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익의 뉴스공감] 김헌식 "오징어게임 6관왕? 작품상 각본상도 받았어야"

[오창익의 뉴스공감] 김헌식 "오징어게임 6관왕? 작품상 각본상도 받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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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16 18:40 수정 : 2022-09-16 19:09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 진행 : 오창익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주요발언)
- "BTS RM, 문화재 보호 써달라며 1억원 기부"
- "오징어게임 6관왕? 작품상 각본상도 받았어야"
- "오징어게임, 영광이지만 씁쓸한 면모 있어"


김헌식 문화평론가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일단 BTS 훈훈한 소식이네요.

▶최근 BTS의 리더 RM이 국외소재문화재 보존, 복원에 관련돼서 써 달라면서 1억 원을 기부했는데 처음은 아니고요. 지난해 9월에도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어떤 활동에 써달라고 기부를 했냐면 해외에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에 우리 작품들이 소장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탈도 있을 수 있고 사적으로 구입해간 경우도 있고 불분명한 것도 있는데 중요한 건 그걸 환수할 것이냐. 그걸 환수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면 국외보존활용 같은 경우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런 유물들이 해외에 가 있으면 수장고에 쳐 박혀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들은 문화인식이 없기 때문에 보관은 하지만 달라고 하면 안 주고 심지어 정리가 안 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예산이 있으면 해외 미술관, 박물관에 방문해서 우리 작품 있는지 조사하고 도록을 만드는 거죠. 어떤 박물관, 미술관에 우리 회화 작품 있는 것 같다. 이 회화를 복원해서 잘 처리해서 전시를 해달라고 하면서 일정 정도 예산을 지원을 하면 활용을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미술관에서 알릴 수 있는 거죠. 굳이 우리나라로 못 가져 온다고 하면 거기에서 잘 보존해서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국외소재문화재의 활용방안이거든요. 거기에 RM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1억 원을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똑같은 일에 반복해서 기부하면 뭔가 관심이 깊다고 봐도 되겠네요.

▶첫 번째는 방탄소년단이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전통문화, 전통의상, 음악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있었고 녹여냈고 많이 알렸습니다. 그리고 미술에 대해서 방탄소년단이 관심이 많습니다. 미술을 뮤직비디오나 음악에 녹여내고 RM이 대표적인데 그전에는 주로 해외작품에 맞춰서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RM이 전통 회화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방탄소년단이 우리 전통회화에 관심을 가지면 전 세계 팬들이 우리 회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역할이 있고 단순히 우리 회화가 좋다는 식이 아니라 재정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실천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부한 게 성과가 있었나요?

▶구체적으로 왕실의 대례복이라고 할 수 있는 활옷에 활용해 달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활옷은 공주나 옹주가 조선왕실에서 가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입던 옷입니다. 그 옷을 보존 활용하는데 사용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지난번 1억 원 예산을 가지고 활옷 복원하고 전시하는데 사용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허투루 쓰는 게 아니라 성과까지 있어서 앞으로 기부한 1억 원도 좀 더 많은 성과를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활옷이 아니고 회화 작품을 보존처리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정해서 기부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기부를 하는데 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사회기부 같은 경우도 많은 국민 시민들이 모금을 불신하는 것이 모금단체에서 돈 어떻게 썼는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문화재 같은 경우도 정확하게 어느 곳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공개하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거를 보여줘야 기부문화도 활성화될 수 있거든요. 내가 1만 원이든, 1억이든 그 돈이 얼마가 쓰였는지 알아야 신뢰가 싹트는 거죠. 훈훈한 소식이네요. <오징어게임>이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 올랐다는 건 성과죠?

▶일단 성과는 맞는데 요점이 미묘한 점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기 때문에 좋은 면만 얘기를 해달라는 게 있어요. 사실 <오징어게임>은 작품상, 각본상까지 다 받았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왜냐하면 상대작들이 형편없어요. 약간 이건 정치경제학적인 측면이 있거든요. 세계 방송시장도 디지털과 기존의 레거시미디어라고 하는 아날로그적인 시스템과 충돌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OTT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에서 만든 거거든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으로 보시면 되고 경쟁작이었던 <석세션>은 작품상하고 각본상을 받아갔는데 이 드라마는 HBO라는 케이블T에서 만들었어요. OTT하고 경쟁 상대거든요. 그러니까 작품상과 각본상은 OTT가 아닌 케이블 쪽에 일정 정도 주고 <오징어게임>은 감독상하고 남우주연상만 받아라. 이번에 굉장히 실망을 줬습니다.

에미상은 전통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데 이번 <오징어게임> 사례를 통해서 보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정치적이다. 왜냐하면 심사가 끝나고 3개월 동안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게 보통의 평가거든요. 그 3개월 동안 뭔가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상황이었어요. 그런 사람에 오영수 씨가 피해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오영수 씨 연기는 굉장하죠. 이미 골든글로브에서는 조연상을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는데 남우주연상을 주는 바람에 조연상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영광이고 한편으로 좋은 성과이긴 하지만 씁쓸한 면모가 있었습니다.


▷그 상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씁쓸함 아닙니까?

▶실추시키는 결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을 하고 어떻게 보면 백인중심의 에미상으로 우리 배우와 감독이 들어갔다는 것은 중요한 성과이긴 하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 속에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오징어게임>이 분명히 작품상, 각본상 받을 수 있는데 받지 못했다. 특히 <석세션>이라는 경쟁작은 쉽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재벌가를 중심으로 한 막장드라마입니다. 더구나 시즌3까지 방송이 됐어요. 시즌3까지 방송을 하면 상은 많이 탔거든요. 그러면 상도 많이 타고 막장드라마인데 왜 작품상과 각본상을 줬냐.


▷작품성을 보면 게임이 안 되는 드라마였다.

▶대중성 측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6억 시간을 봤고 미국인도 3분의1이상이 봤거든요. 16억 시간은 연도수로 계산하면 18만 8000년에 해당. 2위하고는 3억 시간이 차이가 나거든요. 비교할 수 없는 <오징어게임>의 성과인데 수상한 걸 보면 씁쓸함이 있다. 그래서 실망할 필요는 없고 그들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오징어게임> 선보였는데 작품상, 각본상까지 가져가면 자존심 구겨지니까 이해합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미국의 드라마 방송 프로그램은 우리와는 달라서 승자독식이 강합니다. 한 번 들어가기 힘든데 반응이 있으면 시즌2, 3, 4, 5, 6까지 쭉 갑니다. <오징어게임>이 지금 두 번째 시즌, 세 번째 시즌까지 동시에 만든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 시즌에서 본격적으로 얼마나 작품성 있는지 보여주면 훨씬 할 일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미국 사람들이 열광하나요?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456억을 두고 누가 차지하느냐의 단순한 게임 방식이기 때문이 누구나 흥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456억을 누가 가지냐. 돈 놓고 경쟁하는 거기 때문에 형식은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파격적인 장면들이 있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라고 해서 실제 놀이에서는 사람을 죽이진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사살하거든요.

그런 것이 충격적인데 처음에 이런 장면만 봤을 때는 서구 영미권과 일본식의 데스게임, 생존, 죽음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혼자만 능력으로 개인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힘을 모아서 약자들끼리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가고 결정적으로 구슬치기에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 지략을 펼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희생하니까 그 희생정신을 다른 사람이 이어받아서 또 다른 사람을 살리고. 일종의 케이팝의 방탄소년단으로 치면 선한 영향력이 새끼를 치는 모습을 통해서 결국 주인공이 살아남고 그 돈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는 식으로 퍼져 나가거든요.


▷일종의 콘텐츠의 힘이 있네요.

▶겉형식의 생존게임을 받아들여서 우리만의 정서나 공동체 정신으로 했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깜짝 놀란 거죠.


▷인터뷰는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말씀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오창익의 뉴스공감 (vigorousact@gmail.com) | 입력 : 2022-09-16 18:40 수정 : 2022-09-16 19:09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오창익의 뉴스공감>'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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