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영일 "서울부산 보궐선거, 정치인 아니라 시정 이끌 행정가 뽑는 선거"

[인터뷰] 최영일 "서울부산 보궐선거, 정치인 아니라 시정 이끌 행정가 뽑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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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9:1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최영일 /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정치권의 이슈를 진단하고 더 나은 대안을 모색해 보는 <최영일의 좋은 정치>, 공공소통전략연구소 최영일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이제 이틀 남았는데요. 사전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사전투표율,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지금 여야는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을 하고 있죠. 여당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는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는 샤이 진보들이 몰려나온 것이다,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얘기합니다. 반면 야당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는 이거 봐라, 정권 심판 열기가 이렇게 뜨거워서 야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했더니 많이 몰려나오지 않았냐 해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양쪽의 말이 다 맞다고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샤이 진보도 결집하고 있고, 아무래도 야당의 기세가 더 강하다 보니까 그동안 위축돼 있거나 여당도 이번 선거에서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던 지지층이 선거 날이 다가올수록 이거 아니다, 지면 어떡하지 하면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고요.

정권 심판론의 열기는 열기대로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여야 모두 진영 결집 선거다, 대격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뚜껑을 열었을 때 어느 쪽 지지층이 더 투표장으로 많이 갔느냐에 따라서 결판이 날 것 같은데 참고로 하나 말씀드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 결국 D-2인데요. 오늘 하루 다 가지 않았습니까? 내일 D-1인데 모레 투표장에 간다면 기호 1번, 2번 누구로 결심하고 갈 것인지 이틀 동안 쏟아지는 정보와 판세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재보궐 선거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게 최종 투표율인데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계시는지요. 최종 투표율도 높을까 과연 그게 후보들 당락에 어떤 영향을 줄 걸로 보십니까?

▶일단은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50%를 조금 넘을 것 같습니다. 보수적으로 보는 분들도 50%에 근접합니다. 10년 전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될 때가 48.6% 투표율이었거든요.

선거 열기가 뜨거워도 과반을 넘긴 적이 별로 없습니다. 이번에는 50% 넘기지 않겠는가. 그런데 또 반대 의견도 있어요. 왜냐하면 사전투표는 경기도에도 일부 투표소가 개설이 됐었어요.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고, 토요일 같은 경우는 휴무일이라서 여유 있지 않습니까?

오는 수요일(7일) 본 투표는 주소지 지정 투표소로 가야 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출근했다 투표하러 갈 경우 집이 멀면 장시간이 걸릴 수 있어 불편하죠. 퇴근하고 투표하라는 취지에서 밤 8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했지만, 오히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본 투표율을 깎아먹으면서 40% 중반대 나오지 않겠는가 관측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저는 50% 조금 상회하지 않겠는가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투표는 시민의 의무이자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어느 쪽이 이기든 승패를 떠나서 투표를 많이 하는 게 예산낭비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 D-2 이틀 남았다고 말씀하셨으니까 막판 부동층 표심의 향방은 어떤 후보를 향하게 될까요? 변수가 뭘까.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사실은 부동산인데요. 대도시 서울과 부산이기 때문에. 경제 분야는 서울, 부산 모두 여야 후보 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쉽게 보면 박영선 후보는 어떻게든 30만 호 주택공급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오늘 3차 토론회에서 오세훈 후보가 그게 가능하겠느냐 맹렬히 비판했는데 사실 오세훈 후보도 36만 호 공급 정책을 내놨거든요.

두 후보 다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차별화가 안 됩니다. LH 사태는 정부의 책임, 집권여당의 책임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분위기는 유지되고 있습니다만 이건 어느 정권이어도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는 강력한 차별화, 여권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지 못하거나 재보선 책임이 어쨌든 전임자에게 있다는 점이 불리합니다.

지금 오세훈 후보는 굉장히 자신 있게 대응하기는 하지만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서 사실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다 검증 끝난 것을 ‘사골곰탕 우려먹듯’ 또 끄집어냈다고 주장합니다.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또는 ‘내가 모른다고 말한 것은 내 기억 속에, 내 마음속에 그 땅이 없었다는 얘기다’. 또는 ‘내가 의식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수사학적으로 피해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증인들도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오히려 공명정대하게 의혹을 밝히는 걸 오 후보 쪽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야 후보가 어떻게 정면대응을 하고 잘 처리를 하고 그리고 선거에 임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중대 결심’을 언급한 걸 두고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중대 결심하고 발표할 게 뭐가 있느냐, 나의 머릿속에는 그러면 오 후보 사퇴하라고 주장하다, 안 하면 박 후보가 사퇴하겠다는 거냐, 사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박영선 후보가 사퇴할 가능성은 없어요. 지금 사퇴하면 오히려 더 크게 밀리는 상황이고 그 이후의 후폭풍과 함께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오늘 오전에 ‘생태탕 식당’ 사장과 아들의 기자회견이 예견돼 있었어요. 증인들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고 공론의 장에 내세우려고 한 거죠. 명백하게 증인이 있는데도 오세훈 후보는 측량 자리에 없었다고 잡아떼고 있다고 공개하는 정도가 중대 발표 아니었을까 싶은데, 오늘 예정됐던 오전 기자회견은 취소됐습니다. 지금은 일단 오롯이 존재하는 정보만 가지고 유권자가 판단해야할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의 대표 공약들도 그전에 살펴봐 주셨는데, 이틀 남았잖아요. 유권자들이 뭘 보고 어떤 기준에 의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했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유권자들은 마음을 가라앉히셔야 합니다. 냉정하게 무조건 투표는 꼭 한다는 결심을 하셔야 하고요. 내가 보기에 전임 시장들의 남은 잔여 임기 1년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비상대응을 하면서 위기관리를 잘 할 수 있는 행정관은 누구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정치인 뽑는 게 아니고 행정가 뽑는 거거든요. 정권 심판도 물론 중요하지만 행정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꼭 말씀드릴 것은 지방선거는 내년 6월에 또 있습니다. 일단 검증을 해 보고 찍을 사람 없다고 보이콧하지 마시고요. 우선 최악의 경우 안 돼야 할 사람, 차악은 누구인가. 안타깝긴 하지만 많은 분들은 차악 투표를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내 마음 속에 안 될 사람과 그나마 덜 나쁜 사람을 결정해야 하지 않나. 안타까운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워낙 네거티브가 심하다 보니까 이런 말씀까지 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은 행정능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말씀이시고 덜 나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최선을 뽑을 수 있는 선거가 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차악을 선택해 최악을 막으면서 한 걸음씩 나가야 되겠죠.


▷알겠습니다. <최영일의 좋은 정치> 공공소통전략연구소 최영일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4-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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