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생명분야 결산] 절박해진 태아 살리기 운동

[2021 생명분야 결산] 절박해진 태아 살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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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30 05:00 수정 : 2021-12-30 13:33

[앵커] 낙태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효력을 잃은 지 1년이 됐습니다.

보완입법이 하루가 급한데, 국회는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태아를 살리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노력은 더 절박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의 법적 개념을 확대하는 정책이 논란이 되기도 했죠.

2021년 생명분야를 결산해보겠습니다.

[기자] (1. 국내 최초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개최)

올 가을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는 태아를 위한 기도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태아 보호와 낙태법 개정을 호소하며 국제적인 낙태반대운동인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에 전격 동참했습니다.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40일간 진행된 캠페인에는 천주교와 개신교 신자 등 6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차희제 토마스 / 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이런 중대한 시점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이렇게 시작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고…"

참가자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피켓을 들고 침묵 중에 태아를 위한 기도를 바쳤습니다.

<황나음 가브리엘 / 부산교구 양산본당>
"(딸이) 집에 와서 하는 이야기가 우리 기도를 통해서 많은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막 웃었어요. 그리고 카카오톡 프사라고 하잖아요. 거기 화면에 ‘나는 프로라이프다. 낙태는 안 돼요’ 이런 걸 적어놓고…"

(2. 3월 25일 ‘생명 존중의 날’ 제정)

하루 평균 38명, 1년에 1만 3천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우리나라.

한국종교인연대와 한국생명운동연대는 자살예방을 위해 3월 25일을 ‘생명존중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3월 25일을 택한 건 이맘때 자살률이 높은데다, 숫자를 소리나는대로 읽으면 ‘삶이오’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선 / 원불교 교무, 한국종교인연대 상임대표>
"2021년 3월 25일 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 큰 울림일 제1회 생명존중의 날을 선포합니다!"

생명존중의 날 선포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실질적인 자살예방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3. 가족 개념 넓히는 ‘건강가정기본계획’ 우려)

정부는 올해 4월 혼인이나 혈연 관계가 아니어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가정의 고유한 개념과 소명이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의 개념과 범위를 바꾸는데 치중하기보다, 가정의 가치와 소명을 더욱 강조하는 정책을 펴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신부 /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기본 취지는 그들도 차별 받지 않고 법적인 제도적인 혜택을 받게 하겠다는 건데, 거기까지는 좋은데, 가족의 범위를 그럼 확대하겠다. 이런 혼인이라고 하는, 그래서 부부가 서약을 하고 자녀를 낳는 그런 가정과 아무런 서약도 없고 자녀에 대한 책임도 없는 형태의 삶을 가정이라고 부르겠다. 똑같은. 저는 그거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4. 정진석 추기경 안구기증…장기기증 관심 급증)

2006년 뇌사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정진석 추기경.

추기경은 생전에 약속한대로 선종 후 자신의 두 눈을 기증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장기기증 문의가 늘고, 장기기증 서약자도 줄을 이었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추기경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이어나가기 위해 5월 2일 생명주일부터 생명나눔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양석우 라파엘 /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장> 5/3 김혜영 리포팅 마지막 인서트
적극 안구기증에 참여를 해주시면 돌아가신 우리 추기경님의 높은 뜻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5. 성체줄기세포 연구 속속 성과)

2021년엔 윤리적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속속 성과를 냈습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김성원 교수와 가천대 이진우 교수, 포항공대 조동우 교수와 티앤알바이오팹 연구팀은 3D바이오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인공기관을 개발하고, 임상시험계획 승인까지 얻었습니다.

3D바이오프린팅 제품이 임상 승인을 받은 건 세계 최초입니다.

그런가 하면 포항공대 신근유 교수는 성체줄기세포를 기반으로 미니장기인 ‘휴먼 어셈블로이드’를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 교수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제16회 생명의 신비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신근유 /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제가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사람들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끔 하려고 연구를 시작을 했는데, 그거를 하자고 생명윤리를 위반하면 이건 제가 봤을 땐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거를 놓치는 순간 저희가 과학을 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6. 가톨릭 정신 담긴 성교육 교재 출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지난 10월, 가톨릭 정신이 담긴 이탈리아 성교육 교재 「우리의 성장 이야기」를 번역 출간했습니다.

큼직한 글씨와 다양한 그림, 친절한 설명이 담겨, 어른들의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021년 생명분야는 사상 초유의 낙태법 공백 사태 속에서 태아 살리기 운동이 더 절박한 한 해였습니다.

더불어 자살 예방과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쉼 없이 이어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12-30 05:00 수정 : 2021-12-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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