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미사 19명 → 60명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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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6 17:00 수정 : 2022-08-16 20:35

[앵커] 성당에서 아이들 목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주일학교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그런데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아이들이 성당에 몰린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일 오후 4시 어린이미사 시간.

한 눈에 봐도 아이들이 제법 많아 보입니다.

유치부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미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60명 가량.

복사, 해설, 독서, 성가와 반주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합니다.


강론은 흥미진진한 퀴즈 시간입니다.

퀴즈를 맞히면 은총시장에서 사용할 은총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원석 신부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부주임>
“내일은 성당에 와야 돼요? 안 와야 돼요? (와야 돼요!) 내일이 무슨 날인지 맞추는 거예요. 그래서 힌트에요. 1번 주님 승천 대축일, 2번 예수 부활 대축일, 3번 성모 승천 대축일. 어느 걸까요?”

평화의 인사를 나눈 후엔, 신나는 율동과 함께 공동체송을 부르며 신앙을 다집니다.

<♬ 공동체송>
“주님 주님 공동체를 만든 건 주님이 만든 공동체 랄랄라~ 강물을 건너 바다 건너 깊고 깊은 푸른 바다 속으로~”

미사가 끝나자 아이들이 사제에게 몰려듭니다.

맛있는 사탕을 고르려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활기가 넘치는 하계동본당, 하지만 올해 초만 해도 상황은 달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사에 오는 아이는 19명에 불과했고, 주일학교 교사는 아예 없었습니다.

지난 2월 부주임으로 부임한 이원석 신부는 직접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아이들의 이름부터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6년간 교구 청소년국에서 사목하며 청소년상담학과 청소년지도학을 공부한 경험을 십분 발휘했습니다.

<이원석 신부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부주임>
“일단은 마음을 얻으려면 제가 직접 해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발로 뛰면서 했던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이름을 외우고 이제 자모회 분들 이야기를 좀 귀여겨 듣고…”


이 신부는 어린이미사와 주일학교를 알리기 위해 주보와 포스터, 카톡과 SNS 개설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동원했습니다.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성당을 떠났던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원석 신부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부주임>
“저는 일단 소문이 나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입소문이죠. 엄마들의…”

주일학교 교사 모집도 탄력을 받았습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부터 예전에 교사를 했던 청년들까지 돌아오면서 6개월 만에 8명이 채워졌습니다.

1호 교사인 교감 신무진 씨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신무진 베드로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초등부 교감>
“지금 늘어나면서 되게 보람도 느끼고 기쁨도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성당 분위기가 달라진 걸 피부로 느낍니다.

<박서현 마리아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초등부 5학년>
“전에는 좀 성당 안이 좀 비었다 해야 되나? 그런 것 같은데 지금은 꽉 찬 것 같아요. (좋아요?) 좋죠. 애들 많이 들어왔으니까…”

아이들 간식을 준비하는 자모회도 바빠졌습니다.

<안영주 클라라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초등부 자모회장>
“점차 늘어가면서 40명, 50명, 이제 60명 정도까지 가니까 조금 이제 간식 준비하는 게 정신이 없어도 그래도 기쁩니다.”

어린이미사와 주일학교 활성화는 본당에서도 큰 화제 거리입니다.

<박상원 미카엘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청소년2분과장>
“요새 칭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어떤 칭찬 많이 받으셨어요?) 미카엘 잘한다! 하하!”

올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하계동본당.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해질 전망입니다.

<박상원 미카엘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청소년2분과장>
“애들이 막 뛰어다니면서 장난 치고 하는 게 너무 좋고, 좀 더 시끄러운 성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신무진 베드로 / 서울대교구 하계동본당 초등부 교감>
“다음주 주일이 기다려지게 해주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얘들아 사랑해~”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2-08-16 17:00 수정 : 2022-08-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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