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 정다운 "재활용품 분리배출보다 덜 쓰고 안 쓰는 게 중요"

[열린 인터뷰] 정다운 "재활용품 분리배출보다 덜 쓰고 안 쓰는 게 중요"

주변 카페들과 함께 텀블러 공유 실험 중
Home > NEWS > 사회
입력 : 2021-09-13 18:45
▲ 인천교구 효성동본당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실천운동(가톨릭평화신문 DB)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정다운 / 카페 보틀팩토리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변 카페들과 함께 텀블러 공유 실험 중
소비자는 다회용 컵 빌려 쓰고 가까운 카페에 반납
재활용품 추적해보니 재활용율 턱없이 낮아

재활용품 분리배출보다 덜 쓰고 안 쓰는 게 중요
나는 하루에 어떤 일회용품을 얼마나 쓰고 있나?
카페에서 빨대 사양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길


[인터뷰 전문]

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재활용률은 얼마나 될까요? 5%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 컵을 빌려주는 공유컵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카페 보틀팩토리의 정다운 릿다 대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다운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일회용품을 쓰지 않고 공유컵을 사용하는 카페,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지금 서울 서대문구 위치에서는 2018년 5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은 서대문구 일대 카페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일부 매장에서도 공유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데요. 공유컵 서비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저희가 하고 있는 것은 사실 완전히 갖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기보다는 여전히 실험단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처음부터 아예 일회용 컵 없이 시작해서 기부 받은 텀블러를 빌려드렸고요. 그게 조금씩 발전해서 동네 다른 곳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컵을 개발하고 그 지역 안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빌려드리고 함께하는 카페들 다른 곳에 반납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빌려드릴 때는 보증금을 받고 대여를 하는 겁니까?

▶지금은 보증금을 받지 않고요. 그냥 빌려드리고 분실했을 때 분실 비용을 받고 있습니다.


▷공유컵 제공을 처음 제안했을 때 주변 카페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사실 지금 실험 차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실험이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서 길어지고 있는 건데요. 지금 하고 있는 곳들은 저희가 전혀 설득하진 않았고 함께한다고 먼저 말씀을 해 주신 곳들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일회용 컵을 정말 안 쓰고 영업을 하고 싶은데 우선은 실험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함께할 곳을 찾는다고 SNS에 올렸고 그때 먼저 신청을 해 준 곳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실험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신청을 해 주셨어요. 카페에서는 일회용품 쓰는 걸 편하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안 그런 곳도 있는 거죠. 쓰긴 쓰는데 너무 마음이 불편한 사장님도 있었던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쓰지만 다른 대안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사장님들이 계셨어요. 그런 분들과 의지가 있는 분들과 함께하면서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걸 할 수 있을까. 그런 걸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없는 카페와 함께 ‘채우장’이라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s) 마켓도 운영하신다면서요?

▶한 달에 한 번씩 팝업 형태로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제가 제로웨이스트 일상을 추구하고 있거든요.

가능한 쓰레기를 안 만들고 싶은데 연희동으로 이사 오면서 그걸 할 수 없었어요. 마트밖에 없었고 그런데 마트에서 다 채소가 포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가 없어서 고민을 했죠. 그러다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생산자들의 물건을 포장 하나도 없이 판매하고, 항상은 어렵다면 한 달에 한 번 판매하고 소비자가 담을 거를 가져와야만 살 수 있는 장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담을 거를 가져와서 채우는 장터, ‘채우장’이라고 이름을 붙였고요. 2019년부터 지금 하고 있습니다.



▷입소문이 많이 나 있는 편입니까?

▶저도 신기할 정도로 ‘채우장’이 너무 잘 돼서, 왜냐하면 불편한 장터잖아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소비자가 지갑만 들고 오면 아무 것도 살 수 없는데 거꾸로 말하면 판매자가 아무 것도 못 파니까 위험할 수 있는 장터인데 홍보를 열심히 했고 점점 손님이 늘어나서 지금은 몇 시간 만에 완판이 되는 장터가 돼서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이른바 ‘쓰레기여행’을 하신 이후에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쓰레기여행이 뭔가요?

▶그 이름은 제가 일회용 컵을 안 쓰려고 노력을 계속 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제가 회사 다닐 때 일회용품을 많이 써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게 정말 다 재활용이 되나. 그런 의문이 들었고 재활용이 된 물건은 본 적이 없는데 그런 정보를 찾을 수 없더라고요. 이거로 어떤 물건을 만든다는 것을.

그게 정말 궁금한데 정보를 찾을 수 없다 보니까 직접 보고 싶어서 버려진 이후를 찾아가 보게 된 거죠. 저랑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던 친구들하고 같이 쓰레기차부터 따라가 보게 됐고요. 6개월은 걸렸던 것 같아요. 그 다음 단계, 단계로 갈수록 방문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수거 업체들이 굳이 저희를 오라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게 아니라 허락 받고 기다리느라고 오래 걸렸고 결국 그 과정을 다 보고 알게 된 건 재활용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버려진다는 것도 알 수 없었고 저희랑 얘기하면서 ‘모래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 단계에서 이렇게 되고 매립되기도 하고 이 단계에서 소각되기도 하고 섞여서 페트병 재활용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되기는 하는데 정말 테이크아웃 컵만을 잘 선별해서 다른 재활용품을 만드는 공장이 없더라고요.


▷과거에 비해선 그래도 분리수거를 신경 써서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우리가 버리는 재활용품들, 어떻게 다시 재활용되고 있습니까?

▶재활용은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물론 재활용을 안 한다가 아니라 재활용을 잘해야 하고 그러려면 분리배출을 잘해야 하는 건 맞는데 뭔가 환경을 위해서 뭘 한다. 그렇게 얘기를 할 때 분리수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거예요. 그쪽으로만 하고 있는데 재활용이라는 건 제가 생각했을 때 우선은 줄일 수 있으면 가장 줄이는 게 가장 좋아요. 안 쓰고 안 쓴 다음에 버려진 것을 잘 재활용해야 합니다.

재활용이 된다는 생각으로 너무 많이 쓰고 버리는 데 심리적 위안을 얻지만 저는 그게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서 직접 보고 느낀 건 재활용은 답은 아니라고 느꼈거든요. 그 이유는 우선은 재활용은 테이크아웃 컵이 재활용이 안 되는 것도 들어보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성의 문제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거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얘기를 했고 이거는 산업이었고 결과적으로 이게 돈이 돼야만 재활용이 될 수 있는 거죠.

재활용이라는 것 자체가 수요가 정해져서 필요한 만큼 만드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마구 버린 다음에 그거를 어떻게든 하는 거고 그게 돈이 안 되면 안 하는 거죠. 그러면 밀렸다가 중국으로 보내고 안 보이는 대로 치우는 거죠. 중국에서 안 받으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는 거고요, 그건 정확한 해결 방법이 아니고 눈에 안 보이게 밀어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쓰레기여행’ 이후엔 ‘음식물쓰레기여행’도 하셨다고요? 음식물쓰레기를 쫒아본 이후에는 어떤 실천이나 제안을 하셨어요?

▶사실 ‘음식물쓰레기 여행’은 마무리하지 못했고요. 수거하는 곳을 따라가 보고 그거를 모아놓는 곳까지 갔었고 그 이후에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고 그런 것을 주제로 동네 사람들이랑 워크숍을 했었는데요. 끝까지 가보진 못했는데 그 음식물쓰레기를 모아놓은 곳에 간 것만으로도 충격을 받았었죠.


▷일회용 컵 없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쓰레기를 줄이고, 대여 가능한 리턴미컵도 개발하셨다는데요. 시급하게 대안이 필요한 일회용품이나 쓰레기 소비 습관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제안하고 싶은 건 내가 어떤 일회용품을 얼마만큼 쓰고 있는지 의식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아주 어렵게 제로웨이스트를 갑자기 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데 내가 오늘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주어지는 일회용품을 한 번 거절해 본다고 생각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카페에 갔을 때 빨대를 안 주셔도 괜찮다고 얘기하고 빨대 없이 마셔보는 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유컵 서비스를 비롯한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는 보틀팩토리 정다운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9-13 18:4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있습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