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광진 신부 "명동밥집에서 배고픈 예수님 만납니다"

[인터뷰] 백광진 신부 "명동밥집에서 배고픈 예수님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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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25 10:00 수정 : 2021-02-26 20:23

○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백광진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 담당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 담당이신 백광진 신부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명동밥집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십니까.



▷ 이달 초 서울대교구 사제인사에서 명동밥집 담당으로 임명이 되셨습니다. 지난해 준비 과정부터 사실 함께 해오셨잖아요. 정식으로 사목을 맡으신 소감부터 여쭤보겠습니다.

▶ 우선 설렙니다. 정말 새로운 얼굴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임되셨을 때 처음으로 하셨던 말씀이 ‘저같은 죄인이 이 자리에 함께 하다니’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습니다 저도. 죄인을 이 자리에 불러주시고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실내 배식 대신 야외에서 도시락 나눔으로 진행이 되고 있잖아요. 노숙인들이 추운데도 일찍부터 찾아온다면서요?

▶ 굉장히 일찍들 오세요. 처음에는 거의 한 두세 시간 전에 미리 오셔서 추운데 떨고 계시기도 했었고, 그런데 요즘은 적응을 잘 하셔 가지고 오후 3시에 개소하기 전에 30분 전, 1시간 전에 오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 명동밥집을 통해서 교회가 교회다워졌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밥 한 끼를 통한 나눔의 의미, 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배고픈 자들에게 먼저 먹을 것을 주어라’ 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서 우리는 그 자비를 구체적으로 노숙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들이고, 정말 성체성사의 살아있음을 이분들과 함께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표징이 되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에 신부님께서 ‘예수님도 노숙인이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 예수님은 집이 없이 떠돌아 다니셨죠. 그리고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오셔서 기꺼이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함께 하시면서, 노숙인처럼 집 없이 떠도는 떠돌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보면 우리가 노숙 선생님들을 만날 때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구나. ‘아, 냄새 난다, 더럽다’가 아니고 ‘아, 배고픈 예수님을 우리가 함께 하고 있구나. 그들과 밥을 나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밥 나눔은 성체성사가 그들과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노숙인들이 명동밥집에 가려면 명동대성당을 지나쳐서 들어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노숙인들이 명동대성당을 드나드는 것에 대해서 일부 불편한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 불편할 거에요. 많이. 낯설고. 하지만 이분들이 찾아오는 교회, 코로나로 정말 조용해진 교회, 그런데 참 묘하게도 명동성당 옆에 구 계성여고 자리 운동장에 수없이 많은 신자들이 아닌 분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바로 성체성사를 우리 삶으로 구현해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불편하신 부분들은 어찌 보면 우리들의 신앙의 미성숙을 드러내주는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 보면 우리 신앙생활에서 성당 왔다갔다 하고, 고해성사 보고, 모임 하고 하는 것들이 다였다고 한다면, 이젠 좀 더 구체적으로 세상과 함께 하는 우리 신자들, 그래서 그들과 삶을 나누고 밥을 나누는 할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줄 수 있다면 또 그런 계기가 되는 자리가 되어준다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명동밥집 실내배식 시설도 모두 갖춰진 거잖아요. 언제쯤 실내배식이 가능할까요?

▶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가 없고요. 아마 집단면역이 형성이 되고 온 국민들이 백신 접종이 이뤄진 후에, 아마도 내년 상반기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명동밥집이 특별한 이유 중에 하나가 노숙인들의 자활도 염두에 두고 있잖아요.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나갈 계획이신가요?

▶ 가장 먼저 생각해왔던 부분들이기도 하고요. 일단 배고픔을 면하는 것, 살아 있어야 자활도 가능합니다. ‘우선 먹여라’ 라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사실상 ‘이들이 살아 있도록 하라. 그래야 자활도 가능하다’. 자활은 저희들이 최종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심리상담, 의료상담을 비롯해서 이런 부분을 차근히 준비해서 하나하나씩 해나갈 예정입니다.



▷ 지금까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 담당 백광진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 입력 : 2021-02-25 10:00 수정 : 2021-02-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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