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승수 신부 "사회적 불평등 해소하지 못하면 기후위기 가속화"

[인터뷰] 강승수 신부 "사회적 불평등 해소하지 못하면 기후위기 가속화"

「찬미받으소서」7년 여정 개막미사 5월 24일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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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6 17:30
▲ 가톨릭기후행동 활동가 등이 지난 4월 2일 명동성당 앞에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강승수 신부 / 한국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 불평등 해소 못하면 기후위기 가속화 불가피

생태학자들, 탈탄소 전환 더 급진적이고 과격해져야

교황 생태회칙「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방향 모색

5월24일 개막미사 필두로 명동 일대 기후행동 계획

각 교구와 연대 활동, 활동가 교육 양성 과정 마련

기후위기 구조적, 사회적 원인 지적, 개선 방향 제시


[인터뷰 전문]

기후위기 대응과 해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긴급한 과제이죠.

가톨릭교회는 첫 생태 회칙으로 평가받는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이후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1월 정식 활동을 시작한 ‘한국 가톨릭기후행동’이 최근에 첫 전체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활동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강승수 신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강승수 신부님 안녕하세요. 부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과 가톨릭농민회를 담당하시면서 가톨릭기후행동 대표도 맡고 계신데요. 생태환경, 농민, 기후행동, 이 모든 것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부님께선 어떤 생각을 해 보세요?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기후위기를 넘어 일상적으로 기후재난을 겪으며 살고 있는 시대인데요, 저희 유기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지구온난화를 일정 정도를 막아왔고, 더 많은 유기농부들이 생겨나면 탄소를 더 많이 땅으로 끌어들여 온난화를 적극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주님부활대축일을 앞둔 성 금요일, 가톨릭기후행동에서 독특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쳤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제52차 광화문 기후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광화문에서 기후행동을 시작한지 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가톨릭기후행동 식구들이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청계광장, 청계천, 청계한빛공원, 노동청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명동성당까지 약 2km의 거리에 14처 기도를 거행했습니다. 실제 내용은, 공동의 집 지구공동체에 가하고 있는 인간의 폭력을 성찰하면서 생태적 회심을 지향하는 기도의 자리였습니다. 그밖에, 개발주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도 청했고, 제주 제2공항 건설로 파괴되는 비자림로의 생명들과 그 터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아픔도 기억했고요. 기후재난에 희생되고 있는 농·어민들을 기억했어요.

군부의 탄압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고, 핵발전과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가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기를, 생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 코로나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 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인간의 탐욕으로 죽어간 멸종생물종들을 애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일, 신앙인들은 어느 정도 익숙한 개념인데 일반 시민들은 저게 뭔가? 싶기도 할 것 같아요. 십자가의 길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이 시대의 십자가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직시하고 그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존재들을 기억하며 드렸던 이 십자가의 길 기도가 의미가 있어 좋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습니다.


▷기후생태 십자가의 길 제 10처에서도 말씀하셨던데 생태위기의 결과를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바로 우리 사회의 약자들 아니겠어요? 더 크게 본다면 전 세계 빈민국들이 될 테고요. 생태위기, 기후위기의 불이익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am)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전 세계 소득순위 상위 10%의 사람들이 50%의 온실가스에 대한 책임이 있고, 하위 50%의 사람들은 겨우 10% 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심각한데요, 포스코 한 회사가 배출하는 양이 우리나라 전체의 약 11%에 달하고, 상위 20개의 다배출 기업이 전체 배출량의 58%를 차지한다고 해요. 기후위기의 피해는 불평등하게 끼쳐지고 있고요, 동시에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기업, 부자 기업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희생이 요구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대기업들의 폭주를 견제하고 사회적인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됩니다. 그래서 기후위기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고 정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 차원을 넘어서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에까지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 가 2015년에 반포됐으니까 벌써 7년째입니다. 지난 7년 간 기후위기에 대한 교회와 사회, 환경의 변화, 실제로 어떻게 느끼십니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어떤 캠페인이나 인간들의 노력이나 협약보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코로라19인 듯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이 얼마간은 줄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 이후, 인식은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만, 실천은 아직 미흡합니다. ‘과연 지구가 많이 아프구나!’ 하는 인식과 기후위기가 심각하다고
하는 데에 머리로는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활의 전환을 이루는 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구호만 외치는 수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인들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나 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지금이 위기상황임을 전제로 결정하고 것을 느끼게 됩니다. 탈탄소를 향한 전환을 위해 좀 더 급진적이어야 하고, 좀 더 과격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태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가톨릭기후행동이 온라인을 통해 가톨릭기후행동 첫 전체회의를 가졌던데요. 가톨릭기후행동 전체회의엔 어떤 분들이 참여하셨나요?

▶가톨릭 기후행동 식구들이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 모두 4백 명가량 되시는데, 온라인으로 개최한 첫 번째 전체회의에 약 여든 다섯 분이 신청하여 대부분 참여하셨습니다. 울부짖고 있는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는 분들 또, 공감하려 노력하는 하느님의 백성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전체회의에서도 기후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가 있었나요? 어떤 내용들을 좀 나누셨어요?

▶평가라기보다는 설문조사 결과 보고와 향후 우리의 나아갈 길에 대한 모색을 했습니다. 설문의 결과로, 평신도나 사제들 모두 해당 교구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습니다. 교구의 환경사목이나 사회사목, 또는 기후위기 대응이 본당과는 잘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 하는 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교회 사목활동을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목자들의 인식 변화(42.1%)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목교서라든지 사제 연수 등 모든 사목 분야에 기후위기 대응과 연계를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밖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기후위기 관련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기후인식 설문조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대한 계획도 나왔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후학자들은 앞으로 7년이 기후재난으로 인한 인류멸망을 막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황청에서는 2022년부터 「찬미받으소서」가 제시하는 통합생태론의 정신에 따라 온전히 지속 가능한 세계로 나아가는 7년 여정을 출범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각 교구들도 나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두드러지는 교구는 제주교구였는데요, 사목국장 사제가 생태환경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면서 교구사목의 핵심을 ‘통합생태론의 실현’에 두고 있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주, 서울, 의정부 교구에서 발표가 있었고요, 저희 가톨릭기후행동에서는 각 교구의 활동과 연대하고 「찬미받으소서」 활동가 양성 교육 과정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미사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들이 계획돼 있다고 하던데 소개를 좀 해 주시면요?

▶7년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미사는 5월24일 오후 3시 명동성당에서 봉헌될 것이고요, 미사 후에는 저희 가톨릭기후행동 주관으로 명동 일대에서 기후행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찬미받으소서」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하던데요. 가톨릭교회가 기후위기에 어떤 면에 좀 더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신자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합니다만, 이제는 기후위기의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바를 지적하고 개선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인 강승수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와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4-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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