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훈 신부 "교구 인준 '가정 기도서', 화목한 가정의 길잡이 될 것"

[인터뷰] 김영훈 신부 "교구 인준 '가정 기도서', 화목한 가정의 길잡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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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7 02:00 수정 : 2022-06-08 09:07


○ 방송 : CPBC 뉴스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영훈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교육지원팀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정 기도 길잡이」를 펴낼 예정입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교육지원팀 김영훈 신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가정 기도 길잡이」가 곧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책을 어떻게 구성하시게 됐는지 궁금하거든요.

▶ 「가정 기도 길잡이」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잠깐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종종 가정에서 기도를 바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그런 문의들이 있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거나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기존의 가톨릭 기도서들을 활용할 수 있을 텐데요. 보다 구체적이고 상황에 맞는 적합한 기도 방법을 찾고 싶은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나오는 기도나 자료들을 활용하셨던 것 같은데, 출처나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자료들도 있어서요.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가정을 주제로 한 기도 안내서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나 가족들이 함께 필요한 상황에서, 일상에서 기도를 할 수 있을 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가정 기도 길잡이」를 기획하게 되었고요. 혼인, 부부, 자녀, 부모, 가정 등 가정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흐름에 따라서 기도문을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 '가정 기도서'가 교구 인준을 받고 출간되는 게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처음에 이 길잡이를 준비할 때 제가 참고했던 기초 자료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미국 주교회의에서 발간한 자료들 중에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에 중요한 과정과 관련된 기도와 축복들을 모아둔 기도 예식서가 있더라고요. 교회가 공식적으로 가정을 주제로 한 기도 예식서를 마련하는 게 개인적인 신앙생활이나, 그리고 사목적으로도 유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자료를 처음에 마련할 때는 신부님들께 공유하는 사목 자료 정도로 구상을 했는데요. 기도문을 새롭게 마련하는 것이다 보니까 교구장님과 주교님들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주셔서 교구 인준을 받아 이번에 출간하게 됐고요. 현재는 디자인 편집 작업 중에 있습니다. 편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자분들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고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와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이달 말에 폐막을 하는데요. 지속적으로 가정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이 확장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보니까 기도서 안에 지향이 세분화돼있는 점도 특징인 것 같아요. '미래의 배우자', '아빠', '엄마' 이런 건 어떻게 구성을 하셨나요?

▶ 저희가 '길잡이' 목차를 구성하고 기도문들의 표현이나 내용들, 처음에 만들어가기 위해서 사목 교육지원팀 직원들과 총 9차례에 걸쳐서 꽤 긴 회의를 했습니다.

기본적인 기준점은 접근성과 확장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도를 바치는 분들이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기도의 내용이 좀 더 편안하게, 잘 이해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했고요. 기도의 주체나 대상에 있어서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도록, 소외되거나 차별적인 표현이 생기지 않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본인과 가족들이 직접 바치는 기도, 누군가를 위한 기도를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습니다.

길잡이 안에 보면 기존에는 찾기 어려웠던 기도문들이 몇 가지 있을 텐데요, 많은 청년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미래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도 이제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교구에서 인준된 기도문을 활용해 주시면 좋겠고.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가족의 기도'라는 짧은 기도문도 있는데요. 이 기도는 궁극적으로 모든 피조물을 아끼고 돌봐야 하는 우리 인간의 역할과 생명에 대한 태도를 고민한 기도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린 자녀가 직접 바칠 수 있는 기도문도 몇 가지 담아두었는데요. 본당이나 가정 안에서 어린 자녀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함께 기도를 봉헌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가정 기도 길잡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 요즘 교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가 '복음화'라는 단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는 말 그대로 특별한 예식이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채워지는 것도 있겠지만, 일상 안에서 자주, 매일 기도 안에서 내적으로 성숙하고 복음화를 시키는 것 굉장히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가정 기도 길잡이」가 일상생활 안에서 신앙을 습관화드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굉장히 희망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가정 기도 길잡이」 안에는 '축복'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기도문이 있는데요, 부부가 서로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십자표를 그으면서 짧은 기도문을 통해서 축복해주는 것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나 마칠 때에, 또는 필요한 어느 때이든지 그러한 기도와 축복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이 하느님 안에서 그분께 은총을 청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집안에 기도 자리 마련하는 방법이나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진행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식도 실어두었는데요. 그렇게 길지 않게, 어렵지 않게 마련을 했으니까요. 좋은 시간을 잡아서 함께 바쳐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집 안에 기도 공간을 마련하고 다 같이 '길잡이' 보면서 기도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려면 기도만 해서는 안 됩니다. 기도 말고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현대의 가정을 두고서 위기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가족이라는 유대감을 왜곡시킨다고 하고, 소비와 쾌락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헌신하고 배려하는 가치들도 많이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의 화목이란 결국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존재를 얼마나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느냐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가족은 굉장히 친밀한 관계여서 작은 말 한마디, 표정 하나로도 상처만 남길 수도 있고 굉장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가 인간관계 안에서 "소통해야 됩니다, 경청해야 됩니다." 이런 말들 많이 하는데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억지로 시간과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서 소통해봅시다 이런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가족들의 일상에 관심을 갖고 묻고,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할 텐데. 중요한 방식은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겠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서로의 바람을 충실하게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대화의 시간이 많으면 좋겠고요. 특별히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마시고 자주자주 표현을 해주신다면 가정의 화목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사목국 김영훈 신부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전은지 기자(eunz@cpbc.co.kr) | 입력 : 2022-06-07 02:00 수정 : 2022-06-0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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