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 이열린 "우리 할머니는 새벽미사 시간 알려주는 `알람시계`"

[열린 인터뷰] 이열린 "우리 할머니는 새벽미사 시간 알려주는 `알람시계`"

2021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신앙수기 사랑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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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6 18:22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열린 /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신앙수기공모 수상자(사랑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1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신앙수기 사랑상 수상
믿음과 사랑 알려준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와 걷는 길’

할머니는 새벽미사 가는 시간 알려주는 ‘알람시계’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할머니 손잡고 새벽미사 다녀

할머니 영향 받아 힘들고 두려울 때면 ‘하느님’ 절로 찾아
신앙수기 상금, 할머니가 좋아하는 두유와 바나나 잔뜩 사서 선물


[인터뷰 전문]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제정을 기념해 신앙수기 공모전을 열었는데요. 신앙을 전해온 조부모의 경험과 손주들이 소중하게 간직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신앙 추억이 쏟아졌습니다. 공모전에서 ‘할머니와 걷는 길’이란 제목으로 최고상인 사랑상을 수상한 이열린 효임골롬바님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열린 효임골롬바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떻게 조부모님과 관련한 신앙수기를 써봐야겠다 생각하고 참여하셨어요?

▶다른 게 아니라 할머니랑 아주 어릴 때부터 계속 쭉 자랐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계속 신앙생활을 했으니까 이 기회에 한 번 할머니랑 있었던 일을 말해봐도 좋겠다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할머니에 대한 수기로 1등상을 받으셨는데, 할머니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사실 할머니께서 몸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계시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만나 뵙질 못해서 직접 말씀드리지는 못했어요.


▷올해 할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올해 90세이세요.


▷할머니가 편찮으시니까 가족들이 함께 자주 기도하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맞아요. 코로나 전에는 같이 병원 가서 했는데 지금은 가족끼리만 모여서 하고 있어요.


▷이열린님 할머님은 어떤 신앙인이십니까?

▶할머니가 세례를 늦게 받으셨어요. 엄마나 이모들을 통해서 세례를 받으셨는데 할머니는 시골 어른이세요. 그래서 하느님 믿으면 천국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굳게 믿으세요. 그래서 되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거든요. 기도도 열심히 하시고 그러셨어요.


▷할머니께서 집안의 어른으로서, 신앙전수자로서 어떻게 가족과 손주들의 신앙을 이끌어주셨습니까?

▶할머니가 아무래도 해 뜨면 일 나가고 해 지면 집에 와서 주무실 준비 하시고 그렇게 사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새벽미사 가는 시간을 알리는 ‘살아 있는 알람시계’였어요. 전날 아무리 피곤한 일이 있어도 항상 새벽미사 갈 수 있게 저희 가족을 다 깨워주시던 그런 신앙인이셨습니다.


▷새벽미사 전용 알람시계 역할을 할머니께서 해 주셨네요. 어른들도 매일 새벽미사를 드리는 분이 많지 않은데요. 몇 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새벽미사에 다니신 거예요?

▶아마 3살 터울인 언니가 있는데 첫 영성체 할 때부터 했거든요. 저도 초등학교 입학할 때쯤 계속 갔던 것 같아요.


▷그러면 초등학교 3학년이 아니고 초등학교 1학년쯤 다니셨던 것 같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요. 할머니가 신앙인으로 이끌어주셨네요.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인데 새벽미사를 다니다 보니 달콤한 잠보다 더 좋은 것들이 있었다고요?

▶수기에 썼던 내용이 새벽미사에 가면 개인적으로 하느님 은총도 받겠지만 어릴 때는 아무래도 새벽미사에 가면 어른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초등학생들한테는 그런 자부심이 있었어요. 나 오늘 얼마나 일찍 일어났다.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고요. 가장 컸던 동기는 아무래도 성당 갔다 오면 할머니가 가끔 라면을 끓여주셨거든요. 그 라면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유혹적인 맛에 미사를 잘 나갔던 것 같아요.


▷지금도 어릴 적 새벽미사를 가는 길이나 미사 때 생각나는 기억이 있으세요?

▶미사 내용은 항상 같으니까 언제나 기억에 남기는 하는데 미사를 가던 길이 많이 생각이 나요. 할머니 손잡고 가던 길이. 사계절마다 다 달라요. 새벽의 공기, 빛 이런 게 다 다른데 빛, 얼마나 해가 떴고 이런 게 다른데 겨울 새벽은 되게 깜깜하고 조금 무섭거든요. 조용해서요. 무서워서 항상 괜히 할머니한테 바싹 붙어서 가면 할머니가 늘 가면서 기도를 하시거든요. 기도소리 때문에 안도감도 느끼고 그런 기억이 많이 남아요.


▷얼마 동안이나 매일 새벽미사를 갔습니까?

▶그때 이후로 쭉 다녔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계속 가고 하는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미사가 없어서 좀 아쉽긴 해요.


▷열린님은 지금까지 신앙생활하면서 냉담하신 적은 없으세요?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워낙 평탄한 신앙생활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할머니의 기도가 나를 지켜줬다거나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됐던 때가 있으세요?

▶어릴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할머니가 막상 병원에 계시고 몸이 멀어지니까 요즘은 급히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힘들거나 지치는 요즘인데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되게 지칠 때 제가 다른 기도는 아니더라도 ‘하느님.’ 하고 찾게 되거든요. 할머니가 항상 그러셨었어요. 이럴 때 내가 할머니의 영향을 받고 그 힘을 받아서 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매일 미사를 드리고 열심히 기도하시는 모습을 봐오면서 어느새 청년이 되었는데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게 바로 할머니께서 물려주신 신앙유산이구나 싶은 게 있다면 뭔가요?

▶무슨 일이 있어도 먼저 하느님 이름 부를 수 있는 게 저한테 큰 유산인 것 같아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무서울 때 감사할 때 하느님 먼저 찾게 되는 습관이기도 한데 이게 너무 큰 유산이더라고요. 힘도 많이 되고.


▷하느님을 외쳐 부르면 힘 같은 게, 위로 같은 게 느껴지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위안도 많이 받고 그럴 때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신앙을 물려주신 할머니를 위해 바치는 기도나 바람이 있으세요?

▶저는 할머니랑 함께 묵주기도 할 때 묵주기도 시작 전에 항상 바치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바치는 기도라는 게 있어요. 성령을 청하는 기도인데요. 저는 이 기도를 항상 하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거든요. 성령이 할머니를 잘 지켜 봐 주시고 언제나 함께 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바라고 있어요.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이러잖아요. ‘바르게 생각하고 언제나 성령의 위로를 받아 누리게 하소서.’
이런 기도를 하는데 우리 열린님도 그런 기도를 많이 하시네요. 할머니 덕분에 염수정 추기경께서 주시는 상과 상금을 받으시는데요. 상금으로 뭘 하고 싶으세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거는 할머니가 두유랑 바나나를 되게 좋아하시거든요. 얼른 그 간식들 잔뜩 사서 할머니 뵈러 가고 싶어요.


▷코로나 때문에 할머니 얼굴조차 뵙지 못하는 상황인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빨리 건강 회복하시고 영육 간 건강 주시도록 저도 기도 드리겠습니다.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제정을 기념해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이 공모한 신앙수기에서 사랑상 청년부문 당선자인 이열린 효임골롬바님 만나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wckim@cpbc.co.kr) | 입력 : 2021-07-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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