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아버지들에게…"양육 권리를 되찾으세요"

이 시대 아버지들에게…"양육 권리를 되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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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2 04:00 수정 : 2021-11-22 10:38

[앵커]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상실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오죽하면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가 아버지의 역할을 성찰하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1990년대 후반 베스트셀러였던 소설 「아버지」입니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 이야기는 IMF 사태로 부권이 추락한 상황과 오버랩되며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 후.

한 외국 연예인이 정자기증과 체외수정으로 자녀를 낳았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은 정자 제공에 그쳤습니다.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인 박은호 신부는 "한국 사회에서 부성의 위기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은호 신부 / 가톨릭대 생명대학원 교수>
"아버지의 상징적 부재라는 것은 바로 생물학적 아버지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다움, 아버지의 모습이 실종되었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전북대 아동학과 이영환 교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은 자녀의 출산을 넘어 특별한 의지적 행위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아버지들이 자녀 양육에서 어머니의 조력가가 아니라 공동양육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영환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전북대 아동학과 교수>
"적극적으로 아버지들이 누릴 수 있는 육아 권리를 조금 되찾는 일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 교수는 스웨덴이 아버지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한 사례를 제시하고, 새로운 아버지상을 만드는데 기여한 포스터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다움 회복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논평자들은 "부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상용 신부 / 광주가톨릭대 교수>
"아버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버지로 되어가는 존재만 있을 뿐입니다."

<김혜진 아녜스 / 울산대 간호학과 교수>
"그래서 사회는 아버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혼인과 가정의 가치에 대해 되짚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세미나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유튜브로 생중계됐습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문희종 주교는 이번 세미나가 부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문희종 주교 /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오늘 이 자리가 부성의 상실, 아버지의 부재, 부성이 부정되는 시대에 참된 부성의 의미를 회복하고 한국 사회의 혼인과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11-22 04:00 수정 : 2021-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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