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완필 10회 "지나고 보니 주님의 은총임을…"

성경완필 10회 "지나고 보니 주님의 은총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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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18:00 수정 : 2022-11-25 09:24

[앵커] 이번 한 주를 성서 주간으로 지내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얼마나 가까이 하고 계신가요?

성경 73권을 다 읽고 쓰는 데는 시간과 노력, 인내와 정성이 필요한데요.

신약과 구약을 한 번 쓰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열 번이나 썼음에도 팔순을 앞둔 나이에 성경 필사를 멈추지 않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길게 늘어선 성경쓰기 책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양학천 씨가 지난 15년 간 쉼 없이 써 내려간 성경쓰기 책들입니다.

신약 1권, 신구약은 통틀어 10권에 이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 또박 써 내려간 성경쓰기 책자엔 땀의 무게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양 씨가 성경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15년 전.

말씀이신 하느님을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성경 전체를 다 읽고 나면서 부텁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한번 쓰면 많이 알 것 같은데 더 몰라요 그럼 한번 더 써야지 하는 식으로 해서 또 한번 쓰고, 쓰면 쓸수록 많이 알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아요. 그런데 재미는 있어요."

신구약 성경쓰기를 가장 최근에 끝마친 건 지난달.

주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고 회고합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뿌듯해요. 뿌듯해요. 내가 언제 이렇게 썼나 하고. 그건 제 힘으로 못해요."

그간 받은 교구장 주교 명의의 축복장은 은총의 상징입니다.

성경을 쓰는 동안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주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하는 양학천 요셉씨.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지나고 난 다음에 아~이게 주님의 은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아~이게 주님의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하느님 말씀을 읽고 쓰며 걸어온 기도의 여정.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면 주님께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그냥 묵상을 좀 해가면서 좀 도와주시라고 (기도하고)…"

가장 좋아하고 늘 마음에 새기는 성경 구절 또한 주님의 도우심을 믿고 따르는 내용입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필리피서 4장 13절에 있는 말씀인데요.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절이거든요. 그것을 묵상을 해보면 참 좋아요."

닳고닳아 해진 성경은 양학천 씨와 늘 함께하고 있는 신앙의 동반자입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가방에다 (성경을) 넣어가지고 다니고, 제가 (항상) 품고 다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서 성경이 낡았어요."

인내와 정성으로 쓴 첫 번째 성경완필본은 자녀의 선물이 되었습니다.

신앙의 보화이자 유산으로 길이 대물림되었으면 하는 아버지의 애툿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아버지가 쓴 성경인데 잘 놔둬야지 할 것 아니에요.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누구든지 이렇게 써서 주고는 싶어요."

필순을 앞둔 나이지만 성경쓰기를 멈추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사도가 열두 사도가 있으니까 그 열정을 가지고, 열두 사도를 생각해서 열두 번까지는 써 봐야겠다."

성경 통독과 쓰기를 주저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양학천 요셉 / 수원교구 동수원본당>
"처음에는 한 번 읽어봐라 권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CPBC 윤재선입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2-11-24 18:00 수정 : 2022-11-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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