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공희 대주교 "한 민족으로 사는 것, 하느님의 뜻"

윤공희 대주교 "한 민족으로 사는 것, 하느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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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17 05:00 수정 : 2022-06-17 12:49

[앵커] 한국 교회는 오늘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등 평화를 향한 여정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이 가운데에서 신앙인들은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 교회의 큰 어르신이자 민족의 화해와 일치 운동의 산증인인 윤공희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통과 일치를 당부했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평생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헌신한 윤공희 대주교,

윤 대주교에게 최근 한반도 상황은 안타까움의 연속입니다.

<윤공희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참 안타까워요. 안타까워. 많은 사람들이 남북통일에 대해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 남북 관계가 아주 참 좋게 대화가 이뤄지고 그랬는데 이런 게 잘 이어지고 발전할 수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워요.”

평양교구 출신으로 원산 덕원신학교를 다녔던 윤 대주교는 북한 교회의 산증인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엔 젊은 시절 경험한 북한 교회의 이야기를 정리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평양교구가 많이 활발했어요. 한때는 세례자, 새로 입교하는 세례자 수가 어떤 해에는 한국에서 제일 많았을 거야.”

▲ 윤공희 대주교가 15일 광주 가톨릭대 주교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장재학 명예기자)

다만 윤 대주교에게 북한 교회에 대한 기억은 아픔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윤 대주교는 신학생 시절 보니파시오 사우어 주교 아빠스의 연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등 공산 정권의 교회 탄압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주교는 “북녘 교회 순교자들의 희생은 가슴 아프다”면서도 “죄와 인간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죄 자체는 우리가 거부하지만, 죄와 인간을 우리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어야지.”

윤 대주교는 또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 위해선 마음의 소통과 일치를 향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에 들어가는 신자들에게 하느님이 원하시는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우리 남북한이 한 민족이고, 한 민족으로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리가 받아들여야죠.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 그래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기도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 윤공희 대주교가 부축을 받으며 주교관 주변 산길을 산책하고 있다.(사진=장재학 명예기자)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시에서 태어나 올해 세는 나이로 99살, 백수를 맞은 윤 대주교.

한국 교회 주교가 백수를 맞은 것은 윤 대주교가 처음입니다.

윤 대주교는 “오래 산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 사랑의 빚을 도저히 갚을 수가 없다”며 “하느님께서 이를 다 갚아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습니다.

<윤공희 대주교 / 前 광주대교구장>
“사도 바오로의 말씀 중에 우리가 아무리 해도 다 갚을 수 없는 빚이 하나 있다. 그것은 사랑의 빚이다. 그래서 내가 오래 살아왔으니 그만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 사랑의 빚은 도저히 갚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하느님께서 갚아주시도록 그렇게 빌 뿐입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cpbc 장현민 기자(memo@cpbc.co.kr) | 입력 : 2022-06-17 05:00 수정 : 2022-06-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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