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대림초 제작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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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6 05:00 수정 : 2021-11-26 10:59

[앵커] 주님 성탄 대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레부터는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대림 시기엔 네 개의 대림초를 차례로 켜죠.

주일마다 늘어나는 촛불이 아기 예수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데요.

대림초가 제작되는 현장에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림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보라색 초들이 일렬로 가지런하게 꽂혀 있습니다.

잘 굳은 초들을 하나씩 꺼내서 눕혀 놓는 손길이 바쁩니다.

하얀 심지가 중앙으로 가게, 심지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를 다 꺼내고 나면, 다시 기계 몰드에 파라핀을 채워 넣습니다.

새로운 초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제 바구니에 가득 담긴 초들을 크기에 맞게 잘라줄 차례입니다.

<신우철 스테파노 / 엠마우스산업 직원>
"이거 길이를 딱 재 가지고 이렇게 해 가지고 잘라서… (끝부분을 잘라 내시는 거죠?) 네."

초를 다듬고 남은 자투리는 녹여서 재활용합니다.

완성된 초는 포장 단계로 넘어갑니다.

대림초는 진보라, 연보라, 분홍, 흰색 4가지 색깔로 구성돼 있습니다.

짙은 색깔부터 순서대로 비닐 포장지에 담고, 드라이어로 수축을 시킵니다.

여기에다 제품 정보가 담긴 스티커를 붙이고 상자에 담는 것까지 마쳐야 비로소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엠마우스산업의 대림초는 생산부터 포장까지 모두 발달장애인들의 손길을 거칩니다.

엠마우스산업은 1991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천노엘 신부가 설립한 발달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자 사회적기업입니다.

양초 생산 라인 직원 10명 가운데 9명이 발달장애인입니다.

<박제성 비오 / 엠마우스산업 직원>
"작년보다 더 좀 바쁜 것 같아요. 4색 초 만들고 하니까, 성탄이 금방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엠마우스산업은 제대용 대림초도 만듭니다.

긴 원통형 몰드에 파라핀을 부어주고 굳히는 과정을 거치면 완성됩니다.

갓 만들어진 대림초들의 색깔이 곱습니다.

대림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대림초만 제작하진 않습니다.

바로 옆에선 미색 봉헌초 제작이 한창입니다.

천노엘 신부가 30년 전 독일에서 들여온 기계는 지금도 잘 돌아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들이 전국 방방곡곡 그리고 해외까지 3백 곳이 넘는 성당에 들어갑니다.

<문성극 바오로 / 엠마우스산업 대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그런 초들을 만들고, 이 초를 또 흔쾌히 우리 성당에서 아주 기쁘게 저희들에게 구매를 해주시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들도 의미있는 부분이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엠마우스산업 임직원은 기부도 열심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를 위해 십시일반으로 750여 만 원을 모았고, 광주대교구에 백신 나눔 운동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림 시기를 맞아 북녘 동포를 돕기 위해 또다시 성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설립된 기업,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는 직원들.

<천노엘 신부 /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대표이사>
"우리 성탄 대림초 집에서 쓰시면 그 집안에서 평화, 가정 평화, 그 은혜를 여러분에게 많이 내려주시도록 기도합니다. Merry christmas to you all~"

<김혜영 기자>
"발달장애인들의 정성과 희망이 담긴 대림초 제작 과정을 보면서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 애틋해집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11-26 05:00 수정 : 2021-1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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