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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친교·신자들 능동적 참여 '성과'

사제단 친교·신자들 능동적 참여 '성과'

대구대교구 제5대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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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7 발행 [939호]
대구대교구 제5대리구


1999년 '한 지붕 여덟 가족' 공동사목 첫 시행
가족같은 친교공동체 구현…신앙생활 큰 활력



"저는 함께 사는 게 체질에 안 맞습니다. 그렇게 못 삽니다."
 1999년 5월, 대구대교구 김천시 평화성당에 3층 건물의 '공동사제관'이 들어서자 김천지역 사제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교구는 시노드에서 '친교의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공동사목을 추진키로 결정하고 첫 번째 사업으로 김천에 공동사제관을 지었다. 김천은 신자 비율(현재 12.5%)이 높은데다가 성당간 거리가 가까워 함께 사는 것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선택된 것이다. 결국 여러 불만에도 '공동사목을 하려면 신부들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김천지역 신부들은 한 지붕 여덟 가족을 이루게 됐다.

2003년 대리구제 본격 시행


 성당 사제관에서 따로 지내던 신부 8명이 함께 한 집에서 지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침식사를 함께한 후 각자 성당으로 출근하고 어둑어둑해지면 퇴근해야 하는 생활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교구에서 고민하던 '공동사목'은 공동사제관 식탁에서 해결되기 시작했다. 신부들은 한솥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본당 이야기를 나눴고 어려운 점도 털어놨다. 이때부터 본당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신부들도 더욱 가까워졌다.
 대리구제는 2003년 김천지역 신부들이 한솥밥을 먹는 게 익숙해질 즈음에 시행됐다. 김천시는 구미시와 함께 5대리구로 편입됐다. 그러자 다른 대리구와 마찬가지로 신부들은 대리구제가 '옥상옥'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리구제가 시행된 지 만 4년이 흘렀다. 이제 공동사제관과 대리구제에 대한 불만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신자들 사이에선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고, 신부들간 친교도 두터워졌다.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큰 활력을 얻었다.
 대표적 예로 김천ㆍ구미지역에 있는 성경학교는 신자들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구미 가톨릭문화관에서 매주 월~목요일 열리고 있는 성경학교 강의실은 항상 만원이다. 낮반에는 자매들이, 저녁반에는 형제들이 자리를 메운다.
 5대리구 사목국장 하창호 신부는 "구미 성경학교는 900명의 신자들이 거쳐갔고 현재 520명이 재학 중"이라며 "신자들의 성경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를 따로 두고 있는 구미 성경학교에는 무려 60명이 봉사자로 활동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성경학교·복지사업도 활기

 사회복지시설도 단연 자랑거리다. 교구청과 거리가 워낙 멀어 지역과 연계하는 많은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구미여성인력개발센터(센터장 남종우 신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받는 동안 탁아방에 아이들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여성인력개발센터 이기연(효주 아녜스) 부장은 "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한다는 것을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내세우진 않지만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가톨릭교회가 손을 뻗고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 큰 선교"라고 말했다.
 내적으로는 영적 성장, 외적으로는 지역사회 복음화에 힘쓰고 있는 5대리구. 공업단지와 도농혼합지역 본당 19개를 관할하는 5대리구의 신자 수는 3만600여 명이다. 김천은 복음화율이 12.5%로 높지만 구미는 복음화율이 낮아 5대리구 전체 신자비율이 6.5%에 그친다. 신자 평균 나이가 29.4살인 구미지역의 젊은이들을 교회로 끌어모으는 것이 5대리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서시선 명예기자 sisun@
▲ 구미 가톨릭문화관에서 성경학교 강의를 듣고 있는 여성 신자들.
▲ 제5대리구 사제 및 직원들. 왼쪽부터 사무장 서미혜(율리안나)씨, 성진우(청소년담당)·하창호(사목국장)·여창환(주교대리)·남종우(사회복지담당)·이기환(청년담당) 신부, 사회복지사 조종열(미카엘)씨. 최근 전영준 신부가 가정담당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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