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경모 신부 "가정과 본당 공동체에서 노인들 역할 배려해야"

[인터뷰] 양경모 신부 "가정과 본당 공동체에서 노인들 역할 배려해야"

7월 넷째 주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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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4 19:20
▲ 양경모 신부가 시니어 아카데미(노인대학)에서 장기간 봉사한 교사들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서울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양경모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담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교황, 7월 넷째 주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 제정

코로나19 위기 속 소외된 노인들에 대한 관심 촉구

할머니, 할아버지의 신앙 전수자 역할도 되새기는 의미

노인들이 가정, 본당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 배려해야

조부모-손자녀 대상 신앙 전수에 관한 신앙체험수기 공모 계획


[인터뷰 전문]

가톨릭교회는 올해부터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로 지내게 되는데요, 가정 신앙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신앙의 전수자로서 조부모의 역할뿐 아니라 노인의 가치가 재조명받는 계기가 될 걸로 기대됩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에서 조부모와 노인주일 제정을 기념해 신앙수기를 공모합니다. 노인사목 신앙 콘텐츠 지원에 애쓰고 있는 노인사목팀 담당 양경모 신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은 스튜디오에서 신부님과 직접 인사를 나누네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전화 인터뷰를 하다가 스튜디오에 얼굴을 직접 뵙고 하니까 느낌이 새롭네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년 7월 넷째 주일을 ‘세계 조부모와 노인주일’로 제정했는데요. 교회가 특별히 조부모와 노인주일을 제정했다는 것,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교황님이 1월 31일 삼종기도를 하시고 발표하셨죠. 원래 7월 26일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주보성인이신 안나와 요아킴 축일이거든요. 그래서 7월 마지막 주일에 제정하신 것 같고요.

교황님의 고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해서 많은 남미 국가들이 성 안나와 요아킴 축일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기념하는 날로 제정했어요. 우리나라는 10월 2일이 노인의 날입니다. 원래 UN이 정한 노인의 날은 10월 1일인데, 우리나라는 그날이 국군의 날이거든요.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10월 2일을 할머니 할아버지의 날로 정했는데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게, 가톨릭 전례 안에서 전례력 상 10월 2일이 수호천사 축일이거든요. 그거랑 연결시켜서 할머니, 할아버지, 손자녀들의 수호천사 이렇게 해서 기념하더라고요.

이렇게 다양하게 기념하고 있는데 제 생각에는 조부모와 노인주일을 제정하신 게 교황님께서 코로나를 겪으시면서 노인들이 소외되고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시면서 그분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요. 또 하나는 교황님이 신앙의 전수자로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주 강조하셨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손자녀들에게 올바른 신앙을 잘 전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역할을 강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인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사목자로서 어르신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고 필요로 하시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특정하긴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공동체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인들은 본당 공동체에 속해있다, 모임에 속해있다, 함께 뭔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우리는 연세 많으시니까 그냥 이렇게 하시죠, 아니면 저희가 드리는 것만 받으세요, 이런 식으로 대하죠.

노인들은 나이가 많아 생체 에너지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하실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노인들이 조금 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게 필요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갈증을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황청에서도 조부모와 노인주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사목 계획을 새롭게 발표하겠다고 했는데요. 노인사목팀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신앙수기를 공모한다면서요.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교황청이 우리를 따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저희가 신앙을 전달하는 조부모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자는 얘기를 몇 해 전부터 해왔습니다.

사목국 안에서도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고 사실은 오늘 처음 얘기를 여기서 하는 건데요. 신앙수기 공모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서 홍보가 된 건 아니고요. 기획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정동원 씨라고, 트로트를 불렀던 친구 있잖아요.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할아버지가 정동원 씨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줬습니다. 할아버지 생각하며 울면서 노래하고. 할아버지가 연습실도 만들어주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영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부모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요.

두 방향인데요. 신앙수기는 손자녀 세대, 즉 초등학생, 유치원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성인들 대상으로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이런 신앙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좋은 신앙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연의 체험 수기를 공모합니다.

또 하나는 할머니, 할아버지 대상으로 손자녀들 세대에게 신앙을 전달했던 에피소드나 경험, 체험을 공모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두 갈래로 신앙수기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신부님 얘기를 듣고 싶은데요. 할머니의 기도 덕분에 사제 수도자가 됐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더러 봤거든요. 신부님께서는 어떠셨어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일찍 돌아가셔서 얼굴을 뵌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티모테오 후서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어머니와 할머니의 신앙이 분명히 본인에게 전달된 분들이 많을 거고, 그런 분들 중에는 사제 수도자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 사목국장 신부님도 제가 수기를 공모한다고 했더니 ‘나도 써야겠는데. 나도 할머니에게 좋은 신앙을 받았어.’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지금 코로나19로 본당 활동이 다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본당에서 노인대학이 어르신들의 신앙이나 삶의 활력소 역할을 그간에 톡톡히 해왔는데, 노인사목팀에서 쉼 없이 코로나19상황에서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어떤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본당 노인대학이 아주 좋은 플랫폼, 프로그램이었어요.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전면 중단 되면서 본당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죠. 저희가 1차적으로 했던 것은 학습지 형태로 집에서 성당에 못 오시니까 집에서라도 신앙이 약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걸 제공하자 묵주기도성월, 대림시기, 성탄시기에 작업할 수 있는 컬러링북을 제작했고요.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맞아서 김대건 신부님 편지랑 함께 작업하는 컬러링북, 사순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컬러링북으로 작업하는 것, 부활 시기에 ‘빛의 길’이라는 책자, 그리고 성모성월을 맞아서 성모님의 일생을 함께 알아볼 수 있는 컬러링북 등을 제공했습니다.


▷성월마다 묵상할 수 있는 다양한 컬러링북을 내놓으신 거군요.

▶성당에 오시기가 어려우니까 집에서라도 작업을 하실 수 있게 하자. 그거랑 4복음서 문제집을 3개월에 한 번씩 내고 있어요. 이미 마태오 복음 편이 나왔고 곧 마르코가 나올 거고 이런 식으로 학습지 형태로 하는 신앙교재 개발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CPBC랑 협업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는 ‘가톨릭 청춘어게인’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라디오 듣고 계시는 분들 TV도 보시기 때문에 많이 보셨을 거예요. TV에서 양경모 신부님을 많이 뵙고 보셨을 건데...

▶그래서 ‘청춘 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한 겁니다. 올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하는 노인대학이죠. 그거를 저희가 작년 12월부터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시니어 아카데미 봉사자들을 위해서 유튜브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듣기 전에 4복음서 마태오 복음서 문제집 나왔고, 마르코 복음서도 나올 텐데 복음서를 문답식으로 만들었더라고요. 문답식으로 낸 이유가 있습니까?

▶처음에 저희가 원래 5개년 계획으로 교구 사목 표어에 따라 ‘하느님 말씀으로 변화되고 기뻐하는’ 시니어 아카데미를 2020년에 하려고 2019년부터 4복음서 문제집을 만들었어요. 시니어 성경 경시대회도 하려고 문제집을 만들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했어요. 그리고 성경 강의는 너무나 많지만 시니어, 어르신들이 집에서 문제를 풀어보고 답을 맞춰보고 많이 맞춘 분들에게 선물도 드리려다 보니까 문답식으로 하는 문제집이 좋겠다. 그렇게 된 거죠.


▷문답식도 틀리지만 틀려보면 그다음에는 안 틀려요.

▶뒤에 정답지를 수록해서 본인이 맞춰보면서 ‘이거 틀렸네. 다음에 안 틀려야지.’ 이런 게 있습니다.


▷<가서 봄봄> 이야기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가서 봄봄> 이게 무슨 뜻입니까?

▶노인사목팀 유튜브 채널명을 공모했어요. 그랬는데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직원들 투표로 <가서 봄봄>이 1등을 했어요. 가서 보다. 예수님께서 컴 앤 씨(come and see)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와서 보라고. 그래서 가서 보다와 노년을 제2의 봄.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가서 봄봄>이라는 채널명은 ‘가서 보다’와 노년을 ‘새로운 봄’으로 여기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생기 넘치는 활력 넘치는 봄. 계절상의 그런 의미도 갖고 있군요.

▶콘텐츠를 동적인 것도 하고 있고 예를 들면 전화퀴즈 같은 것도 하고 있고요. 또 제가 하는 강의들, 슬기로운 신앙생활 시리즈 같은 게 있습니다.


▷저도 간혹 보는데요. 앞으로 노인사목 또 돌봄에 관해서 어떤 바람과 기대를 해 보세요.

▶말씀을 드렸지만 코로나 상황이고 이러니까 ‘하지 마세요. 이것만 하세요.’ 이렇게 하는 것들이 어쩌면 노인들을 더 소외시키는 게 아닐까 우려됩니다.

교황님께서 최근 발표하신 회칙 「모든 형제들」에도 나왔지만 노인들의 역할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신앙의 전수자로서 할머니, 할아버지의 역할이라든가, 그분들은 손자녀 세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기도부대’이잖습니까. 그런 역할들을 조금 더 나눴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올해가 돌아가신 박고빈 신부님께서 노인대학연합회를 만드신 지 40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해인데요. 저희가 올해 모토로 정한 게 ‘받는 노인에서 주는 시니어로’입니다. 여태까지 노인이라고 해서 자꾸 뭔가를 제공해 주면 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시니어들도 그게 뭐든 지간에 뭔가를 줄 수 있는 분들입니다.


▷알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의 양경모 신부님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말씀 나눴습니다.
신부님,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3-04 19:2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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