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경주 "실종 선원들 사망 신고조차 못해...2차 심해수색 나서야"

[인터뷰] 허경주 "실종 선원들 사망 신고조차 못해...2차 심해수색 나서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4년 째...대책위 `유해 수습` 간절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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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5 16:45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4년째를 맞아 3월31일 열린 기자회견 모습.<사진제공=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허경주 부대표/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남대서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4년 째
실종 선원 22명 아직 사망신고조차 하지 못해

유해 수습 및 침몰 원인 규명, 재발 방지 위해
2차 심해 수색 반드시 이뤄져야

국가가 2차 심해수색 예산 먼저 집행하고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에 구상권 청구해야


[인터뷰 전문]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선원 스물네 명 중 단 두 명만 구조됐을 뿐 남은 스물두 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인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2차 심해수색에 나서 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지만 민간인 사고에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며 정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허경주 부대표 연결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4년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허경주 부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부 대표님께서도 실종자 가족이신 거죠. 어떤 분이 실종되셨습니까?

▶스텔라데이지호 2등 항해사였던 허재용이 저희 막냇동생입니다.


▷지난 4년간 어떤 마음으로 보내셨어요?

▶4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동생을 빨리 찾아와야 하고 내 동생이 도대체 왜 이런 일을 겪게 되었는지 그 이유라도 정확하게 알아내야 칠순 넘으신 어머니가 그나마 한이 덜 남으실 것 같아서 지난 4년 동안 숨 가쁘게 뛰어다녔었는데요. 정작 참사 4년이 되었던 3월 31일에는 오전부터 기자회견도 있었고 시민들이 같이 피켓팅하고 국민 지지하는 목소리를 메시지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하기도 했었고 저녁에는 기도회까지 쭉 진행이 됐었어요. 그 당일은 굉장히 바쁘기도 했었는데 여전히 심해 수색이 진전되는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굉장히 속상하고 그리고 동생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대책위원회에선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4주기’라는 말 대신 ‘4년’이라는 표현을 쓰던데요.
실종자들의 사망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의미인가요?

▶주기라는 단어가 사전적으로 보면 어떤 사람이 사망한 날을 가리키더라고요. 사실 배가 남대서양 한복판에서 침몰한 지 4년이나 지났고 현실적으로 사망했겠죠. 그렇지만 저희는 저희 동생의 사망을 확인하고 혹은 추모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저희가 남은 것이 없어요. 유해를 실제로 스텔라데이지 1차 심해수색 당시에 유해를 발견하고도 수습을 안 했거든요. 저희는 그 유해를 데리고 와서 저희 가족이 맞는지 확인을 해 주시고 사망을 확인시켜 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사망신고도 아직 못한 상태고요.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해 22명의 선원들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채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흐른 셈인데요. 배가 왜 침몰했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또 회사의 책임이 무엇인지 지금까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저희는 사실 배가 왜 침몰했는가에 대해서 국가가 정말 그 이유를 몰랐을까. 혹은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의문이 좀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무한대라고 학교에서 배웠었는데요. 실제 대한민국은 지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민간선사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회피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과학적, 기술적으로도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그렇지만 국가의 의지가 없어서 의지가 부족해서 규명하지 않고 있는 거거든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겁니다.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특히 1차 심해수색 때 실종선원들에 대한 수색이 실패한 이유는 뭔가요?

▶1차 심해수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심해에서 유해를 수습할 수 있다는 기술이 있음을 알면서도 저희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로 심해수색 계약에 유해수습 조항을 넣지 않았었어요. 일부러 수습하지 않은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혹은 어떤 선례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지난번 1차 수색 때 블랙박스 캡슐이 수거된 것으로 전해지던데 그 속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이유가 담겨있지 않았던가요?

▶그 블랙박스는 원인을 알 수 없게도 데이터 칩이 훼손돼서 실제 항해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최종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2차 심해수색을 위한 예비비를 편성해 달라, 이렇게 요구하셨던데요. 2차 심해수색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는 새로운 선례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봐요. 사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국민들의 갈망 이런 것 때문에 촛불정권이 세워진 거였잖아요. 무엇보다 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는 단순히 이 배 한 척이 불행해서 혹은 유연하게 발생한 사고가 아닙니다. 똑같은 개조한 화물선들이 엄청나게 위험하고 실제로 이런 화물선들이 연이어서 사고가 나고 있다는 게 보도가 되고 있어요. 그것만 보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거거든요. 바로 이 점에 대해서 국민적으로 합의가 있었다는 게 인정됐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역사상 최초로 심해수색을 실시했던 거예요. 그런데 1차 심해수색은 실패했어요. 그렇다면 이 1차 심해수색이 단순히 매몰비용이 되지 않게 하려면 2차 심해수색을 제대로 실시해서 실종자들의 유해를 데리고 오고 침몰원인을 밝히고 죄를 지은 사람을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고 다른 경영자들에게도 제대로 된 선례를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2차 심해수색이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들이 국가를 위해 희생된 군이나 경찰도 아니고
민간회사에서 근무하던 분들의 문제인데 추가로 또 예산을 투입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하던데요. 이런 정부의 입장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이건 사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봐요.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민간인들은 국민의 보호가 필요 없다는 얘기인가요. 이미 한 번 심해수색을 실시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국가가 할 일을 다 했다고 하는데 그건 1차 심해수색을 제대로 실시했을 때의 얘기입니다.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1차 심해수색이 실패했다는 것을 이미 인정을 했어요. 그렇다면 왜 1차 심해수색이 실패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그 책임을 제대로 묻고 국가가 나서서 그 실패를 바로 잡아야죠.


▷지난 2월 국회 생명안전포럼 의원들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이 2차 심해수색을 위한 예비비를 투입하라,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준비점검팀도 구성하라, 이런 내용의 친서를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기대를 좀 해 보십니까?

▶국가의 책임이나 그런 국가의 의무에 대해서 국민 전체가 어떤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국회의원 열아홉 분이나 모여서 연명하여 친서를 보낸 것이라고 봅니다. 이 친서의 내용을 보면 여러 차례 대형 선박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이 없었던 그런 관행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이 있고요. 그리고 앞으로라도 국민의 생명이나 재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 심해수색 기술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요. 정의용 신임 장관님께서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이 왜 단순하게 선박 한 척이 그저 우연하게 침몰한 사고가 아닌가. 이 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를 하시고 국회의 요구나 혹은 국민의 명령에 대해서 귀 기울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의 책임이 원칙적으로 민간 선사에 있다는 입장이라고 하던데요. 그럼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측 입장은 어떤 겁니까?

▶완전 침몰 초기에는 날씨는 맑았다고 선사에서도 인정을 했었는데 몇 개월 후에는 날씨 때문에 침몰하는 거라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심해수색을 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쪽에서 비용을 대서 해라. 자기들은 모르겠다는 입장이에요. 스텔라데이지호랑 똑같은 선박을 열 몇 척을 보유하고 있는 중인데 이런 선박들은 앞으로 점차적으로 폐선을 할 거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여전히 20척이 넘는 개조 화물선이 운항 중이고요. 여기서 일하고 있는 선원들이 약 1000명 이 정도 되는 선원들이 목숨 걸고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비슷한 개조 화물선의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선사는 이렇게 위험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버리지 않기 때문에 원인 규명을 하고 싶어 하지 않죠.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지만 현실적으로 일단 국가가 2차 심해수색 예산을 집행하고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그 방법입니다. 일단 국가가 먼저 선집행하고 이후에 폴라리스쉬핑에 구상권을 청구해라. 그런데 주무부처는 계속 어렵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이 폴라리스쉬핑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을 계기로 해서 440억이 넘는 보험금을 수령했고요. 그리고 이 침몰을 계기로 해서 20년간의 장기계약을 수주도 했어요. 그래서 그를 바탕으로 매년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반드시 국가가 폴라리스쉬핑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서 선원들의 안전, 이 안전을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경영 관행을 뿌리 뽑았으면 좋겠고 잘못한 사람들이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정의가 바로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대통령 그리고 국민에게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십니까?

▶저희는 내년 3월 31일이 되기 전에 2차 심해수색을 반드시 실시를 해서 실종 선원들의 유해를 데리고 오고 그리고 저희도 실종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으로 확인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가족들이 차가운 바닷속에 버려져 있다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을 정말 끝내고 싶거든요. 그리고 원인규명이 반드시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가족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스텔라데이지호의 침몰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 이것이 반드시 빨리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 허경주 부대표 연결해 침몰사고 4년에 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허경주 부대표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4-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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