 쓰인다.
 영양공급과 피부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아랍에서는 헤나 잎이 피부병에 효과가 있음을 알고 종기, 화상, 타박상, 피부염에 예방과 치료약으로 사용했다.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 지방에선 전통적인 결혼 예식에 헤나 의식이 있다. 이 의식은 결혼식 하루 전날 밤에 행해지는데 헤나를 물에 개어 신랑, 신부의 손과 발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봉숭아로 손톱에 물들이는 일을 연상할 수 있다. 그래서 이집트의 미라에서 붉게 물든 손톱이 발견되기도 한다.
 네팔의 타라이 지방에서도 부와 길조의 식물이라 생각해 결혼식 때 헤나로 손발을 곱게 염색하는 풍습이 있다. 또한 이슬람 여인들도 헤나를 이용해서 즐겨 염색했다. 이처럼 헤나는 유다인뿐만 아니라, 아랍의 여인들도 즐겨 사용했던 것이다.
 헤나가 사랑을 받은 까닭은 무엇보다 진동하듯이 멀리 퍼지는 아름다운 향기에 있다.
 헤나의 꽃에는 흡사 장미꽃 향기와 비슷한 향기로운 휘발성 정유가 함유돼 있다. 사람들은 이 향기로운 기름을 증류해 종교적 축제에 향료로 사용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아가서에서 헤나 꽃 향기를 사랑하는 이에 비유했던 것이다.
 헤나 꽃은 또한 회교도의 종교 의식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나 네팔에서 헤나 꽃은 사원에 바쳐지는 향기로운 제물의 하나다.
 "나의 연인은 내게 엔 게디 포도밭의 헤나 꽃송이어라"(아가 1,14).
 성경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헤나 꽃송이에 비교할 정도로 헤나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식물로 등장한다. 헤나는 사해 해변에 위치한 엔 게디 지방에서 발견되는 식물이므로 엔 게디 포도밭이라는 언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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