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말한다] 심채윤 "기후위기 영향...곤충 사라지고 물고기 몸집 작아져"

[기후정의를 말한다] 심채윤 "기후위기 영향...곤충 사라지고 물고기 몸집 작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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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5 17:4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심채윤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심채윤 활동가와 함께합니다.

▷ 안녕하세요. 심채윤 활동가님.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이슈인가요?

▶ 지난 6일입니다. 호주 국립 영상·소리보관소에서 88년 전 영상을 컬러로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태즈매니아호랑이로 알려진, 지금은 멸종한 ‘틸라신’이라는 종의 마지막 개체가 담겨있던 영상이었습니다.


▷ ‘틸라신’이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네요. 백두산 호랑이처럼 태즈매니아호랑이도 멸종한 모양입니다.

▶ 네, 사실 이제까지 제가 방송 때마다 거의 대부분 이상 기후와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을 했던 것 같은데요.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도 그렇고, 서유럽 지역의 지속된 폭우로 인한 홍수, 북미 지역의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해안가 해양 생물의 떼죽음 등이었습니다.


▷ 실제로 이상 기후 문제가 자주, 심각한 수준으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홍수, 기근, 산불 등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후 문제가 야기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죠. 하지만 인간이 야기한 기후위기로 인해 인간보다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은 동식물이 아닐까 합니다.


▷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 현재 전 세계의 정부, 기업, 시민 사회 등의 주체가 전 지구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1.5도 이하 억제에 성공한다고 해도, 해양 생태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호의 70%이상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2도가 올라간다면 99%이상이 소멸할 것이라고 합니다.

▷ 산호뿐만 아니라 다른 종들도 피해를 보고 있을 것 같은데요.

▶ 물론입니다. 2020년 세계자연기금(WWF)이 펴낸 ‘지구생명 보고서 2020’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6년까지 포유류·양서류·파충류·어류의 개체군 크기가 평균 68%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물고기의 몸집이 클수록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온이 온난해질수록 몸집이 작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몸집이 줄어들면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이동할 능력이 떨어져 멸종에 더욱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 기후위기로 인해 물고기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요?

▶ 네, 놀라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 과학 저널 <생태와 진화 동향>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다른 동물들도 기후위기가 야기한 기온 상승에 적응하기 위해 체온조절 기관의 크기를 늘려 왔다고 하는데요.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조류의 부리 크기의 변화였습니다. 1871년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앵무새 종의 부리는 크기가 4~10% 커졌다고 합니다. 다른 포유류의 경우에도 꼬리 길이와 다리 길이가 늘어나는 등 모습의 변화가 발견되었습니다.


▷ 기후변화로 인해서 생존을 위해 동물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포유류와 조류, 어류에 더해서 정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종이 있습니다. 바로 곤충인데요. 곤충의 경우는 종류뿐만 아니라 곤충이 전체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전체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곤충은 자연계의 거의 모든 생물을 떠받치고 있는 생물군입니다. 곤충이 사라지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작은 포유류 또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 네,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지구가 ‘아주 많은 생명이 함께 짓는 거대한 그물망’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생태계는 아주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인간은 자연생태계를 아주 오랫동안 연구해왔지만,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즉, 생태계를 이루는 하나의 종이 멸종했을 때 전체 생태계에 나타날 영향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다른 말로 하자면 인간과 자연이 긴밀하게 연계되어있는데, 자연생태계가 무너졌을 때 그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정확히 모른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 네, 앵커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는데요. 굉장히 유명한 말이 있죠.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가 멸종할 것이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꿀벌은 인간이 경작하는 농작물의 80%의 수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말인 즉, 꿀벌이 사라지면 대규모의 식량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꿀벌이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중 꿀벌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조차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것이군요?

▶ 네 그렇습니다. 생태계는 촘촘히 연결된 거대하고 복잡한 하나의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절반이 사라지면 90%가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 이후에는 전체의 시스템이 붕괴될 확률이 농후합니다.


▷ 생태계가 하나의 네트워크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꿀벌을 포함해서 곤충의 경우는 식물을 먹이로 삼지 않습니까? 생태계라고 하면 식물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식물의 경우는 어떤가요?

▶ 말씀해주신대로 식물은 생태계 피라미드 가장 밑에 존재하는 군으로 사실상 전체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대형 산불이나 홍수, 기근 같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열대우림 훼손, 벌목 등으로 식물도 아주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식물이 사라지면 곤충과 그 위의 동물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도 가속화 시킬 수 있습니다.

▷ 식물이 사라지면 이산화탄소 흡수원이 사라지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보통 식물은 자라면서 광합성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 식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40%를 저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산화탄소의 흡수원이기도 한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더 이상 흡수하지 않고 방출하는 경우에 우리가 우려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됩니다.


▷ 어떤 경우에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는 걸까요?

▶ 먼저, 벌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벌목 후에, 나무가 베어지고 남은 부분은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 합니다. 또 나무가 죽으면 나무에 저장되어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고요?

▶ 작년에 발표된 미국 스미스소니언열대연구소에 따르면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속도보다 배출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티핑 포인트’가 32.2°C라고 합니다. 나무는 온도가 높아지면 열을 배출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고 하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서 온도가 상승하고, 상승한 온도 탓에 열대우림이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면서 악순환을 가속화하는 것입니다.


▷ 그렇게 된다면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데 있어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 네. 아직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춰있는데요.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를 자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박쥐를 통해 옮겨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사스, 메르스, 코로나까지 짧은 기간 내에 세계적인 전염병을 유래한 매개체가 박쥐라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으신가요?


▷ 그러게요. 사실 박쥐는 아주 오래전부터 공존해왔었는데 말이죠. 갑자기 짧은 텀을 두고 세계적인 전염병이 자주 발생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 말씀해주신 것처럼 박쥐는 오래전부터 공존해왔던 종입니다. 그런데 왜 최근에 들어서 갑자기 박쥐를 매개체로 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져 온 것일까요? 이 또한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온도 상승과 연관이 있습니다. 박쥐는 대부분 열대지역에 서식하는데,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박쥐의 서식지가 점점 넓어지면서 인간과 접점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 기후위기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부분에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태계, 그리고 생물다양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 최재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생태를 중심에 두고 살겠다는 생태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국제사회, 정부, 기업, 개인 등 모든 행동 주체가 모든 활동의 중심에 생태를 두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개체로서 생태계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려는 생각과 활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위기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심채윤 활동가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9-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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