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의 뉴스공감] 박현도 "이란, 여성·삶·자유 이 세 마디 때문에 여성들 죽어가"

[오창익의 뉴스공감] 박현도 "이란, 여성·삶·자유 이 세 마디 때문에 여성들 죽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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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4 19:06 수정 : 2022-10-04 19:15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박현도 교수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평화공감 진행하겠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교수 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이란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히잡 문제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네요. 히잡 의문사 이 사건부터 설명해 주시죠.

▶이란은 이란 사람이든 아니든 여성들은 무조건 히잡을 써야 합니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슬림들 히잡 쓰잖아요. 반드시 써야 합니다. 외국인도 예외가 없어요.


▷그거는 이란 회교혁명, 무슬림 혁명 이후의 일이죠. 1979년 이후 얘기죠. 그 전에는 아니었죠.

▶그 전에는 쓰던 안 쓰던 간섭 안 했는데 혁명 이전에는 써도 문제 삼지 않았는데 쓰는 거는 뒤처진 사람으로 생각했습니다. 근대화되지 않은 사람들. 이란이 히잡이 복잡한 게 먼저 사건을 말씀드리면 22살 여성이 이란의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생물학과를 진학했거든요. 국적이 이란 사람이고요. 정확하게는 쿠르드 사람입니다. 대학시작하기 전 테헤란 수도에 친척도 있어서 남동생하고 놀러왔어요. 지하철역에서 나오다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아서 걸린 겁니다. 쓰긴 썼는데 단속하는 사람 보기에는 불량하게 썼다는 거죠. 이번 정부가 그런 단속을 심하게 하거든요.


▷히잡을 하긴 했는데 마음에 안 든다.

▶제대로 안 썼다.


▷누가 지적합니까.

▶경찰이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도덕경찰이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번역하면 지도순찰대가 있는데 보통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한 조를 이뤄서 단속을 합니다. 히잡 뿐만 아니라 복장, 엉덩이가 드러나느냐, 안 드러나느냐. 윗옷이 엉덩이를 가져야 하고.


▷남성, 여성 불문하고요?

▶주로 여성입니다. 양말색깔이 야하냐, 아니냐. 신발이 야하냐, 안 야하냐. 다 간섭합니다. 그래서 드러나거나 그러면 단속을 해서 차에 태워서 데려가거든요.


▷어디로 데려갑니까?

▶경찰서로요. 똑바로 하라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단속해서 봉고차 같은 데 태워서 경찰서로 데려가요.


▷단순히 지도순찰이 아니네요. 검거네요.

▶아마 그 상황에서 실랑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16일, 잡힌 지 3일 만에 사망을 합니다.


▷건강한 22살의 여성 대학생이 지도순찰대에게 히잡을 똑바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갔는데 죽었다.

▶3일 만에 혼수상태로 들어가서 죽었어요. 9월 16일에 죽었고 이게 9월 17일에 알려진 겁니다. 신문기자가 알렸어요. 신문기자도 검거된 상태고요. 여기자가 검거됐고. 경찰 쪽에서는 우리는 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부터 어렸을 때부터 머리에 이상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피해자 가족은 우리 아이는 아픈 적도 없고 주변 사람들이 맞았다는 얘기를 해요. 머리에 충격이 가서 계속적으로 정부에서 조사를 한다고 하는데요.


▷시신 상태를 보면 되잖아요.

▶시신은 정부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그러면서 시위가 촉발된 겁니다.


▷유튜브 시청자분이 히잡이 뭐냐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미사포와 같은 건데요. 미사포는 머리 살짝 쓰고 미사할 때만 쓰잖아요. 안 써도 상관없어요. 의무가 아니니까. 그거하고는 다르게 수녀님들 머리에 쓰시는 거하고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사회 분위기에서 스카프만 둘러도 괜찮았는데 머리만 가리면. 그런데 이번 정부 대통령은 엄격해서 단속을 했고 왜 단속을 하냐면 이게 흐트러지면 이슬람에서 여성의 정숙, 남녀정숙을 강조하는데 이거를 만약에 안 쓰면 이슬람 체제가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바보 같은 생각이고 극단적인 생각 아닙니까? 이슬람이 622년, 지금까지 유지됐던 건 히잡을 잘 써서 유지됐던 건 아닐 거 아니에요.

▶현 정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전 정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현 정부는 단속을 하고 이 죽음을 계기로 해서 젊은 여성들이 그리고 대학생, 고등학생, 어른들까지 여성들이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벗기 시작한 겁니다.


▷히잡을 안 쓰겠다. 나도 잡아갈 거냐?

▶불태우고 머리도 자르고 정부에 반항하니까 정부에서는.


▷이란이 살아 있다는 증거네요.

▶정부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지금 시위를 단속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어요. 경찰에 총 맞고 해서요.


▷여성 시위대에게 총을 쏩니까?

▶그런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이란이 제재를 계속 받고 있는데 경제난이 심해졌습니다. 그것도 같이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여성의 자유를 갈구하는 시위가 계속 있었는데 다른 시위보다 놀라운 것은 여성들이 대단히 용감하다는 겁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벗고 있고요.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 그럴 거 아니에요.

▶이란신문에서 나온 그대로 인용하면 체포된 사람들의 90% 이상이 10대 남녀라는 겁니다.


▷그 경찰관들이나 지도순찰대 이런 사람들은 기성세대일 텐데 그리고 늘 그랬던 게 아니잖아요. 안 그랬던 정권도 있고 그 전에 세속정권일 때도 있었고 10대 여성들이 저항하면 양심의 가책, 부끄러움 없나요?

▶79년 혁명 이후 호메이니 당시 지도자가 79년 3월 7일 이슬람 관공서에 여성이 일 할 때 히잡을 안 쓰면 안 된다. 히잡을 안 쓰면 옷을 벗은 거와 같다. 히잡을 쓰고 일해야 한다고 하면서 데모를 했거든요. 안 먹혔죠. 81년부터는 법제화를 시킵니다.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하고 안 쓰면 잡히면 단속되면 10일에서 60일 구금을 하고요. 그리고 아니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200만 리얄에서 1000만 리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안 되는 돈이에요. 이란 공식환율로 하면 6만 원에서 30만 원정도 되는데 공식환율이고 정말로 이란에서는 적은 돈은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히잡을 벗는다고 하면 이것을 매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매매하는 사람으로 생각을 해서 공중도덕을 어겼다고 해서 이런 경우에는 단속하고 걸리게 되면 2019년에 체포된 여성은 총 24년형을 받았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증거가 없어도 히잡 안 쓴 걸 가지고 성매매다.

▶히잡을 벗었다고 해서 잡힌 건 아닌데 638조에 히잡 금지가 있고 639조에 가면 헌법에 공중도덕을 어기거나 문란하게 하거나 매춘 장소를 제공하거나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중형을 내리게 돼 있는데 그것까지 합쳐지면 쌓이는 거죠. 총 24년형을 받았습니다.


▷이슬람도 사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와서 하느님이라 발음하든 알라라고 발음하든 야회라고 발음하든 다 같은 분을 믿는 건데 그분이 10대 여성 100명 이상 총 맞아주고 히잡을 안 쓴다는 이유로. 이런 걸 보고는 마음이 어떨까.

▶이란 정부에서는 히잡 문제만이 아니라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이런 시위를 조장하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 같은 나라들이다.


▷늘 하는 얘기잖아요. 한국에서도 70, 80년대 젊은 사람들이 반정부 활동을 하면 다 북한하고 연계, 간첩이라고 한 거랑 똑같은 거죠.

▶그런 식으로 단속하니까 어떻게 결론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현 정부가 지도순찰대를 안 할 것 같지는 않고요. 시위는 계속되고 있고요. 학생들이 아예 학교에 있는, 우리로 치면 대통령 사진이 최고지도자와 혁명지도자였던 호메이니 사진이 걸려있는데 그걸 내리면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데 구호를 외치다가 잘못하면 체제 전복으로 가기 때문에 굉장한 중형을 받거든요.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엄청난 사태네요. 이란의 시스템이 10대, 20대 여성들을 담아낼 수 없는 시스템이어서 생기는 문제 같은데요.

▶10대들의 분노가 대단하고 주변 국가, 가장 엄숙했던 나라라고 했던 사우디가 변하고 있거든요. 사우디가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서 여성들이 히잡을 안 쓰고 공연하는 것도 TV에서 보는 거와 똑같은 복장으로 나오는 시대가 되고 있어요. 만들려고 SM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 쪽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우디는 외국 가수들도 들어와서 콘서트도 하고 보면 놀라운 복장으로, 사우디가 변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이란 여성들도 거기에 대한 절망감을 느끼는 거고 우리가 시중에 가보면 <페르세폴리스>라는 만화가 있어요. 혁명을 겪었던 젊은 여성이 지금은 서구에서 사는데 ‘마르얀 사트라피’라는 사람이 자기가 혁명 겪은 것을 쓰면서 거기에 히잡 문제가 나옵니다.

지도자가 종교인이 당신은 외국에 살 때 히잡을 썼냐고 물어봤는데 대학교 입학시험을 보는데 면접시험이에요. 다른 거 다 통과하고 면접시험을 이란을 보는데 당신은 외국에 있을 때 히잡을 썼냐고 물어봤는데 ‘안 썼습니다. 알라가 그걸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면 여자를 대머리로 나오게 하셨을 거다.’ 그렇게 대답을 하거든요. 그 정도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사실 쓰기 싫죠. 쓰고 싶은 사람은 쓰게 하고 안 쓰고 싶으면 안 쓰게 하라는 게 이란 여성들이 하고 싶은 말인데 쓰기 싫은데 억지로 쓰게 하니까 거기에 분노를 하는 거고.


▷게다가 사람 목숨까지 빼앗는 상황이면 분노를 참을 수 없죠.

▶이란 정부가 왜 그러느냐. 이거를 여성이 히잡을 안 쓰면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슬람 사회에서 그게 항상 문제됩니다. 1936년 이란에서 히잡을 제일 먼저 못쓰게 합니다. 그래도 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아들 대에 마지막으로 쫓겨났던 왕이 41년에는 안 써도 단속을 안 했어요. 쭉 그렇게 왔습니다.

그런데 터키는 80년에 히잡을 쓰면 퇴학을 시켰어요. 무슬림 국가들의 특징이 히잡을 쓰던 안 쓰던이 아니라 쓰는 거는 세속적인 정권에서는 이슬람주의로 나라를 망치려는 거로 보고 이슬람주의 정권에서는 벗는 거는 세속주의가 나라를 망친다고 보는 거예요.


▷집권세력을 여성을 놓고 마음대로 재단하고 형벌의 대상, 처분대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거잖아요. 만약 제가 히잡에 대해서 만약 옹호를 한다면 민족적 전통이나 종교적 전통이 있어서 프랑스처럼 히잡 금지법을 만드는 건 과한 일이라고 평소 생각을 했는데 이란 사태를 보면 그렇게 얘기할 근거가 없어지네요.

▶가장 문제는 한쪽에서는 강제로 씌우고 한쪽에서는 강제로 벗기려고 둘 다 문제가 되는데 프랑스는 강제로 벗기려는 거잖아요. 이란은 강제로 씌우려는 거고 어쩌면 터키가 2013년부터는 써도 된다고 했거든요. 그 전에는 히잡을 쓰고 학교를 가면 퇴학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써도 괜찮아요. 안 써도 괜찮고.

그런데 이란이 젊은이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있을지 그런데 현 정부가 굉장히 보수적이어서 쉽지 않을 거라고 보고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칠 거고 연행되는 학생들도 앞날이 밝지 않거든요.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국제사회가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되나요?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요. 국제사회가 하면 봐라, 이거 전부 다 외국에서, 사실은 미국이나 주변 국가들이 이번이 기회라고 안 움직일 리가 없거든요. 이란 정부 말이 100% 맞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움직이고 있는 것도 맞을 거예요. 이게 묘하게 엮어서 경제난, 젊은 여성들의 강력한 자유, 이번 구호는 혁명의 구호는 시위의 구호는 ‘여성, 삶, 자유.’ 그걸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성, 삶, 자유.

▶저도 어머니에게 미사포를 쓰지 말라고 하는데 이거는 차별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해도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 안 하더라고요.


▷여성, 삶, 자유 세 마디 때문에 여성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살펴봤고 박현도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10-04 19:06 수정 : 2022-10-0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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