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 허정애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에게 멈춤과 쉼은 없어"

[열린 인터뷰] 허정애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에게 멈춤과 쉼은 없어"

레지오마리애 창설 100주년 기념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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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30 18:37
▲ 레지오마리애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승격 40주년 기념미사(2018년, 가톨릭평화신문 DB)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허정애 / 레지오마리애 서울 세나뚜스 단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레지오마리애 100주년, 지지해준 성직자와 수도자, 선배 단원들에게 감사
한국 레지오마리애, 1953년 광주 산정동본당에서 첫발

한국 단원 수 세계 2위, 인구 비율로 따지면 1위
로마군대 직제, 쁘레시디움→꾸리아→꼬미시움→레지아→세나뚜스

코로나 상황에서 서울 지역 입교 2855명, 냉담 회두권면 3982명 결실
선교는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
레지오 단원들에게 멈춤과 쉼은 없어


[인터뷰 전문]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성모신심과 영적 성장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평신도 신앙단체죠. 레지오마리애가 설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100주년을 기리는 기도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기념미사도 함께 봉헌됐는데요, 16만 여 단원들이 함께하는 서울 세나뚜스 허정애 엘리사벳 단장 연결해 레지오마리애 100주년의 발자취와 정신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허정애 단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레지오마리애 설립 100주년 기념미사가 지난 토요일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는데요. 코로나19 상황으로 전국의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셨습니까?

▶저희들은 처음부터 큰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레지오가 100년이라는 시간이 오기까지 저희들을 지지해 준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많은 선배님들과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있어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분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많은데 현대에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해서 실시간 평화방송 시청하고 유튜브, 줌(Zoom) 등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함께 감사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리아의 군단’을 뜻하는 레지오마리애는 그야말로 기도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단원들이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데요. 100주년을 지내면서 어떤 지향으로 묵주기도를 봉헌하셨는지요?

▶서울 지역 레지오 단원들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총 8288만 단의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지향은 지금까지 저희가 100년을 맞이하게끔 돌봐주신 주님께 감사의 의미가 첫째로 들어갔고요. 두 번째로 레지오가 활성화 되도록 아낌없이 지지해준 많은 신부님, 수녀님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들어 있고요. 세 번째는 몸과 마음으로 희생과 봉사를 아낌없이 해 주시고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선배 단원들을 위해서 했고요. 네 번째는 현재 열심히 뛰고 있는 활동 단원 자신의 감사의 삶을 모두 묶어서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1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이어오는 신심단체가 많지 않은데요. 레지오마리애가 100년의 발자취를 이어오면서 어떤 의미가 가장 크다고 보시는지요?

▶아일랜드에서의 설립이 100년 된 것입니다. 레지오마리애가 한국 교회에 도입된 것은 1953년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당시 현 하롤드 신부님(5대 광주교구장)께서 부임하시면서 일본에서 레지오 도입하여 활동하시면서 성과를 거두셨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그렇게 해 보리라 생각하시고 단원을 모집하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전쟁 직후였죠. 아주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이었는데 꿋꿋이 봉사를 필요로 하였고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레지오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성장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는 1955년 명수대본당, 현재의 흑석동본당이죠. 레지오가 도입되고 봉사를 필요로 하는 시대 상황과 봉사하고자 모인 단원들이 맞아떨어져서 전국에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께서는 아낌없이 지지해 주시고 선배 단원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활동하였기에 현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단원들의 입단은 지금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신부님께서 입단을 희망하는 단원의 신앙 성향도 살펴보셨고요. 가정 상황들도 살펴보시면서 까다롭게 심사하듯이 하셨어요. 그렇게 입단한 단원들은 교회의 소식 전달자로서의 자부심도 강했고, 교회의 협조자로서의 긍지도 아주 강해서 열심히 활동했었습니다.


▷한국 교회 신심단체 중 가장 많은 신자들이 함께하는 공동체가 레지오마리애가 아닐까 싶은데요. 단원들은 얼마나 되나요?

▶우리나라가 사실 세계에서 브라질에 이어서 두 번째로 단원이 많아요. 인구 대비로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브라질은 그만큼 인구가 많으니까.

이는 처음에 도입했을 때 현 하롤드 신부님께서 한국 사람들에게 독특한 성향이 있는데 독특한 성향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 그 당시에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굉장히 유행이었어요.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았죠.

그래서 처음부터 단원들에게 시간 엄수에 대해서 각별히 지도하시면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주 회합을 거르거나 시간을 늦춰서도 안 된다고 교육을 시키셨어요. 그런 게 한국 사람들은 한 번 약속하면 꼭 지켜야 한다는 그런 마음도 투철해서 그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한국인의 심성에는 남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측은지심의 마음이 굉장히 강한 성향도 한몫을 했습니다. 단원들을 1년에 4회에서 5회 철저히 교육시켜 현장에 투입하고 현장에 가서 활동하는 것을 다시 보고 듣고 하는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현재까지 꾸준하게 성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레지오마리애가 군대 형태로 조직돼 있는데요. 꼰칠리움, 세나뚜스, 레지아, 꾸리아 등 이름이 어려운데 각 조직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역할들이 다른가요?

▶저도 처음에 이게 무슨 말인가 생각이 들었고요. 익숙하게 되는데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렸습니다. 레지오가 조직 체계를 군대 조직 체계로 했고요. 로마 군대의 조직 체계를 굉장히 많이 본 따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로마군대 용어를 본 따서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용어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한 번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단원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레지오는 한두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그들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필요했습니다.

각 본당에 10명 정도가 모여 그룹을 이루고 봉사를 하는데 그것을 ‘쁘레시디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 본당에는 이 쁘레시디움이 적게는 10개, 많은 본당은 70개 정도가 회합을 하고 활동을 합니다. 거기에서 모든 회의를 하면서 이들이 활동을 하는데 그 활동을 어떻게 이루고 어떻게 하는지를 관리하는 조직이 바로 ‘꾸리아’입니다. 그러니까 한 본당에 있는 건 꾸리아죠. 그 꾸리아들이 모여서 지구 단위 회의를 하는데 그러니까 각 본당에 여러 개, 10개 본당, 5개, 6개 본당을 또 묶어요. 그래서 그 본당을 묶어서 관리하는 조직이 ‘꼬미씨움’이에요. 그리고 꼬미씨움이 모이면 도(道) 단위가 돼요. 이 도 단위로 있는 게 ‘레지아’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현재 도 단위로 15개의 레지아가 있고 그 도 단위의 레지아를 관리하는 3개의 세나뚜스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무래도 서울 세나뚜스가 조직을 많이 갖고 있고 많은 단원을 보유하고 있죠. 그래서 제가 아까 31만 단원은 서울 단원만 그렇습니다. 서울 세나뚜스에서 의정부, 춘천, 원주, 청주, 수원, 인천, 대전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조직이 좀 크죠.


▷광주관구라든지 대구관구를 제외한 나머지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조직 체계가 굉장히 군대 조직화 되어 있고요. 상급에서 하급을 관리하는 것을 철저하게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 조직의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본당에 있는 쁘레시디움들이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행여 다른 길로 가지는 않는지 하는 여러 가지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는데 집중되어 있어요. 그래서 모든 관리 조직은 어디에 집중되어 있냐면 세나뚜스도 쁘레시디움에, 레지아도 쁘레시디움에, 꼬미씨움도 쁘레시디움에, 꾸리아도 쁘레시디움에. 그래서 레지오에서 제일 중요한 지단은 쁘레시디움이에요.


▷레지오마리애 활동과 믿음이 한국 교회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세요?

▶현재 우리가 한국 교회의 성장과 팬데믹 시대의 어려움을 돕고 있죠. 현재 팬데믹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레지오 역시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이 첫째가 대면이 어렵잖아요. 2020년 2월부터 결국 대면이 어려운데 대면이 어렵다고 우리가 모든 것을 스톱하고 있으면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것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게 되고, 마음이 멀어지면 결국은 그 관계가 굉장히 소홀하게 되기가 쉽다. 그래서 첫 번째가 비대면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문화가 급속히 퍼지면서 서로의 내적인 생활의 개방을 꺼려하게 되었고 대화를 회피하게 된 것은 신앙 위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은 보여주고 나누고 대화하고 상대를 바라보고 문제 해결을 함께할 때 활성화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가리고 덮으면서 상대를 모르게 되니까 신앙 인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는 겸손, 순명만을 요구하면 더 숨게 되고 이 사람들을 잡기가 어려워요. 지금 시대에는 여러 가지 방법, 그중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잘 조화를 이루어서 다양한 통신 등을 활용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레지오 단원들에게 줌, 카톡, 스마트콜, 영상통화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각기 맞는 방법을 선택해 주 회합을 하도록 했고요. 단원들 간에 관계 유지를 하는 데 아주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더 나아가서는 비대면으로라도 회두권면할 냉담자를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권고하였죠. 그래서 이번에 100주년 행사에 봉헌하게 되었어요.

전국의 레지오 단원들이 19년 1월부터 군중 속에 접촉 활동을 시작했는데 20년 2월에 시작된 코로나라는 복병을 맞이해서 비대면 활동으로 이어가기가 어려웠고 21년 8월까지. 서울 지역에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2만 6101명을 봉헌했어요. 이게 군중 속의 접촉 활동으로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입교자가 2855명이 나왔고요. 냉담자 회두권면이 3982명의 결과를 거두었어요.

그런데 이게 무엇이냐면 레지오 교본 374쪽에 활동의 이해와 방법 중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활동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교회의 풍부한 보화를 모든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교 방법인데요. 이는 다수의 군중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레지오 단원들이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모습을 보이고 상대를 변화시키고 감동받게 해서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한 방법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단원들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활동이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그리스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활동의 접근 방법은 말로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표현하지 않고 ‘예수 믿으시오’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활동 대상자가 나를 좋아하게끔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할 때 그때야말로 주님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기 전까지는 끊임없이 자신을 활동 대상자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굉장히 긴 시간을 성실하게 임하는 것. 이게 굉장히 중요한 활동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활동은 단 시간에 결과를 이루려고 애쓰지 않아요. 내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상대에게 보여지고 상대가 나를 바라봤을 때, 예수님과 같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질 때 그들이 저절로 따라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게 군중 속의 접촉 활동의 방법이에요.

또 하나는 시대가 이러니까 2000년대 들어서 자연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잖아요. 우리가 결국 코로나까지 이렇게 맞이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레지오 단원들이 환경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산행할 때 쓰레기봉투 가져가서 청소하면서 내려오기, 하천 청소하기, 샴푸 사용 줄이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물 아껴 쓰기, 자동차 함께 타기, 장바구니 지참하기 등 실생활에서 아주 작은 것까지 실천합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주님 나라 건설을 하는데 사도 바오로 영성처럼 달릴 길을 끝까지 달리는 그래서 멈춤과 쉼은 없습니다. 멈춤과 쉼이 없이 꾸준히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이 현대의 레지오 영성입니다.


▷지금까지 레지오마리애 설립 100주년을 맞아서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허정애 엘리사벳 단장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wckim@cpbc.co.kr) | 입력 : 2021-08-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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