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에 이웃사랑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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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9 17:30 수정 : 2022-08-23 09:16

[앵커]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지만 누구나 관심을 갖지 않는 분들.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동네 곳곳을 누비며 폐지를 모으는 어르신들인데요.

이들의 생계와 안전을 지원하고 있는 현장을 윤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흰 천을 정성스레 다림질하고 그 위에 종이를 덧대 친환경 도료를 칠하는 작업.

견고하고 세련된 종이가죽 형태의 가방 제품으로 탄생합니다.

사용되고 버려진 천과 종이쌀포대들이 원래 소재입니다.

여기에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 등의 가치가 더해져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거듭납니다.

사회적 기업 ‘러블리폐이퍼’에는 최고령인 여든 다섯 살 정순자 할머니를 비롯해 어르신 5명이 일합니다.

어엿한 정규직 사원들입니다.

일에 대한 애착과 긍지는 예전의 폐지 수거 활동 못지 않습니다.

<정순자 할머니 / 85세,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 직원>
"제 생각엔 그러네. 나이가 들어가지고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게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대표님이 이렇게 우리를 써 줘서 일할 수 있는 게 큰 보람인 것 같아요."

바로 옆 또 다른 작업장에선 폐박스를 규격에 맞게 절단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재활용품 수거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돕고자 직접 사들인 것들입니다.

<기우진 /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 대표>
"저희가 폐지 수거 어르신들한테는 폐박스를 시세보다 3배의 가격으로 비싸게 매입을 해와요. 그렇기 때문에 1킬로그램에 300원 정도의 고정가로 매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르신들의 노동의 가치에 비해서는 현재 시세보다는 저희가 3배 정도로 더…"

폐박스는 작업을 거쳐 예술 작품을 위한 캔버스로 탄생합니다.

재능기부 작가들의 작품은 풍경화, 명화,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다시 폐지 구매를 위한 보조금이나 안전물품 구입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입니다.

기우진 대표는 '러블리페이퍼'의 궁극적 목표가 '멋지게 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우진 /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 대표>
"어르신들이 그야말로 자원재생활동가로 굳건하게 어떤 시스템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받고 활동하고 있다면 더 이상 러블리페이퍼가 만들어야 될 또 어떤 우리가 이제 이루어야 될
그런 목적과 소셜 미션은 없어진 것 같아요."

'손수레 광고를 통한 세상의 변화'

소셀 벤처 '끌림'은 가볍고 안전하게 제작한 손수레를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광고를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를 생계비로 지원합니다.

<이영서 / 소셜 벤처 '끌림' 대표>
"일단은 어르신들께서 다달이 이제 7만 원씩 임금으로 받으시니까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

전국 37개 시군, 자원재생활동가 어르신 3백 명과 함께하고 있는 '끌림'의 손수레엔 삶의 무거움을 덜어줄 희망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2-08-19 17:30 수정 : 2022-08-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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