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첫 이라크 방문…현지 반응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교황, 첫 이라크 방문…현지 반응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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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5 05:00 수정 : 2021-03-10 07:56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부터 나흘간 이라크를 방문합니다.

사상 첫 교황의 이라크 사목방문.

교황의 이라크 방문의 의미는 종교간 화합과 중동 지역의 평화, 그리스도인 공동체 복원 등으로 요약됩니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평화의 사도인 교황 방문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맹현균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사목방문이 재개됐습니다.

첫 번째 행선지, 그리스도인 없는 성경의 땅 이라크입니다.

교황은 오늘부터 나흘간 이라크를 방문합니다.

첫날 일정에서 눈에 띄는 건 `구원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 방문입니다.

<알베르트 히샴 나움 신부 /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 교회 대변인>
"2010년 10월 31일 주일 미사가 봉헌되는 가운데 이 성당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 있었습니다. 당시 2명의 사제를 포함한 48명의 그리스도인이 희생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라크의 그리스도인은 약 150만 명까지 추산됐습니다.

하지만 정세가 불안해지고,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나타나면서 그리스도인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이라크의 그리스도인은 25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아브라함의 고향이며 구약성경의 무대인 이라크에 그리스도인이 사라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재건에 힘쓰고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교황의 방문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알베르트 히샴 나움 신부 /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 교회 대변인>
"우리는 교황님이 이라크를 방문하는 동안 이곳을 찾아 순교자들을 기억할 것이라는 희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교황 방문의 의미는 종교를 뛰어넘습니다.

교황은 방문 사흘 째인 7일 모술과 에르빌, 카라코쉬 등 IS가 점거했던 도시들을 직접 방문합니다.

IS의 만행으로 성당이 사격장으로 변한 모습을 본 교황이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어떠한 가르침을 전할 지 주목됩니다.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교황이 방문할 모술은 세계 어느 곳보다 IS의 악행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이라며 "교황이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마르 모하메드 / 블로거>
"저는 IS가 어떻게 교회와 유적지를 파괴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살해했는지, 그들이 어떻게 모술의 그리스도인을 약탈했는지, 어떻게 그리스도인을 내쫓았는지 봤습니다. 교황 방문 소식을 듣고, 수없이 울었습니다. 믿을 수 없이 기뻐서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저는 그리스도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겠죠."

종교간 대화와 화합도 이라크 방문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황은 내일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 알 시스타니 아야톨라를 만납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국무원장>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그리스도인과 무슬림 사이의 대화와 협력, 서로에 대한 이해, 형제애를 증진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찢긴 이라크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교황의 역사적 발걸음, 오늘 시작됐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 입력 : 2021-03-05 05:00 수정 : 2021-03-1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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