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모인 난민들…"우리에겐 삶을 위한 권리가 있다"

광장에 모인 난민들…"우리에겐 삶을 위한 권리가 있다"

Home > NEWS > 가톨릭
입력 : 2022-06-20 03:00 수정 : 2022-06-20 11:27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으로 난민이 된 이들이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매우 낮은데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 모인 난민들이 권리를 선언했습니다.

난민과 한국인들이 손을 맞잡은 난민의 날 문화제 현장에 김형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극기가 새겨진 옷을 입은 한국인 아이와 본국 전통의상을 입은 난민 아이들이 한 데 어우러져 춤을 춥니다.

난민과 한국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연대를 상징하는 인간띠를 두릅니다.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난민의 날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강제 이주민은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 인구 80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의 터전을 떠나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30년 전 난민협약에 가입하고, 10년 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던 우리나라.

하지만 난민 인정률은 1%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 인정률인 30%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이러한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는 난민들은 이날 행사에서 저마다의 언어로 그들의 권리를 선언했습니다.

선언문에는 안전하게 살 곳을 찾고 차별 없이 인간적인 생활을 누릴 권리, 그리고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권리 등이 담겼습니다.

<니킬 / 재한줌머인연대 회장>
"난민은 온 세계가 겪는 고통의 증인이자 생존자, 그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다. 우리에겐 삶을 위한 권리, 자유롭고 안전할 권리가 있다."

이날 행사에서 여러 난민 커뮤니티와 단체들은 그들의 문화와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도 마련했습니다.

일상에서 난민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한국인들.

주말 나들이를 나와 문화제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기쁜 마음으로 난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신지우 / 세계 난민의 날 문화제 참석자>
"난민 친구들과 춤을 춰서 정말 기뻤어요. 한 번도 (난민을) 본 적이 없었어요. 원래는."

<박철훈 / 세계 난민의 날 문화제 참석자>
"(난민에 대해) 전혀 접해보지 않고 뉴스로 접하다 왔는데, 세계 평화가 우선이 되는 그런 시대가 왔으니 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낮은 인정률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일자리, 부족한 사회통합 교육 등 국내 난민 관련 문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앞두고 "하느님이 원하는 나라는 난민이 함께하는 나라"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난민이 외친 권리선언이 난민을 환대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나라'로 가기 위한 큰 걸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PBC 김형준입니다.
cpbc 김형준 기자 | 입력 : 2022-06-20 03:00 수정 : 2022-06-20 11:27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